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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말
Ⅰ 숨 참기 Ⅱ 파랑 속에서 Ⅲ 촉촉한 것들 Ⅳ 다시 살아나기 Ⅴ 익사의 이면 옮긴이의 말 |
Lidia Yuknavi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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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과 전개와 결말과 결말 그후로 이루어진 선형적인 이야기는 버리라고, 버리라고, 우리는 시(詩)라고, 우리는 이렇게 긴 삶의 여정을 걸어왔다고, 당신에게 계속 살라고, 계속 살아야 한다고 말해주려 그 긴 여정을 버텨냈다고.
--- p.27 나는 건강한 몸을 가진 사람이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나를 죽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 나를 죽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나를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때 내가 이렇게 생각했던 것이 똑똑히 기억난다. 대체 내게 잃을 것이 뭐가 있지? 나는 피와 뇌의 경계를 넘어서고 있었다. 마음과 몸의 경계를. 현실과 꿈의 경계를. --- p.79 이제 나는 그 의지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그것은 어떤 어머니들과 딸들의 의지다. 그것은 생명을 품고 죽일 수 있는 몸으로 사는 생에서 기인한 의지다. --- p.85 가끔 영혼은 파도를 뚫고 오느라 느지막이 도착하고, 그래서 더 늦게 태어난다. 결국, 당신은 한 번도 혼자인 적이 없었다. 축복 아닌가, 외로움 속에서 태어나는 새 생명은. --- p.271 최근에 이루어진 신경과학계 연구에 의하면, 어떤 사건을 기억하는 행위는 실제로 그 사건을 경험할 때와 거의 똑같은 두뇌 활동을 일으킨다고 한다. (...) 그렇지만 기억을 이야기로 엮어 누군가에게 말하면 완전히 다른 효과가 생긴다. 기억은 되새기면 되새길수록 변하고 만다. 기억을 언어로 전환할 때마다 변하고 만다. --- p.375 맞다, 나도 안다. 내가 엮어놓은 인생 이야기는 때때로 분노로 가득하고 자기 파괴적이고 지저분하고 심지어 망상처럼 읽힌다는 것을. 그렇지만 아름다운 것들. 우아한 것들. 희망찬 것들은 때때로 어두운 곳에서 생겨난다. 게다가, 나 같은 여자의 ‘진실’을 보여주는 것이 내 목적이니까. --- p.397 리디아가 옳다. 생은 과거, 현재, 미래로 이루어진 선형적 시간관과 무관하다. 어쩌면 생이란, 사회의 잡음 속에서 자꾸만 잦아드는 나만의 목소리를 구하고 찾기를 반복하는 상실과 재회의 순환인지도 모른다. 진창을 빙빙 돌며 길을 뚫고 넓히고 더 많은 물을 흘려보내 자기만의 이야기라는 바다를, 대양을 이루는 일인지도. --- 「옮긴이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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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몸 위로 흘러내리는 물, 가장 날카로운 생의 단면이 보여주는 기억들
“한 여자가 자기 삶의 진실을 말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세계는 터져버릴 것이다.” (뮤리얼 루카이저, 시인) “인생을 제대로 조져본” 이들을 향한 선전포고와도 같은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선형적 구조를 무시한 채 찢어진 몸의 기억을 따라 흐르는 이야기는 분노로 가득하고 자기 파괴적이고 지저분하고 망상처럼 읽히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진실하다. 리디아가 생의 가장 날카로운 단면을 잘라 축축한 경험들을 있는 그대로 꺼내 놓는 순간, 때로는 외면하고 싶을 만큼 솔직한 기록이 파도처럼 굽이친다. 고통을 견디기 위해 입에 돌을 넣거나 죽은 딸의 재를 코트에 얼룩처럼 묻히고 흐느끼듯 웃어대는 장면에서는 눈살이 찌푸려질지도 모른다. 이것은 그저 그런 회고록이 아니다. 리디아는 시간 순서대로 인생의 그럴듯한 장면들을 내보이는 대신 모든 형식을 깨고 몸에서부터 나온 문장들을 흘려보낸다. 그 안에 담긴 것은 생명을 품고 죽일 수 있는 몸을 가진 여성들이 이어온 의지이자 살아남기 위해 불어넣은 긴 호흡이다. 한겨울의 얼어붙은 호수에 집어 던져진 세 살 무렵부터 양수 속에 품고 있던 딸을 잃고 피와 눈물로 범벅이 된 순간까지, 리디아의 예측 불가한 삶은 수시로 형태를 바꾸는 물의 연대기처럼 이어져왔다.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장학금을 받는 수영선수였던 그는 대학에 입학해 알코올과 마약 중독자가 되었다. 남자 친구를 부추겨 무단침입한 집 바닥에서 섹스했고 대학원에서 만난 여자 친구들과 서로의 몸을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뒤엉켰다. 어머니와 동갑인 여자와 가학적 성행위를 하기도 했다. 리디아는 존재에서 무가 되는 순간들을 통해 인생이 사라져버리는 듯한 감각에 빠져들었다. 더는 망할 수 없을 것 같던 난장판 같던 인생은 새벽의 음주 운전 사고 이후 또다시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진입한다. 자신조차 몰랐던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게 된다. 뻔한 성공 서사를 거부하는 파괴적/생성적 자서전 쓰기 “세상에는 다른 종류의 사랑이 있다.” 세 번째 남편 앤디와 마련한 포틀랜드의 보금자리, 마법 같은 변신이 일어나는 ‘녹색 세계’와도 같은 집에서 리디아는 마침내 새로운 물길에 접어든다. 젖을 먹다 잠든 아들을 바라보며 셰익스피어스의 교차대구법을 떠올리는 어머니의 모습은 여전히 일반적이지 않지만, 이제 그의 삶은 폭력과 분노에서 벗어나 정상 궤도에 들어선 듯 보인다. 이렇게 글이 마무리될 거라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아직 리디아를 모르는 것이다. 리디아는 “지혜는 좆까”라는 선언에 이어 자기 삶에서 찾아낸 또 다른 방식의 지혜를 들려준다. 여전히 여자들을 사랑한다는 깜짝 고백과 함께. 거침없이 헤엄치다 보면 벽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이후 나아갈 길은 그 벽을 마주하는 태도에 달렸다. 죽음 가운데서 솟아오르는 법. 주어진 대본을 거부하고 자기만의 이야기를 쓰는 법. 온몸으로 파도를 뚫고 유영한 리디아의 목소리는 불행한 현실 앞에서 체념하고 얼어붙은 마음에 구멍을 낸다. 물의 형태가 달라져도 여전히 물로 존재하듯, 흘러가버린 강물이 급류를 타고 다시 눈앞으로 돌아오듯, 언제 어디서든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외친다. “살아낼 수 있는 이야기를 발견할 때까지 계속 이야기를 만들어라. 나는 그것을 글쓰기를 통해 배웠다. 글쓰기는 그런 것도 할 수 있다.” (본문 396쪽) 그냥 몸을 던져보는 것 말고 다른 삶의 방식을 알지 못했던 저자는 자기 파괴적이고 지저분하고 망상과도 같은 인생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때로 어두운 곳에서 만들어지는 아름다움을 말한다. 누군가는 감추고 싶어 할 내밀한 경험들을 낱낱이 드러낸 데는 오직 하나의 목적뿐이다. 진실을 보여주는 것. 그는 부당하고 외로운 삶에도 다른 종류의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파도 속에서 완전히 휩쓸리지도, 빠져나오지도 못한 채 망설이고 있는가? 세상이 규정한 틀에서 손을 떼고 그저 물결에 몸을 맡겨라. 물이 당신을 잡아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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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시작한 지 40페이지 만에 리디아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죽는 날까지 당신의 책을 읽겠다고. 그리고 영화 판권을 샀다. 이 책에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다 담겨 있다. - Kristen Stewart (배우,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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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을 모두 정지시켜버리고 세 시간 만에 다 읽었다. 도무지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마치 물처럼, 이 회고록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리디아가 살면서 무엇을 견뎌냈는지는 모호하지 않다. 그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자신을 구원해냈다. 수영을 통해, 글쓰기를 통해, 삶과 사랑을 통해. - 록산 게이 (작가, 『나쁜 페미니스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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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할 정도로 아름다운 폭탄 같은 작품이자 진실 가득한 사랑 노래다. 풍성한 이야기, 살아 숨 쉬는 감정, 자비와 무자비가 병존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라는 존재가 영원히 바뀌었다. 내가 평생 읽기를 기다려온 책이다. - 셰릴 스트레이드 (작가, 『와일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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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책을 쓸 수 있었는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높고 낮게 요동치는 어조에 실린, 분노와 고통과 사랑과 예술과 변신에 관한 은유적이고 대화적이며 쇼킹한 글쓰기. - 클레어 데더러 (작가, 『괴물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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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적 지위를 획득한 책. 리디아 유크나비치는 여성의 욕망에 본능적인 힘을, 최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강력한 힘을 부여한다. - [더 애틀랜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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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 대단해서,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는지 의아할 정도다. 이 책에는 고급 언어와 저급 언어가 섞여 있고, 문체는 문학적이고 은유적이면서도 대화체와 노골적인 표현이 공존한다. 이런 문장을 가능하게 하는 동력은 분노와 고통과 사랑과 예술과 변화의 힘이다. - [허핑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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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크나비치의 강렬한 자서전은 사산된 딸에 관한 이야기로 수문을 연다. 그 지점에서부터 그녀의 삶은 이리저리 헤엄치는 사건들의 나열로 순차 없이 묘사된다. 이 작품은 중독이나 학대, 사랑에 ‘대한’ 책이 아니다. 유크나비치의 자서전에 담겨 있는 것은 글의 힘으로 견뎌낼 수 있었던 삶, 굴복하지 않고 이겨낸 삶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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