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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UM CALCULATIO HOROLOGIUM
낯설게 하기 레년의 신호 9번째 지문 계약 만기일 칸딘스키의 심리학적 추상화 환상 숙청 1 1995년의 고아 숙청 2 봉인된 시간 2 마지막 조각 운명계산시계 청경의 여섯 남자들 1994년 7월 7일 이상한 이상주의자 그로부터 6년 후 |
장용민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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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들 하시오."
그의 목소리에는 군인 특유의 권위와 함께 엄청난 존재감이 있었다. 불만을 토로하던 남자들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지하실의 탁한 공기가 순간 멈추고 찐득한 어둠이 자리를 대신했다. 제복의 남자는 차가운 눈빛으로 진중을 둘러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난 기억하고 있소. 언젠가 당신이 했던 말을……." 그는 다른 사람의 말은 관심 없다는 듯 담배를 든 남자를 응시하고 있었다. 담배를 든 남자는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껐다. 그리고 새 담배 한 대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가 처음으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죽어 가는 담뱃재가 마지막 연기를 대기에 내뿜었다. "세상은 몇몇 천재들에 의해 진보한다. 그 말을 책임질 용기는 있겠지?" 담배를 든 남자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어쩔 셈인가?" 젊은 장교가 조용하고 차분하게 물었다. 드디어 담배를 든 남자가 입을 열었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오. 그리고 계획은 수정되게 마련이고." "그래서 수정된 계획은?" 젊은 장교가 테이블 가까이 다가와 앉았다. "그분은 우리가 생각했던 예전의 그분이 아니었소. 그분은 우리의 과업 완수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지만 너무 노쇠해버려 이제는 혁명에 걸림돌이 될 뿐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그분의 위업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오. 나 역시 그분을 진심으로 존경한다는 건 새삼스럽게 말할 필요가 없을 거요." "그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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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들 하시오."
그의 목소리에는 군인 특유의 권위와 함께 엄청난 존재감이 있었다. 불만을 토로하던 남자들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지하실의 탁한 공기가 순간 멈추고 찐득한 어둠이 자리를 대신했다. 제복의 남자는 차가운 눈빛으로 진중을 둘러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난 기억하고 있소. 언젠가 당신이 했던 말을……." 그는 다른 사람의 말은 관심 없다는 듯 담배를 든 남자를 응시하고 있었다. 담배를 든 남자는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껐다. 그리고 새 담배 한 대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가 처음으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죽어 가는 담뱃재가 마지막 연기를 대기에 내뿜었다. "세상은 몇몇 천재들에 의해 진보한다. 그 말을 책임질 용기는 있겠지?" 담배를 든 남자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어쩔 셈인가?" 젊은 장교가 조용하고 차분하게 물었다. 드디어 담배를 든 남자가 입을 열었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오. 그리고 계획은 수정되게 마련이고." "그래서 수정된 계획은?" 젊은 장교가 테이블 가까이 다가와 앉았다. "그분은 우리가 생각했던 예전의 그분이 아니었소. 그분은 우리의 과업 완수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지만 너무 노쇠해버려 이제는 혁명에 걸림돌이 될 뿐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그분의 위업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오. 나 역시 그분을 진심으로 존경한다는 건 새삼스럽게 말할 필요가 없을 거요." "그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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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상(李箱)의 암호 같은 시에 숨겨진 역사의 비밀을 파헤친 소설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로 탁월한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력을 과시했던 장용민이 두 번째 역사 미스터리 소설 <운명계산시계>를 발표했다.
이 책은 남북 화해의 분위기에 편승하려는 여타의 가벼운 소설과는 차원이 다른 한반도 전체의 세계지배음모론을 바탕으로 하여 큰 스케일의 재미와 스릴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다. 서울대 미대와 영화아카데미 출신답게 문장 하나하나를 마치 그림 또는 영화장면처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