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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철학자 해월 최시형
김용휘
모시는사람들 2025.05.31.
베스트
동양철학 50위 동양철학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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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제1장 천지가 곧 부모다

땅을 소중히 여기기를
지구를 공경하는 신앙
수운이 이해한 우주와 자연
천지는 살아 있다
감각적 차원에서의 근본적 변화

제2장 마음이 한울이다

신은 존재하는가?
서양의 신(神)과 동양의 천(天)
스티븐 호킹의 『위대한 설계』
동아시아의 ‘천’ 개념의 변천
동학은 철학인가, 종교인가?
수운이 만난 한울님
만물이 한울 아님이 없다
마음이 한울이다
시천주에서 양천주로
심즉천의 실천적 함의
신에 대해 확장된 이해

제3장 사람을 한울같이 섬겨라

수운과의 만남과 열망
한울을 모신 인간
사인여천
대인접물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유무상자
세 가지 공경
공경의 극치, 경물
새로운 물질주의

제4장 수도와 마음공부

깨달음의 학으로서의 동학
시천주의 체험과 양천주
수심정기
수심정기하는 방법, 심고
주문 수련의 의미
수도의 마음가짐―정성, 공경, 믿음
마음과 기운의 관계
마음 씀에서 화복(禍福)이 생긴다

제5장 여성이 새 세상의 주역이다

여성의 시선으로 동학을 보다
며느리가 한울님이다
부인이 한 집안의 주인이다
내수도문
부화부순
살림의 주체, 여성성과 새로운 문명

제6장 생명의 이치와 살림의 실천

해월이 생애 마지막으로 한 일
밥 한 그릇의 이치
이천식천의 사상가
동질적 기화와 이질적 기화
양천(養天)의 생명살림과 내칙
십무천―해월의 생명헌장
영부와 이심치심 살림운동의 계승
거룩한 마음과 새로운
살림운동의 계승
거룩한 마음과 새로운 살림운동

제7장 나를 향해 제사상을 차려라

향아설위
해월의 시간관
마음으로 절을 하라
성령출세, 우주는 영의 표현이다
나의 정신은 억조 정신의 반영
동학의 생사관

제8장 평화와 개벽의 세상

생명과 평화
도와 덕이 사람 살리는 기틀
마음의 평화, 일상의 평화
해월의 ‘개벽’
혁명과 개벽
사해동포주의와 동귀일체
생명운동이 개벽운동이다

맺음말 | 해월 생명철학의 특징과 의의
에필로그
[부록] 해월 최시형의 생애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저자 소개 1

대구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조교수. 1991년 한양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동양철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동학의 시천주 사상 연구’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양대학교 철학과 강사, 군산대학교 연구교수, 고려대학교 HK연구교수로 재직했으며, 동학학회 총무이사,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생명평화위원장, 천도교한울연대 사무총장, 방정환한울학교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0년부터 환경과 생명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생명평화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지난 2년간 인도 오로빌에서 공동체를 경험하고 돌
대구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조교수. 1991년 한양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동양철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동학의 시천주 사상 연구’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양대학교 철학과 강사, 군산대학교 연구교수, 고려대학교 HK연구교수로 재직했으며, 동학학회 총무이사,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생명평화위원장, 천도교한울연대 사무총장, 방정환한울학교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0년부터 환경과 생명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생명평화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지난 2년간 인도 오로빌에서 공동체를 경험하고 돌아와 지금은 방정환의 정신을 계승하는 ‘방정환배움공동체 구름달’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동학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의 철학을 모색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학문으로서의 동학』, 『최제우의 철학』, 『손병희의 철학』, 『최제우, 용천검을 들다』가 있으며, 논문으로는 「동학의 불연기연의 논리와 인식론-반대일치와 포월의 논리」, 「도가의 무위자연과 동학의 무위이화 비교 연구」, 「20세기 전반 천도교 지식인의 서양 인식과 신문명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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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152*225*15mm
ISBN13
9791166292354

책 속으로

수운은 자신의 한울님 체험을 ‘시천주’(侍天主)라는 철학적 명제로 정립하였다. 그중에서도 시(侍) 자를 스스로 해석하면서 ‘안으로 신령이 있고(內有神靈) 밖으로 기화가 있어(外有氣化), 온 세상 사람들이 각기 그것에서 분리될 수 없음을 아는 것(一世之人 各知不移)’이라고 정의했다. 즉 ‘한울님을 모신다’는 것은 “안팎에서 영과 기운으로 실재하는 한울님을 깨달아, 그로부터 분리되지 않는 자각적 실천, 즉 합치되는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수운은 자연 자체를 우주적 기운과 영적 활력으로 가득 찬, 살아 있는 생명의 마당으로 인식하였다. 따라서 인간 또한 그 기운 속에서 연결되어 살고 있음을 자각하라고 하는 것이다.
--- p.31

해월의 한울님의 관념은 넓고 깊어져서 천지 자체를 한울님으로 보는가 하면, 모든 사물, 모든 사람들을 한울님으로 보았다. 무엇보다도 나의 마음이 곧 한울이라고 함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공경하는 것을 모든 실천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자신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고 그 마음을 ‘한울님 마음’(天心)으로 지켜내고자 애쓰며, 떨리는 외경심으로 뭇 사람들과 뭇 생명을 공경할 것을 가르쳤다.
--- p.66

해월은 마음과 기운의 이치를 분명히 깨달아 스스로의 마음을 늘 맑고 밝고 온화하게 잘 돌볼 뿐 아니라, 그 마음 씀의 이치를 잘 헤아려서 한울의 기운을 운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한 것이며, 동시에 고립적인 자기중심주의를 넘어서 한울과 내가 둘이 아니며, 우주만물과 내가 둘이 아님을 온몸으로 깨달아 애씀 없이 천도와 합치된 무위이화의 삶을 살라고 했던 것이다. 그것이 동학의 수도이며 실천의 핵심이다.
--- p.131

생명살림의 이치는 먼저 내 몸과 마음을 살리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내 몸과 마음을 먼저 치유해서 평안하게 하지 않고서 세상의 평화와 화해, 치유를 말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생명살림을 위해서 하나 더 강조되어야 하는 것은 무한 성장에의 환상을 버리고 진정한 인간의 행복과 자유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인류가 오늘날의 극단의 생태 위기를 넘어 평화롭게 공존 공생할 수 있는 길을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지금과 같은 방식의 성장 중심 문명을 지속하는 한 기후위기를 비롯한 생태계 위기를 극복하기는 어렵다. 이를 위해서는 생활양식과 가치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해월은 “일용행사가 도 아님이 없다.”고 하였다. 생활방식의 변화는 단호한 결단을 요구한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인생관을 사회적 성공이나 출세, 외면적 화려함과 편안함에 두지 않고 자기실현과 영적 성장에 두고, 불편하지만 생명파괴를 하지 않는 소욕지족(少欲知足)의 삶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 p.186

지금 우리는 다시개벽의 문명적 대전환기를 살고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정말 특별한 시기를 건너고 있다. 지금 이 시기는 절멸적 위기의 시대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가능성의 시대이기도 하다. 예전엔 몇몇 영적 천재들만이 이루었던 정신적 성취를 이제 보통 사람들도 이룰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사람들 내면에 있는 신성의 불꽃이 깨어나고 지혜가 밝아지고 의식의 진화가 폭발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다. 나는 그렇게 되리라고 믿는다. 그것이 수운과 해월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우리 안의 한울님을 발견함으로써 평범한 사람들 모두가 새로운 존재로 깨어나고 고양될 수 있기를, 그리하여 인류의 정신이 한 단계 높아지고, 품격 있는 도의적 생태문명을 열어낼 수 있길 간절히 열망한다.
--- p.240

수운의 뒤를 이은 해월 최시형(海月 崔時亨, 1824-1898)은 평민 출신으로서 수운의 가르침을 민중의 삶 속에서 구현하며 동학을 평민의 철학이자 민중의 종교로, 또한 생명과 평화의 사상으로 정립했다. 그는 가난한 평민의 아들로 태어나 곤궁한 삶을 살았지만, 수운을 만나 비범한 인격으로 거듭났으며, 평생을 쫓기면서도 동학적 삶의 향기를 잃지 않았다. 특히 그는 공경을 일상에서 생활화하고, 살림의 실천으로 동학적 인격의 전형을 몸소 보여주었다. 동학을 비로소 참다운 민중의 종교로 재탄생시킨 것은 해월의 공이다. 그의 사상은 계급해방을 넘어 남녀해방, 어린이해방, 나아가 경물(敬物)의 생태적 해방에까지 나아갔으며, 모든 생명들이 한울님으로 공경받는 참다운 도덕 문명의 세상을 꿈꾸었다. 그분의 육신은 비록 땅으로 돌아갔지만, 그분이 남기신 사상과 정신은 우리 가슴에 활활 살아, 새 세상을 밝히는 신성한 불꽃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p.292

출판사 리뷰

말이 아니라 몸으로 사유한 철학자, 해월 최시형

오늘날 우리는 복합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 기후변화와 환경 재난, 심화하는 사회적 양극화, 성별과 세대 간 갈등, 전 지구적 전쟁과 폭력, 그리고 일상의 소외와 무기력은 단지 제도나 정책으로만 치유할 수 없는 근원적 상처를 드러낸다. 그럴수록 우리는 다시 묻는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기준으로 삶을 꾸려야 하는가? 이 책 『평민철학자 해월 최시형』은 바로 이 물음에 정면으로 응답하는 사상가 해월의 철학을 통해, 오늘의 독자에게 삶과 존재의 근본을 다시 성찰하게 만든다. 해월 최시형은 말이 아니라 살림으로, 경전이 아니라 행동으로 가르친 철학자였다. 그는 동학의 교리를 전파하며 숨어 살던 34년의 시간 동안, 말과 몸, 생각과 실천을 일치시키려 애썼다. 그의 철학은 고상한 개념이나 현학적 논리보다, 밥을 짓고, 사람을 섬기고, 땅을 밟으며 하늘을 공경하는 일상의 감각 속에서 피어났다. ‘하늘을 모시듯 사람을 섬기라’는 해월의 언설은 단지 종교적 훈계가 아니라, 오늘날 사회적 무관심과 단절을 넘어서기 위한 급진적 윤리의 선언이기도 하다.

몸으로 하는 공부, 존재의 리듬을 되찾는 사유

이 책의 핵심 사유는 해월의 ‘몸으로 하는 공부’에 집중한다. 해월에게 사유는 결코 머리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몸으로 앓고, 몸으로 깨닫고, 몸으로 길을 걸으며 자신만의 철학을 세웠다. 저자는 이를 단순한 도피의 윤리로 보지 않고, ‘걷는 철학’, ‘밥 짓는 수행’, ‘몸의 언어’라는 개념으로 재구성함으로써, 해월의 존재론이 오늘날 사유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철학은 말이 아니라 살림이어야 한다. 해월은 철학을 생활의 구조 속으로 끌어들이고, 앎과 삶의 간극을 최소화하려 했다. 이러한 시도는 최근 인문학 담론에서 다시 제기되는 ‘돌봄의 윤리’, ‘생태적 존재론’, ‘슬로우 푸드와 일상 철학’의 흐름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해월은 텍스트의 철학자가 아닌, 살아 있는 철학자였으며, 그 철학은 여전히 유효하다.

사람이 곧 하늘이고, 밥이 곧 철학이다

이 책의 구성은 해월 사상의 주요 주제들을 따라 총 8장으로 나뉜다. 제1장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천지부모’라는 언어로 해석하며, 지구 생명 공동체적 윤리의 가능성을 조망한다. 제2장은 마음을 한울로 보는 ‘내재적 신론’을 제시하며, 주체성과 관계성의 균형을 논한다. 제3장에서는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라’는 구절을 중심으로, 해월의 인간존엄 철학과 공동체 윤리가 드러난다. 제4장은 마음을 닦고 기운을 바르게 하는 수행법을 통해, 몸과 마음의 통합적 수양을 강조한다. 제5장에서는 ‘부인이 집의 주인’이라 선언한 해월의 여성관을 조명하며, 젠더적 관점에서 동학 사상의 급진성을 해석한다. 제6장은 ‘이천식천’이라는 개념을 통해, 생명 순환의 윤리를 일상의 먹고사는 문제에 연결한다. 제7장은 ‘나를 향해 제사상을 차리라’는 해월의 죽음관을 다루며, 죽음마저 하나의 자기성찰의 장으로 승화시키는 고유한 영성을 소개한다. 마지막 제8장은 해월이 꿈꾼 ‘평화롭고 공경이 살아 있는 세상’을 정리하며, 오늘날 동학의 철학이 다시 살아나야 할 이유를 분명히 한다.

현대의 독자에게 왜 이 책이 필요한가?

해월의 사상은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의 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하나의 대안 철학이다. 그의 존재론은 인간 중심주의를 넘어선 전일적 생명관이고, 그의 윤리는 단절된 사회를 연결하는 감각이다. 해월의 여성 인식은 오늘날의 성평등 담론과 대화 가능하며, 죽음과 영성에 대한 그의 직관은 물질 중심 세계에서 상실된 존재의 깊이를 회복하게 한다. 이 책은 단지 동학이나 한국사에 관심 있는 독자뿐 아니라,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생태 위기를 삶의 관점에서 사유하려는 사람, 철학과 수행을 통합적으로 고민하는 종교인과 명상가, 젠더 감수성과 동양사상을 연결 지으려는 연구자, 교육과 돌봄의 일상에서 영감을 얻고자 하는 시민 교사,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진지하게 품은 모든 이들.

『평민철학자 해월 최시형』은 살아 있는 사유로서의 철학이 어떻게 가능하고, 또 어떻게 필요하며, 왜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지를 증명하는 책이다. 이 책은 지금, 우리 삶의 중심에 철학이 다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말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철학. 해월은 바로 그런 철학자였고, 이 책은 그런 철학을 다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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