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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오해투성이인 철학 점치는 일 골치 아픈 학문 실생활에 도움이 안 되는 공리공담 도덕군자나 성인이 되는 학문 철학사를 공부하는 일 낡았어도 꼭 알아야 하는 논쟁 진화냐 창조냐 형이상학이 허구라고? 설계된 자연법칙 신이 있다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네 앎을 의심하라 사람이 있기에 벌어지는 일 도대체 나는 누구냐? 결정된 적 없는 인간 본성 내 안에 있는 불행의 씨앗 ‘내로남불’식 선악 판단 역사는 정말로 진보할까? 산다는 게 그런 거지 쾌락과 허무 지식인의 기회주의 남녀의 사랑과 결혼 생활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 내세는 이미 도래한 사건 에필로그 - 그래서 이제 어떻게 살 거니 |
李鍾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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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반석: 아이고, 머리야! 마, 고마해라. 선생 출신 아니랄까봐 그러는군. 이 세상에 쉬운 건 하나도 없지. 그래. 철학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나 들어 보세.
지연씨: 일단 어떤 철학자의 사상을 이해하는 일부터가 쉬운 일이 아니네. 그가 평생 탐구하여 생산한 이론인데도, 사람들은 짧은 시간의 강의나 독서로 쉽게 이해하려고 들지. (목소리를 약간 높이며) 그건 완전히 도둑놈 심보네. 어떤 학자는 그 한 사람의 철학을 두고 평생 연구하기도 하는데……. --- 「오해투성이인 철학」 중에서 아내: 성님, 저는 이이가 철학을 공부한다고 해서 성인군자를 닮아갈 것이라고 내심으로 기대했는데, 공부와 실제 모습은 전혀 딴판이더라고요. 형수: (의아한 표정으로) 아니, 서방님 정도면 모범생이지. 술담배도 안 할뿐더러 직장 생활도 잘했고, 가정에도 충실했는데 그 이상 뭘 바래요. 아내: (약간 짜증스러운 말투로) 성님은 잘 몰라서 그래요. 얼마나 냉정하고 자기 일밖에 모르는데요. 지연씨: 맞는 말씀이긴 한데, 하나 묻겠소. 내가 언제 성인군자 닮아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소? 아내: 그런 말은 안 했지만, 당신이 공부할 때면 자주 공자가 어쩌고 맹자가 어쩌고 해서 그런 줄 알았죠. --- 「오해투성이인 철학」 중에서 김반석: 그럼. 자네는 창조설도 형이상학도 안 믿으니, 유물론 철학을 하는가? 지연씨: 형이상학이 아니면 유물론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이분법적 사고야. 나는 형이상학이나 고전적 유물론 어느 쪽도 따르지 않아. 김반석: (목소리를 약간 높이며) 자네의 철학은 어느 쪽인가? 이쪽도 저쪽도 아니고. 지연씨: 이쪽 아니면 저쪽으로만 규정하는 일도 우리 세대가 교육받은 냉전 시대 편가르기 이념의 고약한 폐해야. 내게는 나만의 철학이 있지. 남들이 그것을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이 기존의 그것과는 다르네. --- 「낡았어도 꼭 알아야 하는 논쟁」 중에서 원생6: 저는 불교철학 관련 논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실체를 말할 때는 그것이 보편타당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그것이 영원히 변치 않고 존재해야지요. 학우들이 말한 개인의 특징이랄까 정체성은 기독교 종교철학에 관심 있다는 학우를 제외하고 외모·성격·생각·행동 등은 모두 의존해 있고 잠정 상태입니다. 그러나 기독교 영혼의 경우 적어도 논리상에서만 볼 때는 비록 형이상학처럼 보여도, 그것이 해당 인간의 실체라는 점에서 보편성이 있습니다. 원생2: 의존해 있고 잠정 상태라는 말은 실체가 아니라는 말로 들립니다. 자세히 설명해 보시죠. --- 「사람이 있기에 벌어지는 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