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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문
프롤로그 레몬으로 움직이는 인형 박각시 기시감 첫 번째 시험 코드 샤이닝 남두육성 1994 봉인된 시간 1 곰의 집 모스크바 시그널 하드록 카페 '헤게모니' 생크림 치즈 케이크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 www.mayac.com 64기가 지프 드라이버 쯔베스그라드에서 생긴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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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지않아. 무슨짓을 해도 잠이 오질 않아. 숫자를 세도 잠이 오지 않아. 양을 죽여도 잠이 오질 않아. 아이가 울고 있는데 아무도 달랠 생각을 안해. 그래, 그것 때문이야. 누가 아이 울음 좀 그쳐 줘. 부탁이야. 누가 저 아이 울음소릴 멈추란말이야. 개새끼, 왜 우는거야 시끄러, 조용히 해. 입을 찢어버릴테다. 갑자기 조용해. 아이가 죽었나봐. 갑자기 조용해. 그래서 숫자는 함부로 세는게 아니랬잖아. 네가 숫자를 세면 누가 죽어 형도 그것 때문에 죽은거야. 그 때 숫자가 엉망이 되지만 않았어도 어머니는 날 좋아했을거야.
--- p.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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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들 하시오."
그의 목소리에는 군인 특유의 권위와 함께 엄청난 존재감이 있었다. 불만을 토로하던 남자들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지하실의 탁한 공기가 순간 멈추고 찐득한 어둠이 자리를 대신했다. 제복의 남자는 차가운 눈빛으로 진중을 둘러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난 기억하고 있소. 언젠가 당신이 했던 말을……." 그는 다른 사람의 말은 관심 없다는 듯 담배를 든 남자를 응시하고 있었다. 담배를 든 남자는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껐다. 그리고 새 담배 한 대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가 처음으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죽어 가는 담뱃재가 마지막 연기를 대기에 내뿜었다. "세상은 몇몇 천재들에 의해 진보한다. 그 말을 책임질 용기는 있겠지?" 담배를 든 남자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어쩔 셈인가?" 젊은 장교가 조용하고 차분하게 물었다. 드디어 담배를 든 남자가 입을 열었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오. 그리고 계획은 수정되게 마련이고." "그래서 수정된 계획은?" 젊은 장교가 테이블 가까이 다가와 앉았다. "그분은 우리가 생각했던 예전의 그분이 아니었소. 그분은 우리의 과업 완수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지만 너무 노쇠해버려 이제는 혁명에 걸림돌이 될 뿐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그분의 위업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오. 나 역시 그분을 진심으로 존경한다는 건 새삼스럽게 말할 필요가 없을 거요." "그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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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들 하시오."
그의 목소리에는 군인 특유의 권위와 함께 엄청난 존재감이 있었다. 불만을 토로하던 남자들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지하실의 탁한 공기가 순간 멈추고 찐득한 어둠이 자리를 대신했다. 제복의 남자는 차가운 눈빛으로 진중을 둘러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난 기억하고 있소. 언젠가 당신이 했던 말을……." 그는 다른 사람의 말은 관심 없다는 듯 담배를 든 남자를 응시하고 있었다. 담배를 든 남자는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껐다. 그리고 새 담배 한 대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가 처음으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죽어 가는 담뱃재가 마지막 연기를 대기에 내뿜었다. "세상은 몇몇 천재들에 의해 진보한다. 그 말을 책임질 용기는 있겠지?" 담배를 든 남자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어쩔 셈인가?" 젊은 장교가 조용하고 차분하게 물었다. 드디어 담배를 든 남자가 입을 열었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오. 그리고 계획은 수정되게 마련이고." "그래서 수정된 계획은?" 젊은 장교가 테이블 가까이 다가와 앉았다. "그분은 우리가 생각했던 예전의 그분이 아니었소. 그분은 우리의 과업 완수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지만 너무 노쇠해버려 이제는 혁명에 걸림돌이 될 뿐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그분의 위업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오. 나 역시 그분을 진심으로 존경한다는 건 새삼스럽게 말할 필요가 없을 거요." "그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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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상(李箱)의 암호 같은 시에 숨겨진 역사의 비밀을 파헤친 소설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로 탁월한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력을 과시했던 장용민이 두 번째 역사 미스터리 소설 <운명계산시계>를 발표했다.
이 책은 남북 화해의 분위기에 편승하려는 여타의 가벼운 소설과는 차원이 다른 한반도 전체의 세계지배음모론을 바탕으로 하여 큰 스케일의 재미와 스릴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다. 서울대 미대와 영화아카데미 출신답게 문장 하나하나를 마치 그림 또는 영화장면처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