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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시린 저승 세계와 형이상학적 옛날이야기
2장 자동차 정비소와 한국계 미국인의 캘리포니아식 고딕 이야기 3장 바다의 해빙과 유령 가족 이야기 감사의 말 |
Angela Mi Young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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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새로운 삶을 위해 도망치려고 바다를 건널 때조차. 지구와 지구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지금 땀을 흘리고 숨을 내쉬는 나 역시 실은 형태를 바꾸고 있을 뿐이다.
--- p.46 과학은 나의 생존 수단, 어머니가 이해할 수 없는 언어였으니까. 내가 어머니를 거부하고 어머니의 거짓을 증명하는 방식이었으니까. --- p.86 너랑 나, 우리는 삶이 흔해 빠진 옛날이야기로 전락해 버린 여자들의 후손이야. 우리는 메아리처럼 그들의 이야기를 반복하고 그들의 삶을 살지만, 그 위대함은 닮지 못해. 어리석은 비극만 반복할 뿐이야. 우리는 그들의 삶에서 그것밖에 기억하지 못하니까. --- p.95 물론 이 이론상의 가족적 저주가 더 먼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면, 세상에는 같은 운명을 살아 내고 있는 사촌들이 수없이 많을 것이다. 이 여자들 중에 맞을 때 소리 지르는 여자들은 누구일까? 결혼과 함께 자유와 힘을 잃고 집 안에 갇혀 버리는 여자들은 누구일까? 다른 삶을 살려고 도망쳤으나 다시 남자의 침대로 보내진 여자들은 누구일까? 모든 시공간을 통틀면 어마어마하게 많은 이야기 자매가 존재하리라는 사실은 족보 검색 사이트 없이도 알 수 있다. --- p.185 저마다의 디아스포라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누가 가장 이국적이고, 희귀하고, 외로울까? --- p.251 「한국인은 대부분 〈에밀레〉를 문자 그대로 〈어머니 때문에〉라고 해석할 거예요.」 「우리 엄마는 〈에밀레〉가 〈엄마〉라고 했어요.」 「신라시대 방언에서 〈에미〉는 〈어머니〉, 〈에밀레〉는 〈어머니 때문에〉라는 뜻이에요.」 「그럼 종소리로 고발하는 거군요! 죽은 아이는 엄마가 자신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어요!」 --- p.423 내가 물리학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것이 나를 인간으로, 시시하면서도 기적적인 존재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거대한 세상에서 우리 어머니의 불행은 미미하다. 역사가는 개개인의 생애를 넘어 문명과 시대의 탄생, 죽음을 고민하고, 물리학자들은 우주적 규모의 시간을 고민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한하다. 에너지는 생성되거나 파괴될 수 없고, 단지 형태가 바뀌거나 변신할 뿐이니까. 내 에너지는 과거에 존재했듯 앞으로도, 내 몸이 죽은 후에도 존재할 것이다. 우리는 다른 은하계에서 온 별 부스러기로 이루어져 있고, 우리의 죽은 몸 한 조각은 부패하여 헬륨이 되고 다시 우주를 가로질러 여행할 것이다. --- pp.428-429 우리는 조상들의 이야기에 대해 완전한 권리를 가지고 있어요. 디아스포라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지요. 이 이야기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각으로 재창조되고 이해되기 위해 시공간을 넘어 먼 곳까지 여행한 거예요. --- p.4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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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과학, 장르와 대륙을 넘나드는
웅장하고 우아한 세계 탁월한 관찰력과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우리, 메아리처럼』은 해가 지지 않는 남극의 과학 기지에서 출발한다. 〈유령 입자〉를 찾기 위해 이곳에 온 입자 물리학자 엘사는, 어머니가 들려주는 한국 설화 속 여자들의 비극과 집안의 저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이와 정반대에 있는, 합리와 실증 속에서 살아가는 과학자가 되었다. 그런데 눈보라뿐인 지구의 끝자락에서 어릴 적 보았던 빨간 댕기를 맨 소녀를 다시 마주하자, 엘사는 주어진 운명으로부터 마냥 도망칠 수는 없음을 깨닫는다. 저주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자기 손으로 운명을 다시 쓰기 위해, 엘사는 자신이 떠나온 곳으로 되돌아가 가족이 감춰 온 역사와 옛날이야기 속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어릴 때부터 한국의 민담과 신화를 읽고 들으며 자란 저자는 비극적 운명을 맞이하는 여자들의 설화를 재해석해 자기만의 세계를 짓는다. 그리고 그곳에 자신이 체험하고 목격한 전쟁과 트라우마, 이민자의 삶과 역사, 인종과 정체성 문제를 공기처럼 녹여 냄으로써 작품에 깊이를 더한다. 참신한 세계관과 통렬한 성찰로 호평을 받으며 저자의 이름을 널리 알린 작품이다. 메아리처럼 되풀이되는 비극 다시 쓰는 여성 서사 전쟁의 아픔이 몸속에 흉터처럼 새겨진 엘사의 어머니는 늘 신경이 곤두선 사람이지만, 옛날이야기를 들려줄 때만큼은 잠깐 다른 사람이 된 듯 차분해졌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가 달라지며 광기를 드러냈다. 끓어오르는 청동 속에 몸을 던져야 했던 에밀레종 이야기 속 여자아이, 아버지를 위해 물속으로 뛰어든 심청, 나무꾼에게 옷을 빼앗겨 땅에 발이 묶여 버린 선녀…….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 여자들은 하나같이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며 파멸한다. 너랑 나, 우리는 삶이 흔해 빠진 옛날이야기로 전락해 버린 여자들의 후손이야. 우리는 메아리처럼 그들의 이야기를 반복하고 그들의 삶을 살지만, 그 위대함은 닮지 못해. 어리석은 비극만 반복할 뿐이야. 우리는 그들의 삶에서 그것밖에 기억하지 못하니까.  ̄ 95면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희생되어야 하는 불합리한 세계로부터 벗어나고자 과학으로 멀리 도망쳐 왔음에도, 운명의 그림자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결국 엘사는 다시 자신이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 어머니가 남긴 이야기 조각들을 짜맞추고 가족이 감춰 온 역사와 고통, 자신이 물려받은 것들의 정체를 낱낱이 파헤치며 주어진 운명에 정면으로 맞선다. 이 책의 원제는 〈포클론Folklorn〉으로, 가족의 고독, 문화적 증후군, 가족에게 갇힘을 의미한다. 세대가 거듭하도록 되풀이되는 비극, 깊이 새겨진 상흔과 정신적 트라우마. 이 소설은 이러한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 끝내 이야기를 제 손으로 다시 써 내려가는 한 〈여성〉의 모험이다. 세계의 이방인, 방랑자, 그리고 생존자 저마다의 디아스포라 입자 물리학자인 엘사가 연구하는 중성 미자, 〈유령 입자〉라고도 불리는 이 물질은 〈여기에서는 이런 형태로, 저기에서는 저런 형태로〉 정체성을 바꾸며 무한한 여행을 계속해 나간다. 엘사는 자신도 이처럼 평생 형태를 바꾸며 사는 기분이었다고 고백한다. 저자 자신이 투영된 이 인물은 이민자 2세대, 한국계 미국인, 남들과 다른 생김새를 지닌 채 여러 환경들 속에서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하며 혼란을 겪는 디아스포라다. 이 작품은 진정한 자신, 자기 정체성을 찾는 저자의 여정이기도 하다. 태어나며 주어지는 가족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불합리한 장소인 동시에, 진정한 자기 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되돌아가야만 하는 곳이다. 엘사는 참된 자신으로 살기 위해 바깥 세계로 나아가지만, 결국 집안의 역사를 알아내고 어머니가 남긴 이야기들을 해독함으로써 자신을 알고 마침내 스스로 운명을 바꿀 수 있게 된다. 물려받은 것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한 적이 있거나, 자신이 속한 곳은 어디며 자신의 진정한 모습은 무엇인지 고민한 적이 있는 독자라면, 이 작품에 흠뻑 빠져들게 될 것이다. 예리하고 통렬한 관찰들로 가득하다. 진부한 표현들의 배를 갈라 찢고는 그 알맹이를 집어삼키는 작품이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작품의 스케일이 매우 거대하지만, 문장은 언제나 기대에 부응한다. 한국 설화와 문학을 매력적으로 조화시켜, 정체성과 동화에 관한 보편적인 이야기와 〈한〉이라는 민족적 서사 모두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제시한다. — 『워싱턴 인디펜던트 북 리뷰』 종소리처럼 진실하게 울려 퍼지는 매혹적인 이야기. 한국 설화라는 배경에 세워진, 가족, 인종, 트라우마에 대한 조용하지만 강렬한 성찰이다. — 『커커스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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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힘겹지만 눈을 뗄 수 없다. 나에게 끝없는 시련을 선사하는 이 작품에 감사할 따름이다. - R. F. 쿠앙 (『옐로페이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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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하고 매혹적인 작품. 신화와 환상의 풍요로운 영역을 마음껏 누비면서도 현대 가족의 복잡하고 미묘한 면모를 묘사하는 데 탁월하다. - 켈리 링크 (작가,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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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물리학, 태어나고 마주한 복잡한 가족 관계, 이것들의 경계 위에 선 아름다운 탐구. 환상적인 요소가 더해져 더욱 강렬한 감동을 선사한다. - 프랜 와일드 (네뷸러상 수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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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에 대한 아름다운 성찰이자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탐구. 과학과 신화가 만나는 지점을 탐험하는 멋진 여정이다. 과거의 트라우마가 우리를 어떻게 형성하는지를 보여 주는 동시에, 그것이 반드시 우리를 규정짓지는 않음을 일깨워 주는 작품이다. - 『NPR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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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간 트라우마에 대한 복잡한 성찰. 화자가 내면화한 인종 차별에 대한 묘사는 종종 가차 없이 잔혹하며, 소수자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대화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정확하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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