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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1966년 1967년 추기 인물소개 그 밖의 인물 |
Ernesto Guevara de la Ser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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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 불꽃같은 생의 마지막 기록
게릴라가 창설된 지 만 11개월째 되는 날, 달빛에 의지해 출발한 행진은 무척 힘들었다는 말과 함께 마지막 일기는 암울하게 끝을 맺는다. 일기의 주인공은 다음날 체포되었고, 밀림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이 일기의 주인공이 바로 아르헨티나 태생의 에르네스트 게바라 데 라 세르다이다. 체 게바라로 더욱 유명한 그의 이름은 이제 혁명의 대명사가 되었고 현재까지도 신념어린 전 세계 젊은이들의 피를 들끓게 한다. 그가 남긴 이 한권의 일기는 66년 11월 7일부터 67년 10월 7일까지, 남미의 한 밀림 속에서 굶주림과 질병, 끊임없는 행진과 매복, 그리고 동료의 죽음 등 지난하고도 처절한 삶과의 투쟁 기록이지만 그 속에 담긴 열정과 진실, 그리고 물씬 풍기는 인간미는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그가 체포되어 서른아홉의 불꽃같은 생을 마감하기 이틀 전까지 계속된 이 볼리비아에서의 마지막 일기는 단순한 전투 일지를 뛰어넘어 진실한 삶을 추구한 숭고한 정신의 기록이다. '인간의 욕망이 물질로부터 자유롭고, 노동이 유희가 되는 사회' 체 게바라가 꿈꾸던 이상과 체제에서 많은 사람들이 낭만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 일기에 그려진 삶의 뚜렷하고 명백한 신념 앞에 낭만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밀어넣을 수는 없을 것이다. 마실 물이 없어 소변을 마셔야 했으며, 자신들과 함께했던 말까지 잡아먹어야 하는 비참함에 대한 이유는 그저 그 상황을 묵묵히 적어나간 그의 일기 행간 사이사이에 꿈틀거리는 신념이 대변한다. 압제자의 핍박에 고통받는 수많은 민중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여겼고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을 누리고자 했던 체 게바라, 그가 일견 예수와도 비견되는 이유는 바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지극한 사랑 때문일 것이다. 그 이상을 위해 그는 모든 권위와 명예, 물질적 부를 버리고 밀림 속으로 뛰어들었다. 현재의 눈에서 끊임없이 인간을 사랑했고, 정의를 지키려고 했으며 물질에 대한 욕심을 벗어던졌다. 그렇게 인간의 본질에 철저히 다가가려 한 그에게 낭만주의자라는 평가를 내리는 것 자체가 이 사회의 모순이 아닐 수 없다. 피델 카스트로는 체 게바라를 폄하하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일갈했다. '의심 많은 사람은 오직 인간이 순전히 정신적인 이유만으로 자신을 희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다행히도 그가 남긴 신념은 전 세계 곳곳으로 흩뿌려져 지금 이순간에도 누군가의 가슴에 씨앗으로 날아들고 있다. 그리고 언젠간 그의 유언대로 '이 실패가 결코 혁명의 종말이 아님을' 증명해 줄 사람들이 그의 끝나지 않은 일기를 이어 쓸 것이다.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심한 천식환자가 대장으로 있는 게릴라, 그러나 그와 함께하면 대원들의 사기는 산맥처럼 높이 올라간다 하지 않았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