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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dora Wel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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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素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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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대하여세계 각지를 떠돌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동시대의 많은 작가들과 달리, 웰티는 안정된 중산층 가정에서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으며 문화적,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미시시피주립여자대학을 거쳐 위스콘신대학과 컬럼비아대학을 졸업한 후, 그녀는 정부 기관인 공공산업진흥국에서 홍보 기자로 일하며 남부 지역의 삶을 광범위하게 접한다. 미시시피 구석구석을 돌면서 그곳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한편, 가족 중심의 오랜 전통과 대공황의 그늘이 공존하는 남부의 풍경을 수백 장의 사진에 담았고, 이러한 행위는 그녀의 내면에 ‘찰나의 삶을 글로써 포착해 보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을 불러일으켰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부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쓰던 웰티는 1936년 《매뉴스크립트》지에 단편 「어떤 외판원의 죽음」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여러 매체에 가족과 종교, 인종 문제, 전원생활 등을 소재로 소위 남부 문학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지방색이 두드러지는 작품을 다수 발표해 호평을 받았는데, 웰티는 기존 남부 문학의 공식을 따르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기법에 대한 탐구와 실험을 거듭하여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다양한 어조와 분위기를 가진 단편들을 써냈다. 가족에 대한 헌신과 희생을 강요당하는 여성들을 그린 「내가 우체국에서 사는 이유」와 「클라이티」, 대공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가난에 허덕이는 서민들을 묘사한 「호루라기」와 「마저리에게 꽃을」처럼 첫 단편집 『초록 장막』(1941)이 웰티 자신이 미시시피를 돌아다니며 목도했을 법한 광경들을 마치 사진을 찍듯 생생하게 그려 냈다면, 불과 2년 뒤 발표한 두 번째 단편집 『커다란 그물』(1943)에서는 초기 단편과 유사하면서도 ‘뱀 왕’과 같은 신화적 상상력이 더해진 표제작 「커다란 그물」,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소재로 한 「첫사랑」과 「적막의 순간」 등 기존의 세밀하고 사실적인 묘사를 탈피해 한층 신비롭고 사색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리고 예이츠의 시구절에서 제목을 따온 『황금 사과』(1949)에 이르면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처럼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져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마을 전체에 신비로운 영향력을 발휘하는 킹 매클레인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신화적 모티프가 전면에 등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작풍의 변화와 무관하게 웰티의 문학 세계를 관통하는 가장 거대하고 일관된 주제는 공동체 안에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자아와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개인의 투쟁이다. 90 평생 미혼으로 고향 마을에서 가족과 가까운 이웃들에 둘러싸여 살았던 웰티는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남부의 전통적인 공동체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러한 생활 방식이 개인적 열망을 가로막고 그것과 충돌한다는 사실 또한 잘 알았다. 그리하여 자신의 경험과 통찰을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에 녹여 냈다. 웰티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협소하고 단조로운 삶의 매 순간에서조차도 인간 사회의 다양한 갈망을 읽어 낸 열정적인 관찰자이자 위대한 이야기꾼이었다. 보수적인 남부 사회가 개인에게 가하는 온갖 형태의 폭력을 다루면서도 특유의 인간적인 시선과 상상력, 위트를 잃지 않은 작품들로 그녀는 가장 뛰어난 단편에 수여되는 오헨리상을 여덟 차례나 수상했고, 포크너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남부 작가로 입지를 굳혔다. 오랫동안 노벨문학상 후보 1순위로도 거론되었던 웰티는 1972년 발표한 장편소설 『낙천주의자의 딸』로 퓰리처상을, 1983년 『유도라 웰티 소설집The Collected Stories of Eudora Welty』(1980)으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데 이어 미국 정부가 최고의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국가예술훈장을 받았다. 그리고 1998년에는 생존 작가로서는 최초로 미국 문학의 고전을 펴내는 비영리 출판사 ‘라이브러리 오브 아메리카’에서 작품집을 출간하며 남부를 넘어 미국 문학사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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