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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양지의 마루
제2장 봄의 잔상 제3장 선홍빛 기억 제4장 어긋나기 시작한 길 제5장 아름다운 어머니 제6장 여름의 추억 제7장 이별 제8장 또 하나의 어머니 제9장 한 장의 사진 제10장 외삼촌 이야기 제11장 세월은 강물처럼... 제12장 고향의 봄 |
Jiro Taniguchi,たにぐち ジロ-,谷口 ジ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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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되어 아버지를 생각하며.
김상근 (dk1022@yes24.com)
2017.01.04.
15년만에 돌아간 고향.
어린시절 늘 벗어나고 싶었고 원망하며 살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일로 주인공 '요이치'는 그렇게 피해왔던 고향에 돌아온다. 그리고 장례식장에서 만난 사람들. 고향을 등지고 살아왔지만 따뜻하게 자신을 맞아주는 사람들 속에서 주인공의 마음은 서서히 누그러진다. 어린시절 행복했던 일상이 부모의 이혼으로 모든 것이 깨지며 늘 아버지를 원망했던 '요이치'는 아버지의 주변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몰랐던 아버지의 진짜 모습을 하나씩 알아간다. 그리고 먼발치에서 묵묵히 자신을 바라보며 열심히 살아온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후회와 함께 그의 소중함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사실 7년 전 이 책은 다니구치 지로의 '신들의 봉우리'란 작품을 감명깊게 보고 작가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접했었다. 그리고 그저 감동적인 한편의 드라마를 본 것 이상의 큰 감흥은 없었던 것 같다. (심지어 그후로 읽었던 '열네살'이란 작품과 내용이 뒤죽박죽 되어 기억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아버지가 되어 있는 지금 다시 이 책을 다시 꺼내 보았을 때 느끼는 감정이란 온통 새로웠다. 나의 어린시절을 한번 더 추억해 보았고, 어려웠던 지난날 내가 잘 몰랐을 치열했던 아버지의 인생을 상상해본다. 한때는 무섭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아버지를 한없이 동경했지만 점점 커가며 벗어나고 싶었던 지난시절을 지나 지금은 힘없고 약해지신 모습을 바라보며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그런 아버지에게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하나 가득이지만 표현은 여전히 서툴기만 하다. 여느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와 마찬가지인 것 처럼.. 앞으로 아버지가 된 나는 내 아이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에 남아 있을지 궁금하다. 이 책의 시작처럼 어른이 되어서도 오랫동안 추억할 수 있는 따뜻한 기억 하나쯤은 고이 간직하기를 바라면서.. "내가 고향을 생각할때마다 어떤 법칙처럼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풍경이 있다. 어느 봄날 오후, 나는 아버지의 이발소 마룻바닥에 앉아 놀고 있다. 따뜻한 봄 햇살의 온기가 한가득 머문 마루. 아마도 그건 어린 시절 중 내가 기억하는 가장 행복한 한때였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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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수상 경력
1994년 격주간지 빅코믹에서 연재시작
1995년 『아버지』단행본 출간 2001년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전 크리스트협회상 수상 200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코믹페어에서 독자가 선정한 최우수 만화상 수상 2002년 스페인 아스토리어스 공영만화국제전에서 악스튤 장편만화대상 수상 2002년 스페인 마드리드 국제코믹박람회에서 최우수 외국만화상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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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도, 영화도 도달하기 힘든 깊은 여운의 지점을 보여주는 만화 『아버지』
만화가 더 이상 어린 아이의 전유물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아직 한국 사회에서 어른이 읽을 만한 만화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음악 시장에서도 성인을 위한 ‘어덜트 컨템퍼러리’라는 장르가 생긴 것처럼, 만화시장에서도 성인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 최근에서야 조금씩 소개되기 시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성인만화’라고 하면 성과 폭력으로 점철된 말초적인 만화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지만, 정확히 말하면 그런 만화는 ‘성인만화’가 아니라 ‘성애만화’다. 진정한 성인만화는 나름대로 인생의 궤적이 분명한 성인이 공감하고 향유할 수 있는 성숙한 만화여야 한다. 다니구치 지로의 작품들은 진정한 성인만화란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깊이 있는 완성도를 추구하면서도 결코 대중적인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아버지』는 읽고나면 그뿐인 순간의 재미보다, 읽고난 후 오래오래 가슴 속에 깊은 울림을 주는 만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