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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서풍부 가을 저녁의 시 꽃 꽃을 위한 서시 나목과 시 서장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이중섭 3 토레도 소견 처용단장 제1부 눈, 바다, 산다화 1장 너무 무거우니까 소냐에게 드미트리에게 슬픔이 하나 명일동 천사의 시 하늘에는 고래가 한 마리 제1번 비가 제28번 비가 시안 장미, 순수한 모순 an event 외 |
KIM,CHUN-SOO,金春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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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위한 서시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 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이 될 것이다.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여, --- p.35 나목과 시 서장(序章) 겨울하늘은 어떤 불가사의의 깊이에로 사라져 가고, 있는 듯 없는 듯 무한은 무성하던 잎과 열매를 떨어뜨리고 무화과나무를 나체로 서게 하였는데, 그 예민한 가지 끝에 닿을 듯 닿을 듯하는 것이 시일까, 언어는 말을 잃고 잠자는 순간, 무한은 미소하며 오는데 무성하던 잎과 열매는 역사의 사건으로 떨어져 가고, 그 예민한 가지 끝에 명멸하는 그것이 시일까, --- p.36 장미, 순수한 모순 장미는 시들지 않는다. 다만 눈을 감고 있다. 바다 밑에도 하늘 위에도 있는 시간, 발에 채이는 지천으로 많은 시간, 장미는 시간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고 있다. 언제 뜰까 눈을, 시간이 어디론가 제가 갈 데로 다 가고 나면 그때 장미는 눈을 뜨며 시들어 갈까, --- p.1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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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대표 시인과 젊은 미술가의 만남!
대비와 조화를 통해 존재의 의미를 되묻는 새로운 언어의 탄생
문학평론가 김종길의 지적처럼 김춘수 시인은 초기부터 색다른 그만의 “나직하고 해맑으면서도 은근히 독특한 데가 있는 한결같은” 시적 음성을 또렷이 보여주었다. 이는 자선(自選) 시화집 『꽃인 듯 눈물인 듯』에 첫번째로 실려 있는 그의 1954년 작 「소년」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김춘수 시인의 초기작부터 2004년 눈을 감기 직전까지 쓴 미발표작에 이르는 시 세계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선집 『꽃인 듯 눈물인 듯』은 무엇보다 젊은 미술가 최용대의 작품이 어우러져 새로운 감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미술가 최용대는 그동안 문자 텍스트가 도입된 회화(평면, 입체)와 설치 작업 등을 통해 새로운 언어를 제시하는 작품들을 선보여 왔는데, 이번 시화집에도 그러한 개성 있는 작품들로 김춘수 시인의 세계를 해석하여 표현하고 있다. 무엇보다 흑과 백, 또는 원색, 이미지와 문자 텍스트 등의 대비를 통해 시인과 미술가의 언어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는데, 시인이 평생 끊임없이 반문하고 찾고자 했던 인간 존재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김춘수 자선(自選) 시화집 『꽃인 듯 눈물인 듯』에는 문학평론가 김종길과 미술평론가 고충환이 각각 시인과 화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글을 실었고 시인의 오랜 지기(知己) 전혁림 화백이 고인(故人)을 기리는 추모글을 덧붙였다. 한편 최용대 화가는 이번 시화집 출간에 맞추어 개인전을 연다. 3월 10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며 35여 점이 전시된다.(문의 02-720-5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