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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은 삼태기골싸움산길교실규칙구덩이구석봄 산불물가을 산멧돼지떡볶이겨울 언덕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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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된 아이결국 장호는 학교폭력으로 도시 학교에서 강제 전학 처분을 받게 된다. 아무도 장호의 진짜 마음이 어떤지, 어떤 사정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날 장호는 이제 학교 따윈 마음에 없다고 선언해 버리고 강원도 산골 사는 할아버지를 따라간다. 학교 따위는 영영 지워 버렸다고 생각하고 날마다 산에서 놀았는데, 할아버지랑 살려면 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말에 장호는 어쩔 수 없이 골짜기 아래 마을 학교에 가게 된다.이상한 학교장호가 새로 간 학교는 이상하다. 아니, 6학년 교실이 이상하다. 누구나 회의하자고 제안하면 회의가 열리고 거기서 규칙을 정하면 모두 따라야 한다. 욕하면 구덩이 파기, 청소 시간엔 일하는 사람 곁에서 노래를 부르든 닭장에서 닭을 돌보든 하고 싶은 일 하기. 이건 선생님도 똑같이 따라야 한다. 운동장에 온통 구덩이가 있는 이상한 학교에서 장호는 ‘삽질’ 대장, 인간 굴삭기로 인정받는다. “야, 너 잘하는 게 있구나. 삽질 인정!” 장호가 처음으로 받아 본 인정이다. 그리고 구덩이 메우지 말고 물 채워 물고기 키워서 낚시하자는 장호 말에 회의가 열린다. 구덩이 팠다가 메우는 대신 물 채워서 논 만들고, 모심고, 벼가 익고, 떡볶이 만들고…. 장호 말은 끝없이 뻗어 가고 아이들은 신나서 함께 움직인다. 텃밭 망친 멧돼지 잡으러 산으로 떠나고, 불 한번 피우고 싶은 게 소원인 친구를 위해 여름밤 계곡으로 가고, 어둡고 위험할수록 옆에 있는 동무에게 의지하며 한 걸음씩 나아간다. 자연의 아이“친구들과 함께하며 장호는 더는 움츠러들지 않았어. 나 같은 것 나 같은 것, 하며 자기 자신을 할퀴던 날카로운 손톱이 사라졌고, 두더지처럼 파고 들어가 앉아 혼자 꿍꿍 앓던 자기 구덩이에서 벗어났지. 친구들과 함께 자연에서 용기를 얻고, 자연에서 자기 자신을 찾았어. 그 힘으로 남을 돌아보게도 되었지.”-작가의 말에서작가는 초등학교 교사다. 그의 교실에 ‘장호’가 왔다. 이 이야기의 시작도 중심도 모두 그의 교실 주인공이었던 아이들이 만들어 낸 것들이다. 그렇게 자연 속에서 동무들과 어울려 노는 아이들은 자기 길을 찾고 만들어 간다. 작가는 ‘아이가 말을 해서 교사가 움직이고, 둘레가 움직이고, 세계가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아이들 곁에 있다.강원도 양양 자연 속에서 논농사 밭농사 지으며 살아가는 작가는 그 힘으로 아이들과 몸을 움직이며 살아간다.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삶이 그가 하는 이야기의 전부이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는 울림이 있다. 자연의 힘을 아는 작가, 아이들의 힘을 믿는 작가이다. 자연 속에서 성장해 가는 아이들 모습을 이만큼 쓸 수 있는 작가가 또 있을까 싶을 만큼 그의 이야기는 특별하다. 어린이는 온몸으로 사는 존재이다. 그야말로 움직이는 생명체이다. 몸의 감각을 잃고 책상에만 앉아 있는 아이는 본래 지닌 존재의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장호》는 어린이에게 있는 생명의 힘을 다시 일깨워 주는 이야기다. 그래서 장호가 자연 속에서 생명을 얻고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위로와 힘을 준다. 세상이 길을 잃어 힘들 때일수록 우리에게는 생명의 힘이 필요하다. 우리를 살아나게 하는 힘, 생명과 자연의 힘. 서로 보아주고 성장하는지치고 힘들 때 우리를 살아나게 하는 힘은 무얼까? 장호가 무엇을 해도 “우리 손주처럼 훌륭한 사람 난 못 봤다이” 하는 할아버지가 있고, 불장난했다고 손가락질받던 순간에도 “너처럼 훌륭한 인재를 다른 데로 보내는 건 학교와 나에게 너무나 큰 손해야” 하는 선생님이 있어 장호는 자신을 믿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고집하면서도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장호에게 손 내미는 두찬이가 있고, 장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수빈이가 있고, “우리가 날개잖아. 날자!” 하며 눈길에서 등 밀어 주는 친구들이 생겼다. 이제 장호는 혼자가 아니다. 그래서 혼자서도 설 수 있다. 지켜봐 주는 한 사람의 눈길이 얼마나 소중한지, 친구와 함께하는 놀이가 한 아이를 어떻게 성장시키는지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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