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여는 글 - 한 걸음이 모든 수행의 시작이다
1. 무소의 뿔처럼 나아가라 : 일본 임제종의 화두 수행 절절하고 사무친 마음으로 선방에 들다 수행과 노동을 함께한다 진정한 수행자의 모습 상념을 불사르고 모든 번뇌를 끊어라 큰 소리에도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무(無)를 보았느냐? - 禪 일본 임제종과 간화선 2. 한 평 선방에서 우주를 만나다 : 미안먀의 위빠사나 수행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라 셰우민 센터의 하루 마음을 쉬게 하라 목숨 걸고 진리를 구하고 있는가 생각이 고통을 일으킨다 한 순간에 한 가지는 알아차려야 한다 - 禪 위빠사나 수행법 3. 나는 자유롭습니다 : 틱낫한 스님의 플럼 빌리지 삶을 향해 미소를 지으세요 인연의 바다 속에서 분노가 그대를 찾아왔을 때 더불어 평화롭게 사는 법 - 禪 틱낫한 스님과 접현종 4. 온 세상이 한 송이 연꽃 : 유럽의 선방들 스승에 대한 깊은 신뢰 해탈의 가르침을 펴는 사원 모든 종교를 포용하는 선 - 禪 티베트 불교의 수행법 닫는글 : 구법 순례에서 만난 사람들 |
|
우리는 외국인이고 재가자였기 때문에 선방 입실이 비교적 쉬웠지만, 사실 임제종은 선방 입문이 까다롭기로 소문나 있다. 먼너 나와즈메라는 관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스님들은 원하는 선방에 들어가기 위해 우선 그 절까지 짚신 신고 걸망 메고 삿갓을 쓴 행각승의 모습으로 찾아간다. 절에 도착하면 현관으로 들어가 마루턱에 거터앉는다. 이어 앞쪽의 걸망에 두 손을 얹고 그 위에 이마를 대고 절하며 크게 외친다.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그 절 스님에게 주소와 성명을 고한 뒤 원서, 이력서, 서약서를 넣은 봉투를 건네며 선방에서 수행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신신당부한다. 일단 안으로 들어간 그 절 스님은 다시 나타나서 정중하지만 단호한 말투로 거절한다. "우리 선방은 지금 만원이어서 여유가 없으므로 물러가 주십시오." 이 말을 끝내고는 그 절 스님은 안으로 휙 들어가 감감 무소식이다. 찾아간 스님은 아무 말 없이 마루에 걸터앉아 처음 들어왔을 때처럼 걸망에 이마를 대고 절한 상태로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 용변을 볼 때 외에는 엎드린 채 움직이지 않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허리는 아파오고 이마를 얹은 손가락은 감각이 없어진다. 현관에서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 바로 '니와즈메'이다. (...) 선방에 앉을 때까지 왜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통과해야만 하는가? 너무 형식에 치우친 것 아닌가? 유명한 선학자인 스즈키 다이세쓰는 수행자들을 왜 이런 방법으로 이끌고 가는지 이렇게 설명했다. 선의 거장들의 심중에는 친절함이라고는 전혀 없는 듯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그들이 제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할!" 하고 버럭 고함치거나, 화를 내며 주먹을 불끈 치켜드는 일이다. 왜냐하면 선의 진리는 제자가 스승의 손에서 빼앗아내는 것이고, 스승은 결코 이 진리를 부드럽고 손쉽게 내주지 않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스승이 싫어도 어쩔수 없이 진리르 건네주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선 수행이 여타 종교의 훈련과 다른 점이다. 선은 왜 이러한 방법을 취할까? (...) 진리를 향한 제자의 열정이 없는 한 진리는 제자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스승은 고함과 주먹 등 갖은 방법으로 제자의 열정을 북돋우며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 p. 31~32 |
|
맨발로 찾아다닌 세계 각국의 선방 풍경, 그리고 치열한 수행 체험!
도쿄대, 교토대, 일본의 두 명문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동국대에서 불교를 가르치던 장휘옥, 김사업 교수가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다. 불교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을 잊지 않고 수행에만 몰두하기 위해서였다. 두 사람은 경남 통영의 외딴 섬 오곡도로 들어가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뒤, 전세계의 선방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수행법을 배우고 직접 체험했다. 이 책에서 두 사람은 그곳에서 보고 느끼고 배운 것, 수행의 방법, 수행을 통해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이 추구하는 바와 살아가는 방식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자신의 본래 모습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최대한의 도움을 주기 위하여 각 장의 마지막에 그 수행처에서 가르치는 수행법까지 정리해 두었다. 장휘옥, 김사업 두 명이 찾아다닌 세계적인 수행처들. 왼쪽부터 일본 임제종의 참선수행 도량 고가쿠지(向嶽寺), 미얀마의 위빠사나 수행처 셰우민 센터, 틱낫한 스님의 플럼 빌리지, 유럽의 티베트 사원 랍뗀 최링. 일본 임제종의 참선수행 도량, 고가쿠지(向嶽寺) 중국 송나라 때의 선 수행과 생활 모습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으며, 지금도 양식이 떨어지면 스님들이 탁발을 나갈 정도로 청빈한 생활을 하고 있는 곳이다. 두 사람은 6번이나 고가쿠지 집중 수행에 참여하여 일본 스님들과 함께 선방에 앉아 하루 15시간씩 좌선하고, 매일 5회씩 방장 스님과 만나 독참(獨參)으로 점검을 받았다. 겨울에도 문을 모두 열어놓고 찬바람을 맞으며 수행하는 치열한 일본 선방에서 화두에만 몰두했다. 미얀마의 위빠사나 수행처, 셰우민 센터 미얀마의 셰우민 센터는 다른 위빠사나 수행처보다 마음을 살펴보는 것에 더 중점을 두는 곳이다. 두 사람은 매일 새벽 3시 30분부터 오후 10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좌선과 행선을 중심으로 수행했다. 묵언과 오후 불식을 철저히 지키는 집중수련을 하며 매 순간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차렸다. 틱낫한 스님의 플럼 빌리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틱낫한 스님의 플럼 빌리지에서는 각국에서 온 수행 가족과 함께 울력 명상, 진리 토론, 대지와 접하기, 게으름의 날 등의 수행을 하며 매 순간 일어나는 일을 호흡과 걷기 명상을 통해 알아차리고, 모든 존재가 그물처럼 얽혀 있다는 자각을 하며 더불어 사는 연습을 했다. 유럽의 선방들, 그리고 감동적인 수행자들의 이야기 여러 나라의 선방을 찾아다니며 덤으로 얻은 것은 눈 맑은 수행자들과의 만남이었다. 구산 스님의 제자로 한국에서 계를 받은 스님이었으나 지금은 영국과 프랑스에서 한국 선을 지도하고 있는 마틴 배츨러?스티븐 배츨러 부부, 숭산 스님의 제자로 프랑스에서 선을 지도하고 있는 우봉 스님, 중관학의 세계적 거장인 스위스 로잔대학의 자크 메 교수,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티베트 사원 랍뗀 최링의 창춥 스님을 만났다. 선을 추구하는 절실한 마음은 서양인들도 다를 바 없었다. 왜 수행을 해야 하는가? 두 사람은 ‘왜 수행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한다. 수행을 하면 보잘것없는 일도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고, 툭하면 다투던 주변 사람들과도 웃고 지낼 수 있으며, 비록 가진 것이 없어도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좀더 거창하게 말하면, 살아가면서 겪는 숱한 고통과 괴로움에서 벗어나 어디에도 걸림 없는 대자유를 얻게 된다. 교리와 이론을 통해서도 괴로움의 원인과 대자유를 얻는 방법을 알 수 있고, 남에게 설명도 명쾌히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잘 알고 설명을 명쾌히 할 수 있어도 자기 자신은 여전히 괴롭고 자유롭지 못하다. 교리와 이론을 온 몸과 마음에 스며들게 하여 진정한 안락과 자유를 얻는 것이 수행이다. 고오가쿠지의 미야모토 방장 스님께 스님은 언제 화두 참구를 완전히 끝낼 수 있냐는 질문을 드리자, 스님은 웃음지으며 이렇게 답했다. “저도 계속 화두를 참구하는 중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만, 저는 아직 부처님과 같은 깨달음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완전함을 원하는 그 속에 항상 불완전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선가에서는 ‘석가모니도 아직 수행 중이고, 달마 대사도 아직 좌선 중’이라고 말합니다.” 열린 수행처, 오곡도 명상수련원 두 사람이 머물고 있는 오곡도는 경남 통영에서 배를 빌려 타고 20분쯤 들어가야 나오는 작은 섬이다. 이들은 아슬아슬한 절벽 위 낭떠러지 길을 따라 서 있는 폐교를 구입해 <오곡도 명상수련원(www.ogokdo.net)>을 직접 세웠다. 오곡도 명상수련원에서는 이들이 전세계의 선방을 다니며 체험한 다양한 수행법의 핵심을 행하고 있으며, 진리를 찾고자 하는 수행자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