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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 자크 라캉과 ‘프로이트로의 회귀’
머리말 - 라캉의 인생과 업적 1부 상상계, 상징계, 현실계의 기초 - 제1장 거울단계에서 상상계로 - 제2장 시니피앙의 이론 - 제3장 아버지의 이름에서 상징계로 - 제4장 현실계와 그 기능 2부 라캉적 수학mathesis. 대타자, 대상, 주체 - 제5장 대타자의 모습 - 제6장 대상의 힘 - 제7장 주체의 기능 3부 분석적 행위와 마템. 구조와 증상 - 제8장 신경증, 정신병, 도착 - 제9장 분석의 종결과 ‘분석가의 욕망’ - 제10장 메타 심리학에서 마템으로 : 분석의 기술 맺음말 - ‘라캉의 사상’과 그 쟁점 참고문헌 역자후기 |
Paul-Laurent Ass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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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상 체험은 인격이 생겨나고 그 구조가 결정되는 순간을 의미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제목이 드러내듯이 ‘나’의 기능에 대한 창조주이다. 이것은 ‘상상적인 포획’으로서 자아가 ‘무지의 기능’을 기원으로 한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 다시 말해서, 라캉은 ‘자아가 자율적으로 존재한다는 것과 같은 몽상적인 생각’에 반대하고, 자아는 픽션에 지나지 않는다고 간주하는 것이다.
--- p.63 ‘질투는 생생한 라이벌 관계에서 유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질투를 만드는 것은 심리적인 동일화입니다’. 이유(離乳)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아이는 그의 동생이 젖을 먹고 있는 광경을 보면서 향락jouissance과 증오jalousie가 혼합된 향악jalouissance이라고도 불릴 수 있는 감정을 환기하는 것이다. --- p.66 라캉은 초기 세미나에서 상상계?상징계?현실계라는 세 가지의 조합과 사랑, 미움, 무지라는 네 가지를 연결하기 위해서 고전적인 기하학으로부터 사면체의 개념을 참조하고 있었는데, 그러한 위상학적인 기하학 쪽이 그에게 풍부한 착상을 가져다 주었다. --- p.187 뫼비우스 띠를 이용하게 되었던 것은 위상학적인 기하학이 계량적인 기하학에 대한 전복 이라는 점을 나타내기 위해서 가장 적절한 도형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뫼비우스 띠는 이면과 내부가 교차하여 외부와 교류하는 장소이다. 라캉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렇게 절반이 뒤틀려져서 폐쇄된 띠는 무의식을 기술하기에 적합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무의식은 어떤 장소에서 의식과 공존하고 있는 것이었으며, 그 장소가 무의식의 주체이었기 때문이다. --- p.188 라캉은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프로이트가 구조에 의한 성적 의미를 발견했을 때, 성별을 관계로만 기술한 것(le sexe ne s’inscrit que d’un rapport)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표명하면서, 그 지점에서 멈추어 서버렸다는 점은 분명하다’(AE, 553). 라캉의 공적은 이로부터 한 걸음 더 내딛는 것이었다. 그는 거기에서 팔루스의 우위성을 발견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서로에게 성은 향락의 연산자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 p.197 프로이트로의 회귀를 앞두고 ‘나는 무엇을 알고 있는 것일까?(Que sais-je?)’ 하는 의문은 필연적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은 대문자 타자의 개념으로 ‘그대는 알 수가 있다’라는 진리의 형태로 해명되어야만 했다. 왜냐하면 ‘나는 알 수 있을까?(Puis-je savoir?)’라는 물음은 무의식의 차원에서 받아들여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 p.202 라캉은 ‘프로이트를 설명하기 위해서 발명했던 것이 지금은 벽이 되어 가로막고 있기에, 나는 그것으로 머리가 깨어질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그 벽이란 ‘언어의 벽’이다. --- p.203 정신분석에 미래는 있는 것일까? 라캉에게 정신분석은 진실의 가치를 만드는 기획이었다. 라캉은 이러한 의문에 대하여 독특한 표현으로 답변하고 있다. ‘여러분은 정신분석으로 인류가 치유되는 것을 볼 것입니다. 정신분석은 의미 안으로 탐닉하도록 강요함으로써 증상을 사라지게 할 것입니다. 탐닉한다고 말했습니다만, 이는 당연히 종교적인 의미에서입니다’. --- p.210 ‘나는 지속할 것이다(Je persevere’). 라캉이 죽기 전에 했다는 말이다. 이는 엄격한 아버지(pere severe)에 대한 말장난이다. 1966년 그는 ‘나는 죽기 전에 발전시키지 않으면 안 되는 사항을 아직 수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지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던 것은 결국, 죽음에 의하여 대문자 타자로 되돌아갈 수 있어서 안도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 p.214 프로이트는 로고스와 아난케(Ananke11)라는 이 두 가지 이외에서는 신성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라캉은 로고스를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여, 아난케를 현실계의 모습인 투케(Tuche)로 치환하면서 프로이트의 신앙고백을 계승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분석가는 프로이트의 욕망에 완전한 포로가 되어버렸다. 이제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외부에 존재하는 현실의 신비에 접근하는 것으로 열중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 p.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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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프랑스인이 써낸 ‘라캉사상’의 조감도.
이제는 “라캉이 어렵다”고 말하기보다, 정신분석이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 이 책은 ‘라캉적 정신분석’을 통하여 라캉이 정신분석(‘라캉사상’)을 사유하는 조감도를 그려내고 있다. 투시도가 원근감으로 눈을 흐릿하게 한다면, 고공에서 내려다본 조감도는 그 아래에 있는 지형지물과 위치를 한눈에 들어오게 한다. 평이하게 보이는 우리의 감정이나 행동도 무의식적으로 드러날 때, 그 이면에서 어떠한 요소들이 상호작용하고 있으며, 그 배후에서 어떤 메커니즘이 작용하고 있는지를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러한 인간의 심적기구를 상대로 소위 말하는 ‘증상’의 원인 ─ 마음의 병리적 상태 ─ 을 탐구하여 마음의 고통을 치유한다는 ‘정신분석’으로, 이 책은 라캉의 작업에 대한 ‘라캉적 정신분석’의 조감도를 그리고 있다. 정신분석 이론가이자 분석가인 뽈 아순은, 프로이트에 정통한 철학자로서 그가 규정한 ‘무의식’의 특성 ― 그것은 묘사적이고 설명적이지만, 시간과 논리성이 배제된 정신의 영역이라는 점 ─ 에 대한 신뢰로 ‘외부현상’이 ‘심적현상’으로 대체된다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그가 프로이트의 이론을 이해하고 독해했던 것을 라캉 작업을 통하여 추적한 작지만 ‘커다란’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라캉의 후기까지 포함한, 라캉사상의 전체적인 해설이다. 대부분의 경우 복잡하고 난해하다는 이유로 라캉의 후기 사상을 자세히 다루지 않지만, 이 책은 그 부분까지 포함하고 있다. 또한 도식이나 도형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라캉이 사고한 과정을 시대 순으로 세밀하게 추척하면서 ─ 라캉의 고유한 개념인 시니피앙, 대상 a, 현실계, 그의 잠언 같은 선언적 문장들 (‘대타자의 대타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무의식은 언어의 구조처럼 구조화되어 있다’) ─ 그 변천사를 조명하고 다양한 측면으로 밝히고 있다. 이를 통하여 그가 무엇을 생각하고 중점을 어디에 두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말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라는 언어의 기능에 대한 천착을 시작으로 ─ 왜냐하면 자유연상은 ‘언어’라는 수단 이외에는 없기에 ─ 그 언어의 의미에 이르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그 증상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정신분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라캉이 천착한 각각의 개념이 왜 나오게 되었으며, 어떠한 변천을 거치면서 우리 마음의 구조에 접근하는지를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라캉에게 접근하려는 사람이나 이미 시작한 사람에게는 유용한 빛을 비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