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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편집자의 말 5

김수영

달나라의 장난 19
푸른 하늘을 22
거대한 뿌리 24
현대식 교량 27
사랑의 변주곡 29

김춘수

꽃 35
꽃을 위한 서시 37
눈에 대하여 39
시1 41
시2 43

김종삼

북 치는 소년 47
묵화 48
문장 수업 49
산 50
서시 52

이성부

우리들의 양식 55
밤 58
이 볼펜으로 60
되풀이 63
믿을 수 없는 바다 65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69
자전3 71
봄 무사(無事) 73
저물 무렵 74
우리의 적은 76

장정일

샴푸의 요정 81
축구 선수 85
험프리 보가트에게 빠진 사나이 87
하숙 90
햄버거에 대한 명상-가정 요리서로 쓸 수 있게 만들어진 시 92

허연

칠월 99
내 사랑은 101
슬픈 빙하시대2 103
서걱거리다 105
나쁜 소년이 서 있다 107

저자 소개 7

KIM, SU-YOUNG,金洙暎

시인. 1921년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다. 1935년부터 1941년까지 선린상고(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 재학했고, 성적은 우수했으며 특히 주산과 미술에 재질을 보였다. 거쳐 동경 상대에 입학했고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가 연극을 공부하던 중 1944년 조선 학병 징집을 피해 귀국했다. 곧 중국 길림으로 이주하고 연극 활동을 하다가 해방 후 서울로 돌아왔다. 1945년 연희전문학교 영문과에 입학하였으나 한 학기 만에 자퇴했다. 심영 등과 연극을 하다가 1946년 문학으로 전향했고 그후 연희전문 영문과 4년에 편입했다. [예술부락] 2호에 시 「묘정의 노래」를 발표했고, 김경린, 박인
시인. 1921년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다. 1935년부터 1941년까지 선린상고(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 재학했고, 성적은 우수했으며 특히 주산과 미술에 재질을 보였다. 거쳐 동경 상대에 입학했고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가 연극을 공부하던 중 1944년 조선 학병 징집을 피해 귀국했다. 곧 중국 길림으로 이주하고 연극 활동을 하다가 해방 후 서울로 돌아왔다. 1945년 연희전문학교 영문과에 입학하였으나 한 학기 만에 자퇴했다. 심영 등과 연극을 하다가 1946년 문학으로 전향했고 그후 연희전문 영문과 4년에 편입했다. [예술부락] 2호에 시 「묘정의 노래」를 발표했고, 김경린, 박인환과 함께 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출간하였고 김병욱, 박인환, 김경희, 임호권 등과 [신시론] 동인 활동을 했다.

1950년 한국 전쟁 중 북한군 문화공작대에 강제 동원되어 군사훈련을 받다 탈출했으나 서울에서 체포되어 부산 거제리 포로수용소에 수용되었다. 1952년 포로수용소에서 석방. 부산, 대구에서 통역관 및 선린상고 영어교사로 지냈다. 1957년 한국시인협회상 제1회 수상자가 되었다. 1959년 첫 시집이자 생전에 발간한 유일한 시집인 『달나라의 장난』(춘조사)을 출간했다. 1960년 4·19혁명 발발. 이후 현실과 정치를 직시하는 적극적인 태도로 시, 시론, 시평, 번역 등을 잡지와 신문 등에 발표하며 왕성한 집필 활동을 보였다. 만년에는 자신을 번역가로 소개하기도 했다. 1968년 6월 15일, 귀가하던 중 집 근처에서 버스에 치여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다음날 아침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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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CHUN-SOO,金春洙

경상남도 통영시 동호동에서 출생하였다.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1943년 니혼대학[日本大學] 예술학과 3학년에 재학중 중퇴하였다.경북대 교수와 영남대 문리대 학장, 제11대 국회의원,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했고, 제2회 한국시인협회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문화훈장(은관) 등을 수상하였다. 1945년 유치환, 윤이상, 김상옥 등과 「통영문화협회」를 결성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했으며, 1946년 광복 1주년 기념시화집 『날개』에 「애가」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대구 지방에서 발행된 동인지 『죽순』에 시 「온실」 외 1편을 발표하였다. 1948
경상남도 통영시 동호동에서 출생하였다.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1943년 니혼대학[日本大學] 예술학과 3학년에 재학중 중퇴하였다.경북대 교수와 영남대 문리대 학장, 제11대 국회의원,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했고, 제2회 한국시인협회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문화훈장(은관) 등을 수상하였다.

1945년 유치환, 윤이상, 김상옥 등과 「통영문화협회」를 결성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했으며, 1946년 광복 1주년 기념시화집 『날개』에 「애가」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대구 지방에서 발행된 동인지 『죽순』에 시 「온실」 외 1편을 발표하였다. 1948년에 첫 시집 『구름과 장미』를 내며 문단에 등단한 이후, 「산악」·「사」·「기(旗)」·「모나리자에게」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주로 『문학예술』·『현대문학』·『사상계』·『현대시학』 등의 잡지에 작품을 발표하였고, 평론가로도 활동하였다. 초기에는 릴케의 영향을 받아 삶의 비극적 상황과 존재론적 고독을 탐구하였으며,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사실을 분명히 지시하는 산문 성격의 시를 써왔다. 그는 사물의 이면에 내재하는 본질을 파악하는 시를 써 '인식의 시인'으로도 일컬어진다.

시집으로 첫 시집 외에 『늪』·『기』·『인인(隣人)』·『꽃의 소묘』·『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김춘수시선』·『김춘수전집』·『처용』·『남천(南天)』·『꽃을 위한 서시』·『너를 향하여 나는』 등이 있으며, 시론집으로 『세계현대시감상』·『한국현대시형태론』·『시론』 등이 있다. 이 외에도 『한국의 문제시 명시 해설과 감상』(공저)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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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4월 25일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났다. 평양 광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평양 숭실중학교를 거쳐 일본 동경 도요시마(豊島) 상업학교에 편입, 졸업하고 동경문화학원 문학과에 입학함. 해방이 되자 귀국 극예술협회 연출부에서 음악을 담당했다. 1954년 『현대예술』 6월호에 시 「돌」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대시회] 회원으로 시를 쓰며 [시극] 동인으로 각종 시극의 음악을 연출했다. 1967년 동아방송 제작부에서 음악 연출을 담당하다 정년을 맞았다. 1984년 12월 8일 간경화로 생을 마감했다. 경기도 송추 울대리 길음성당 묘역에 영면함. 제2회 현대시학
1921년 4월 25일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났다. 평양 광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평양 숭실중학교를 거쳐 일본 동경 도요시마(豊島) 상업학교에 편입, 졸업하고 동경문화학원 문학과에 입학함. 해방이 되자 귀국 극예술협회 연출부에서 음악을 담당했다. 1954년 『현대예술』 6월호에 시 「돌」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대시회] 회원으로 시를 쓰며 [시극] 동인으로 각종 시극의 음악을 연출했다. 1967년 동아방송 제작부에서 음악 연출을 담당하다 정년을 맞았다. 1984년 12월 8일 간경화로 생을 마감했다. 경기도 송추 울대리 길음성당 묘역에 영면함. 제2회 현대시학 작품상(1971), 한국시인협회상(1978)을 수상했다. 개인시집 『십이음계』, 『시인학교』, 『누군가나에물었다』, 시선집 『북치는 소년』, 『평화롭게』, 연대시집 『전쟁과 음악과 희망과』, 공동시집 『본적지』 등을 상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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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전남 광주 출생으로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하였다.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우리들의 양식』이 당선되었으며, 시집으로는『이성부 시집』『우리들의 양식』『백제행』『전야』『빈산 뒤에 두고』『야간 산행』등이 있다. 1969년 제15회 현대문학상 수상,1977년 제4회 한국문학 작가상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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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영문학과 및 같은 학교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68년 [사상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허무집』, 『풀잎』, 『빈자일기』, 『소리집』, 『붉은 강』,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 『벽 속의 편지』, 『어느 별 위에서의 하루』, 『등불 하나가 걸어오네』, 『시간은 주머니에 은빛 별 하나 넣고 다녔다』, 『초록 거미의 사랑』, 『네가 떠난 후 너를 얻었다』, 『바리연가집』이 있다. 그 밖에 산문집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무명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추억제』, 『그물 사이로』, 『잠들면서 잠들지 않으면서』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 현대문학
연세대학교 영문학과 및 같은 학교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68년 [사상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허무집』, 『풀잎』, 『빈자일기』, 『소리집』, 『붉은 강』,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 『벽 속의 편지』, 『어느 별 위에서의 하루』, 『등불 하나가 걸어오네』, 『시간은 주머니에 은빛 별 하나 넣고 다녔다』, 『초록 거미의 사랑』, 『네가 떠난 후 너를 얻었다』, 『바리연가집』이 있다. 그 밖에 산문집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무명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추억제』, 『그물 사이로』, 『잠들면서 잠들지 않으면서』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 현대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유심작품상, 박두진문학상, 구상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현재 동아대학교 명예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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蔣正一

어린 시절의 꿈은 '동사무소의 하급 공무원이나 하면서 아침 아홉 시에 출근하여 다섯 시면 퇴근하여 집에 돌아와 발씻고 침대에 드러누워 새벽 두 시까지 책을 읽는 것'이었다 한다. 책읽기는 그가 그토록 무서워하고 미워했던 아버지로부터의 유일한 탈출구였다. 학교를 싫어했던 그는 삼중당문고를 교과서 삼아 열심히 외국 소설을 독파했고, 군입대와 교련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핑계로 드디어 1977년 성서중학을 끝으로 학교와의 인연을 끊는다. 그러나 1979년 폭력범으로 소년원에 수감되면서 그는 학교와 군대의 나쁜 점만 모아놓은, 세상에서 가장 몹쓸 지옥인 교도소 생활을
어린 시절의 꿈은 '동사무소의 하급 공무원이나 하면서 아침 아홉 시에 출근하여 다섯 시면 퇴근하여 집에 돌아와 발씻고 침대에 드러누워 새벽 두 시까지 책을 읽는 것'이었다 한다. 책읽기는 그가 그토록 무서워하고 미워했던 아버지로부터의 유일한 탈출구였다.

학교를 싫어했던 그는 삼중당문고를 교과서 삼아 열심히 외국 소설을 독파했고, 군입대와 교련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핑계로 드디어 1977년 성서중학을 끝으로 학교와의 인연을 끊는다. 그러나 1979년 폭력범으로 소년원에 수감되면서 그는 학교와 군대의 나쁜 점만 모아놓은, 세상에서 가장 몹쓸 지옥인 교도소 생활을 경험하게 된다. 이때의 경험은 「하얀몸」을 비롯한 그의 시의 바탕이 된다.

오랜 정신적 방황을 겪은 그는 박기영을 스승으로 삼아 시를 배우기 시작하여 마침내 1984년 무크지 『언어의 세계』에 「강정 간다」외 4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시운동』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왕성한 시작 활동을 하였고, 1987년에는 희곡 「실내극」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극작활동도 시작한다. 그리고 같은 해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고 연이어 시집 『길안에서의 택시잡기』를 발표하면서, 지금껏 문단에서 경험해본 적이 없던 '장정일'이라는 '불온한 문학'이 드디어 '중앙'에 입성했음을 알린다.

1988년 『세계의 문학』 봄호에 단편 「펠리칸」을 발표하면서 소설가를 겸업하기 시작한 그는 소설집 『아담이 눈뜰 때』(1990), 장편 『너에게 나를 보낸다』(1992),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1994)를 연이어 발표하고 이 소설들이 모두 같은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지며 '장정일'은 드디어 우리 문화의 뚜렷한 코드 상징으로 자리잡는다.

그러나 1996년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발간한 후 그가 파리에 있는 그의 아내인 소설가 신이현을 만나러 출국한 사이, 한국에서는 외설시비가 일어나고 자신의 소설이 작품성과는 상관없이 포르노로 규정받고 있던 그해의 마지막날, 장정일은 파리에서 자진 귀국하여 당당히 자신의 작품에 대해 변론한다. 그러나 영화 <거짓말>이 무죄판결을 받은 것과 대조적으로, 법원의 최종판결은 유죄. 그리고 또 한번의 구속으로 이어진다. 당시 그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 강금실은 후에, 『장정일 화두, 혹은 코드』라는 책에서 당시의 장정일과 재판에 대한 글 <장정일을 위한 변명>을 썼다.

그 사이 한국에서의 평가와는 달리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일본에서 발간되는 등 해외에서 더 호평을 받고, 그는 스스로 대표작으로 꼽는 『중국에서 온 편지』(1999)와 자전적 소설 『보트하우스』(2000)를 펴낸다. 그의 '독자 후기'를 모은 『장정일의 독서일기』도 5권까지 펴내며 그는 지금 대구에서 평생 소원인 책읽기와 재즈듣기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머리같이 쓸데 없는 데서는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노모가 바리깡으로 직접 깎아주는 빡빡 머리와 헐렁한 골덴 바지 그리고 청색 면 티 차림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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許然

서울에서 태어났다. 1991년 〈현대시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시인으로 데뷔했다. 연세대학교에서 〈단행본 도서의 베스트셀러 유발요인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시 창작에서의 영화이미지 수용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게이오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연구원을 지냈으며 매일경제신문 기자와 문화부장을 거쳐 매경출판에 재직하고 있다. 시집 《불온한 검은 피》 《나쁜 소년이 서 있다》 《내가 원하는 천사》 《오십 미터》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와 시선집 《밤에 생긴 상처》를 냈다. 산문집으로는 《너에게 시시한 기분은 없다》 《그 문장을 읽고
서울에서 태어났다. 1991년 〈현대시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시인으로 데뷔했다. 연세대학교에서 〈단행본 도서의 베스트셀러 유발요인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시 창작에서의 영화이미지 수용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게이오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연구원을 지냈으며 매일경제신문 기자와 문화부장을 거쳐 매경출판에 재직하고 있다.

시집 《불온한 검은 피》 《나쁜 소년이 서 있다》 《내가 원하는 천사》 《오십 미터》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와 시선집 《밤에 생긴 상처》를 냈다. 산문집으로는 《너에게 시시한 기분은 없다》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한국출판학술상, 시작작품상, 김종철문학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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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22g | 113*198*20mm
ISBN13
9788937445941

출판사 리뷰

시의 일곱 가지 색깔

시는 파격입니다. 김수영 시의 파격성은 모더니즘의 본성이라 할 수 있는 파격과 결을 같이 합니다. “씹이다 통일도 중립도 개좆”(「거대한 뿌리」)이라고 일갈하는 김수영의 시는 무엇이 시어이고 무엇은 시어가 아닌지에 대한 기준을 해체하며 새로운 기준을 제시합니다. 모더니즘의 생생한 현장으로서 김수영의 시가 한국 현대시의 뿌리라고 여겨지는 이유입니다.

시는 자유롭습니다. 이때의 자유는 언어로부터의 자유이자 언어로 규정된 사물로부터의 자유를 모두 지칭합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꽃」) 시인 김춘수를 모르는 사람도 이 유명한 구절만은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김춘수는 언어가 갖는 의미보다 언어의 존재에 깊이 천착함으로써 시가 할 수 있는 사유의 진폭을 다른 차원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시는 침묵합니다. 김종삼의 시를 ‘보고’ 있으면 여백으로 가득한 동양화 앞에 선 것처럼 조용해집니다. 그리고 이내 침묵 속에 깃든 적막한 아름다움에 온몸이 전율합니다. “내용 없는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이고, 이런 것이 또한 시가 아닐까요. 전부 다 알 것 같은 침묵을 여백으로 안고 있는 시. 내용을 필요로 하지 않는 아름다움이 바로 시라는 미학이 아닐까요.

시는 모두의 것입니다. 개인을 발견하는 것이 시라고는 하나, 개인을 초과하는 공적 존재가 필요할 때 시는 개인을 결합시킵니다. “벼는 서로 어우러져/ 기대고 산다”(「벼」)라는 구절로 잘 알려진 이성부의 시를 관통하는 것은 가장 공적인 개인입니다. 그러므로 이성부 시의 화자들은 밤이 되면 건방진 책을 읽고 라디오를 들으며 “우리들의 양식”을 습득합니다. 시로 만나는 공동체의 정동을 이성부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시는 먼지입니다. 강은교의 시는 존재의 바닥을 흐르는 허무의 심연을 통찰하는 허무의 주체를 발견합니다. 시인은 우리의 적이 “전쟁”이나 “부자유”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우리의 적은 “끊어지지 않는 희망”이거나 “매일밤 고쳐 꾸는 꿈”, 무엇보다 “아직 살아 있음”이라는 것입니다. 왜 시인은 그 좋은 것들을 오히려 적이라고 할까요. 인간의 실존은 언제나 허무, 공허, 의미의 세계와 싸워지 않으면 금새 추락하고 말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는 뒷면을 비춥니다. 장정일의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은 소비시대로 변모해 가는 세상의 풍속을 재치 있게 풍자합니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화자는 “현존하는 유일한 요정은 샴푸 요정이다.”이라고 생각하며 매일 저녁 티비 속 광고에 15초간 등장하는 모델 “샴푸의 요정”을 사랑합니다. 매끈하고 효율적인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어쩐지 군색하고 왜인지 처량한 초상들에서 소비자본주의시대의 이면을 읽습니다.

시는 비명입니다. 그것도 외마디 비명. 허연의 시를 이루는 배경에는 도시와 도시인의 우울이 있습니다. 그의 시가 포착하는 도시인의 내면은 일상과 비일상이 가까스로 공존하는 불안의 전초기지로, 그들은 언제나 자기와의 전시 상태에 처해 있습니다. 자신을 인정할 수도 없고 인정하지 않을 수도 없는 복잡한 인간 내면의 심리적 상흔으로서 그의 시가 스스로에게 불행을 명령하는 존재론적 공황에 다다를 때, 그들이 내는 외마디 비명은 현대인의 출구 없음에 대한 쓸쓸하고도 정확한 발화를 의미합니다.

소설을 읽으며 세상에 질문하는 법을 배운다면 시를 읽으며 우리는 나 자신에게 질문하는 법을 배웁니다. 시가 내 마음에 일으키는 무늬가 무엇인지, 패턴의 질서와 그러한 질서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누구도 나 대신 말해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낡은 책장 속에 넣어 두었던 시집을 다시 꺼내 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내가 나에게 던지는 질문을 시작해 보는 겁니다. 시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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