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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PROLOGUE
이스탄불 ISTANBUL 이즈미르 IZMIR 안탈리아 ANTALYA 콘야 KONYA 앙카라 ANKARA 다시 이스탄불 ISTANBU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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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항해한 배는 위스퀴다르에 들른 후 에미뇌뉘 항구로 돌아왔다. 해는 서쪽 마르마라 해로 기울어 할리치 만을 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오늘 우리가 만난 풍경은 오래토록 잊지 못할 것이다. 보스포루스 해협과 저 멀리 흑해의 물빛까지도. 언덕 위에는 쉴레이마니예 모스크에서부터 톱카프 궁전과 아야 소피아까지 거대한 돔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문명이 만들어낸 멋진 실루엣이 아닌가. 저녁 햇살을 등에 진 도시의 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배를 타고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해 들어오니 이제야 비로소 이스탄불에 입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스탄불」 중에서 아침에 간간이 내리던 비로 대리석 길이 젖어 있었다. 빗물이 반사되자 길은 마치 다른 세계로 이어진 것처럼 신비롭게 반짝였다. 아마도 2,000년 전에는 이곳에 번성한 항구가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서 있는 길이 바로 항구로 이어지던 아르카디안 거리이기 때문이다. 길 양쪽에 여전히 서 있는 몇몇 기둥들은 상점과 지붕들로 아케이드를 이루고 있었을 것이다. 에페수스를 방문한 이들을 위해 거리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화톳불을 피워 밤거리를 환하게 밝혔을 것이다. 길을 걸으며 사라진 풍경 속에서 과거를 상상해 보았다. --- 「이즈미르」 중에서 칼레이치는 이방인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묘한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같은 듯 다르고 이색적인서도 정감있는 골목길을 하루종일 누비고 다녔다. 마치 탐험가가 된 듯 돌아다니다가 더러는 제자리로 되돌아오기도 했다. 때로는 자발적으로 길을 잃는 것이 새로운 것을 만나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 「안탈리아」 중에서 콘야의 추위에 온 몸이 떨려왔다. 메블라나 광장을 가로질러 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상가들이 모여 있는 골목에서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홍차 가게를 찾았다. 영화를 찍는 세트장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찻집과 거리의 풍경이 예스러웠다. 조심스럽게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가득했다. 난처해하는 여행자에게 한 노인이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다. 그러자 손님들이 조금씩 움직이며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차를 끓이는 스토브 바로 앞자리였다. --- 「콘야」 중에서 높은 건물들 사이로 작은 가게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한 노인이 얇은 천 같은 걸 켜켜이 펼쳐 포개고 있었다. 튀르키예의 국민 빵 중 하나인 뵈렉을 만드는 얇은 파이지였다. 그동안 여러 도시에서 다양한 뵈렉을 먹어보았지만 이렇게 재료를 파는 가게는 처음 보았다. 그것도 대도시 수도 앙카라에서. 그때 한 아주머니가 파이지를 사러 왔다. 오늘 저녁은 감자를 넣은 뵈렉일까. 고기를 넣은 뵈렉일까, 자못 궁금해졌다. --- 「앙카라」 중에서 이스탄불은 아직도 새벽이지만 창공 위에 올라보니 먼 지평선에서 여명이 시작되고 있었다. 저 멀리 해가 뜨는 곳, ‘아나톨리아’의 평원에서 오늘의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 태양빛을 받으며 45일간의 여행이 끝났음을 실감했다. 이제 멀어지는 아나톨리아에 작별을 고했다. --- 「다시 이스탄불」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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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인문에세이 『아나톨리아의 도시를 만나다』를 출간한 저자 소노스(SONOS)가 이번에는 포토에세이로 『다시, 아나톨리아의 시간 속으로』를 선보인다. 이스탄불 유럽지구에서 출발하여 아나톨리아 반도의 시작인 이스탄불의 아시아지구 넘어간 이후, 이즈미르, 안탈리아, 콘야, 앙카라로 여정을 이어간다. 『아나톨리아의 도시를 만나다』가 역사와 문명에 대한 서사를 친절하고 자세하게 담았다면, 『다시, 아나톨리아의 시간 속으로』에서는 사라진 문명과 남아있는 도시의 모습을 오가며 사진을 통해 시적 여운을 전한다. 포토에세이를 통해 아나톨리아에 남아있는 흔적을 만나고, 그 역사와 문명에 대해 깊이 알고 싶다면 인문에세이가 도와줄 것이다. 저자가 “다시, 아나톨리아의 시간 속으로” 독자를 이끄는 이유는 여행하는 동안 카메라에 담았던 아나톨리아 반도의 모습도 살아있는 현재 진행형의 역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사진과 함께 아나톨리아의 역사적 현장을 돌아보고 튀르키예의 도시 풍경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포토에세이를 통해 “다시, 아나톨리아의 시간 속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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