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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 7
숲속의 집 ... 39 히카게 치과 의원 ... 75 조피의 장갑 ... 117 산장기담 ... 157 붉은 창 ... 199 편집자 후기 ... 234 |
Mariko Koike,こいけ まりこ,小池 眞理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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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발에는 조리를 신었지만 버선은 신지 않은 맨발이다. 나이는 알 수 없다. 가늘고 작은 체구를 가진 여인이었다. 입고 있는 기모노도 오비도 매우 낡아 보인다. 박물관 같은 곳에 전시된 낡고 헤진 기모노 같다. 그런데 작은 양산만이 새것처럼 하얗다.
---「얼굴」중에서 메마른 겨울나무 사이를 휭휭 달리며 신음하는 그 소리는 너무나 차갑고 쓸쓸합니다. 그런데 그 소리에 귀 기울이면 기분이 금세 가라앉고 평온해지는 것은 대체 어찌된 일일까요. 썩어 버린 폐허 속을 천천히 떠다니는 것은 왜 이리 편안할까요. ---「숲속의 집」중에서 목제 장의자에는 자투리 천으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긴 방석이 깔려 있었다. 방석은 오래전에 탄력을 잃고 종이처럼 납작해져 있다. 앉고 보니 축축한 냉기가 느껴졌다. 젖어 있나? 싶을 만큼 축축했다. ---「히카게 치과 의원」중에서 그런가 하면 기척만 드러내어 뭔가 싸늘한 음기 같은 형태로 내 곁을 슥 지나가기도 했다. 심야에 아무도 없는 욕실에서 목욕물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향로 속에서 하늘하늘 오르던 향 연기가 창문이 모두 닫혀 있는데도 문득 강한 소용돌이를 이루더니 남편 영정에 휘감기는 것을 본 적도 있다. ---「조피의 장갑」중에서 이런, 심령 현상이니 유령의 저주니 하는 괴담이 분명하구나. 이렇게 밝고 청결한 산장이니 예전에 자살이나 살인이 있었다거나 심령 스폿으로서 은밀히 화제가 되었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어울리지 않을 테고, 그렇다면 아마 지박령이니 뭐니 하는 쪽이겠지. 그것도 아니라면 부근 산에 얽힌 괴담이거나. 다키타는 내심 조소하며 탄식했다. 하필이면 그런 이야기를 들어야 하다니. ---「산장기담」중에서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과 이웃하고 지내던 시절.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두려워하던 나날이었다. 그런데 지금도 그 정체 모를 상냥함과 조용한 기척을 되살릴 때마다 나도 모르게 황홀해지는 것이다……. ---「붉은 창」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