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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말 *
1. 올라온 적도 없는데 하산이라니?? 2. 언제 퇴근하지? 3.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시지 4. 숫자는 중요하지 않아 5. 어느 파트를 먼저 연습할까요? 6. 왜 같이 먹어야 하죠? 7.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8. 행간(行間)을 읽어야지 9.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라니까 10. 쓸데없는 건 기억하고 있어 11. 내가 도와준다고 했잖아! 12. 금요일은 일찍 가나요? 13. 거짓말 14. 안 쓰던 때로 돌아갈 생각 없음! 15. 모든 좋은 일은 꿈꾸는 데서 16. 누구에게 말하겠어요. 17. 돈만 있다면 18. 반짝반짝 작은별 2023 19. 왜, 걷고 있는 거야! 20. 이걸요? 21. 우린 선생님을 많이 도울 거예요. 22. 슬기로운 고등학교 생활 2023 23. 면접관이 정상이 아닌 것 같은데 24. 이전했다고요? 25. 365일 연중무휴 야간진료 26. Perform One Hundred 27. 그러든가 말든가 28. 빨리 교복으로 갈아입어! 29.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어! 30. 자기 자리가 있나요? 31. 좋은 아침입니다. 32. 교육은 무슨! 33. 천천히, 꾸준히 그리고 끝까지! 34. 과연, 말이 필요한가?? 35. 오늘은 해장국 먹자! 36. SNU FAMILY 37. 참 서글픈 세상이네요. 38. 우리도 한때는 오빠로 불리던 39. 울었어요?? 40. 화가 나나요?? 41. 3년 내내 1등이었어요. 42. 음지마을이 있네요?? 43.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44. 꽂히는 일을 하세요! 45. The Elephant in the Room 46. 사연 올리고! 양말 올리고! 47. 야자가 끝나고, 게임을? 48. 우린 상위 1% 49. 매일 작은 것들을 즐기세요 50. 3년 개근상 30명 51. 너희끼리 싸울래? 52. 인연 - 4 * 작가의 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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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은 고등학교 때 어떤 학생이셨어요?
- 흠, 저는, 겉으로는 모범생이었지만 머리로는 여러 생각을 하는 학생이었죠. - 아, 그래요? - 저 선생님은 왜 저러지? 저 집사님은 왜 저러지?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 얌전하셨을 것 같은데. - 네. 당연히 얌전했지만, 어른이라고 다 고개 숙이지는 않았어요. - 진짜요? - 어른답지 못하면 인사하지 않았는데요. 그건 지금도 그렇고요. - 와~ - 그래서 아이들을 보면서 생각하죠. 저 녀석이 고등학교 때의 내 모습을 가지고 있구나 하고요. --- p.28 「제4화 숫자는 중요하지 않아」 중에서 아침에 모닝콜을 듣고 일어나서 대부분 같은 방 아이끼리 또는 같은 학급끼리 식당에 오게 될 텐데 가끔 혼자서 밥을 먹는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사실 아침잠에 취해서 좀 더 늦게 나올 수도 있고 아예 잠을 더 자버리는 아이들도 있을 수 있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이를 본 C가 나에게 말했다. - 왜 혼자 밥 먹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나는 그 말이 이해되지 않아서 질문했다. - 왜 같이 먹어야 하죠? - 왜 혼자서 먹는 거죠? - 혼자 먹는 아이가 잘못이라는 건가요? - 이해되지 않는데. - 아님, 다른 사람이 먹자고 해야 한다는 건가요? C도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었다. 내가 다시 말했다. - 혼자 있는 것이 잘못인 것처럼 바라보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 언젠가 D 아이가 와서 말했어요. 수다 떠는 친구들의 이야기에 호응하고 싶지 않지만, 그 무리에 속하려면 그 말에 수긍하는 ‘척’ 연기해야 하는데, 이제는 그게 지친다고. 그래서 제가 말했죠. ‘좋은 척 연기하지 말고, 그냥 그 무리에서 나와.’ - 누군가를 의지하게 되니까, 그 누군가가 없으면 우울하게 되는 거죠. - 혼자서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요. - 지능이 높은 아이들은 혼자서 지내는 것이 더 편하다고 해요. --- pp.39-40 「제6화 왜 같이 먹어야 하죠?」 중에서 어느 주일날 목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 저희 어머님께서는 새벽기도와 주일예배를 생명처럼 귀하게 생각하셨고 언제나 열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일평생 늘 가난하고 힘든 생활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기도를 멈추지 않으셨죠. 저는 그게 항상 이상했습니다. 저렇게 열심인데도 생활은 왜 더 나아지지 않는 것인가. 매일 오전에 듣는 라디오 방송에서 짧은 메시지를 전하는 A는 항상 이런 말을 덧붙이며 끝낸다. - 모든 일이 형통하고 잘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으면서 생각한다. - 정말 그랬으면 좋겠지만, 세상일이 그렇지 않다는 거, 다 알고 있잖아요. 별생각 없이 일을 하고 있었는데 입에서 이런 찬양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 하나님 사랑의 눈으로 너를 어느 때나 바라보시고…. 그러다가 이 지점에 이르렀을 때 나는 하던 일을 멈췄다. - 너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니…. 그러고는 이렇게 말해 버렸다. - 거짓말…. --- pp.80-81 「제13화 거짓말」 중에서 몇 주 전, 졸업생 4명이 찾아왔다. S대 물리교육과와 수의학과, Y대 의대와 K대 의대 등, 과로 보나 학교 이름으로 보나 멋진 타이틀을 지닌 녀석들이었다. 그 4명이 모두 친한 친구들이라고 해서 더 보기 좋았다. 의대생 2명에게 질문했다. - 의대 증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 (잠깐의 멈춤도 없이) 반대입니다! - 이유는요? -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는 의사들이 배출되니까 어쩌고저쩌고…. -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고요?? - 그건 아닙니다! 그중에 선교단이었던 녀석이 있어서 무심코 다시 질문했다. -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 음, 반대하실 것 같습니다! - 아? 하나님께서도 의대 증원을 반대하실 것 같다고요?? - 하나님께서도 이렇게 부실한 의사들이 나오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영리한 직장인으로서의 ‘요즘 사람’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 두 사람을 소개한다. 지금은 영등포로 이전했지만, 신림동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무료 병원, 요셉의원을 열었던 의사 선우경식과 하월곡동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약국을 30년째 운영 중인 약사 이미선. ‘의사 선우경식’ 책을 읽으며, ‘건강한 약국 이미선’의 기사를 읽으며,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이들의 삶의 목표를 생각해 본다. 이들은 그들이 믿는 것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 pp.84-85 「제13화 거짓말」 중에서 며칠 전 내가 좋아하는 E 선생님이 말했다. - 금요일 오후에는 수업이 없지만 가능하면 조퇴하지 않으려고요! - 아? 왜요? - 일주일의 마지막 날인 금요일에 종례해 주어야 아이들의 일주일을 잘 마무리해 주는 것 같아서요. 금요일 종례는 꼭 합니다. - 아! 멋진 말이어요 선생님! - 그리고 가능하면 옷도 깨끗하게 갖춰 입으려고요. - 아, 그건 또 왜요? - 아이들 앞에 서는 교사니까요. 산책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E를 잠깐 바라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 정말 감동적인 말들인데요. 근래 잘 들어보지 못한 말이어요. 새겨 둘게요. --- p.177 「제28화 빨리 교복으로 갈아입어!」 중에서 성적 문제만으로도 머리가 아픈데 위로를 받을 친구를 찾지 못해서, 또는 친구인 줄 알았다가 헤어져서, 또는 어느 그룹에도 속하지 못해서, 혼자여서 외롭고 힘들어하고 있는 많은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 이건 단지 내 생각이야. 혼자인 것이 외롭고 쓸쓸할 수 있지만, 네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오히려 너만의 독특함이 강점일 수 있어. 친구와 함께하면서 네가 다듬어질 수도 있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네 모습 그대로가 더 좋을 수도 있어. 네 이야기를 들어줄, 위로받고 싶어 하는 사람을 찾는 에너지를, 다른 곳에 집중해 보자. 글을 쓴다든가, 책을 읽는다든가, 무언가에 몰입해 보는 거야. 생각보다 결과가 좋을 거야. 다른 누군가에 의해 평가될 수 없는, 너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기에 혼자라고 생각해. 왜냐하면, 함께 하는 것보다 너 혼자만으로도 충분히 빛날 수 있기 때문이지. 누군가와 함께하더라도 우리는 모두 결국 혼자니까. 너 혼자의 힘을 믿기를 바라.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어야, 다른 사람과도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해. 우리가 공부하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혼자서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기 위해서가 아닐까. --- p.184 「제29화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어!」 중에서 초년 교사 때에는 누구나 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 아, 아이들이 너무 예뻐. - 아, 아이들이 이전보다 더 좋게 변했네. - 아이들이 내 말을 잘 따르고 있어. - 아이들과 학부모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아. 그런데 요즘은 이런 문구가 무색하다고 할 수 있다. 교사를 하면서 누구나 속상한 순간들이 생기게 되는데, 안타까운 것은 해가 갈수록 자주, 아주 자주 속상한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 아, 아이들이 더 이상 예쁘지 않아. - 아이들이 왜 내 말을 안 듣는 것 같은 거지 - 도대체 학부모는 왜 저러는 거야? 이런 생각이 좀 더 확대되면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 교육이 필요한가. - 내가 헛짓거리하는 것은 아닌가. - 왜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들은 좋지 않게 변하는가. - 교육은 무슨! 월급이나 받으면 되지! --- pp.199-200 「제32화 교육은 무슨!」 중에서 S대 Family라는 것을 나타내고 싶어 하는 마음도 이해가 간다.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는 영화 대사처럼 자기의 우월함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지만, ‘내 친구 중에 의사가~ ’, ‘내 동생은 강남에~’, ‘우리 아이가 S대를~’처럼, 제3자의 명성을 빌어서 자기도 같이 띄우고 싶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을 늘 경험한다. 이사를 하려고 집을 보러 다니던 친구 E에게 중개인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이 집 아들이 S대를 갔어요! 제가 이 집을 이 가족에게 소개했죠! 이 집에 오면 S대를 갈 수 있어요! 함께 있었던 E의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아, 우리 가족, SNU FAMILY인데요. --- p.222-223 「제36화 SNU FAMILY」 중에서 G 학급에 들어가서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다. - 오늘 아침에 학교에 오는 것도 힘들었잖아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도로 상황이 어떤지, 지하철역, 버스 상황, 다 보고 느꼈죠? 오늘 아침에 조식이 많이 늦어졌어요. 이런 일이 있으면 엄마에게 즉각 연락하나요?? - 네! - 엄마! 조식 차가 오지 않아서 조식을 못 먹었어! 짜증 나! 이렇게요? - 네! - 도로에서도 늦어졌고 차량 3대가 교내에 들어오지 못해서 급식실까지 재료를 들고 이동하느라 시간이 늦어졌다고 해요. 이런 상황이 이해가 안 가나요? - 이해는 되지만, 일단 화가 나니까요. - 화가 나나요?? - 네! - 무엇에 대하여, 누구에 대한 화, 짜증인가요? - 음…. - 날씨에 대하여? 학교에 대하여? 급식 업체에 대하여? - 날씨?? - 그럼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빵이라도 사서 주어야 했을까요, 아님, 어떻게 해야 했나요? - 음…. 그건 아니지만…. - 이런 때일수록 더 유머러스하게, 여유 있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화가 난다고 하니, 여러분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가 났다고요….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에, 원하는 속도에 맞추지 못한 일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라고 가르쳐야 할까. 눈 때문에 제시간에 급식을 제공하지 못하고 2시간이나 늦어졌던 업체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아이들의 이런 투정에 어른은 어떻게 대답해야 했을까. --- p.247-248 「제40화 화가 나나요??」 중에서 아이들에게 선배를 소개할 때, 학교, 학과 그리고 그 아이의 장점이나 특징에 관해 이야기하게 되는데, 몇 년 전 G를 소개할 때의 일이다. G를 이렇게 소개했다. - G는, OO기, I 대학 의과대학 2학년으로 전교 1등이었고 어쩌고저쩌고~ 아이들은 경이로운 눈으로 G를 바라보았고 G는 주로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 대부분 맨 처음에 치르는 다트고사(입학 전 실시되는 교내 시험) 등수 때문에 충격을 받지만, 저는 괜찮게 나왔었습니다. 1학년 때도 1등이었고, 2, 3학년 때도 1등이었어요. 3년 내내 1등이었습니다. I 대학교 의과대학에 수시로 합격하여서…. ‘태생부터 1등이었고 흔들림 없이 1등이었으며 별로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성적은 늘 1등이었다’라고 말하는 G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빛이 점점 흐려지는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G의 이야기는 평범한 아이들에게 전혀 감동을 주지 못하는 신화적인 이야기였다. --- p.252-253 「제41화 3년 내내 1등이었어요.」 중에서 하나님은 알고 계셨다. 눈에 보이는 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율법의 완성이며 최고의 법이라고 이토록 외치신 것은, 이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그래서 우리가 이 문제 때문에 얼마나 괴로울지를! 그래서 이렇게 계속 말씀하신 것이다. -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한복음 13:34) -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 (요한복음 15:12) 이토록 많은 기독교인이 있고 교회가 있고 수많은 예배와 찬양이 울려 퍼지고 있지만, 아름다운 세상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척박해지고 메말라가며 거칠어지고 예의 없어지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표현은 넘치지만, 눈에 보이게 내 옆에 있는 누군가를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동일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이 무척 힘들고 어려운, 실현되기 어려운, 또 지속되기 어려운 우리 인류의 과제라는 것을, 하나님은 알고 계신 것이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은 실현되기 어려운, 불가능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말을 어떻게든 아등바등 실현해 보려고 애쓰고 있으니, 우리의 삶이 이토록 힘든 것이다. --- p.275-276 「제45화 The Elephant in the Room」 중에서 중요한 것은 그윈플렌이 [그 눈을 떠] 중에서를 부르기 전에, 의회에서 의원들이 부르는 노래의 가사가 매우 놀랍다는 점이다. 제목은 [우린 상위 1%(Lords of the Land / We are the 1%))]! 대략 이런 내용이다. - 전 세계 최고 귀족 선택받은 분, 우린 상위 1% - 우리는 먹고 놀고 돈 쓰는 프로, 우린 상위 1% - 이 몸은 1% 중 최상의 1%, 우리는 평생토록 영원한 1% - 우린 상위 1% 내 귀에는 [그 눈을 떠] 중에서 노래보다 [우린 상위 1%] 노래가 더 윙윙거렸고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가사가 지금 2025년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이 너무도 슬프고 속상했기 때문이다. --- p.294 「제48화 우린 상위 1%」 중에서 - 기억될 만한 제자를 남겼는가? - 기억될 만한 스승이 되었는가? - 내가 맡았던 기수 아이들이 1학년을 기억하는가? - 함께 했던 담임 선생님들과는 돈독했는가? -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되는가? - 함께 했던 다른 부서 선생님들과는 가까워졌는가? - 기억될 만한 A 업무였는가? - 내가 맡았던 A 업무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는 일인가? - 혹시, 지속되지도 않을 일에 4년의 세월을 쏟아부었던 것인가? - 왜 이 일을, 4년 동안이나 했던 것인가??? - 그래서, 누군가를 남겼는가?? - 그래서 너는, 이전보다 나아졌는가? 발전했는가? - 결국, 무엇을 남겼는가??? - 너는, 열심히 살았는가? 수도 없이 많은 질문이 쏟아지지만, ‘YES!!!’라고 대답할 수 있는 것은 마지막 질문뿐이다. - 그래! 나는, 열심히 살았어. - 기억될 만한 제자도 없고, 스승으로도 남지 않았고, 담임 선생님들도, 타 부서 선생님들과도 친밀해지지 못했고, 내가 4년 동안 했던 일은 남긴 것도 없이 순식간에 허공으로 사라질 것이고, 나 자신이 전혀 발전하지도 못했지만, 나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그리고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 그리고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어…. --- pp.319-320 「제52화 인연 - 4」 중에서 언젠가 L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 시간이 가도 사람은 남던데요. 나는 그 말에 반기를 들었다. - 아뇨. 시간이 가면 일이 남던데요. 사람은, 없더라고요. --- pp.321-322 「제52화 인연 - 4」 중에서 내가 보낸 4년을 돌아보는 질문 중 하나. - 결국, 무엇을 남겼는가??? 대답해 본다. - 책! 책을 남겼어요. - 사람은, 없지만요. --- p.323 「제52화 인연 ? 4」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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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2021년도 이전에는 수십 년 동안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각각 한 편씩, 일주일에 총 2편의 글을 작성했었습니다. 2021년도부터는 양을 줄여서 매주 토요일에 한편씩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일주일을 돌아보며 글을 쓰는 것은 다름이 없는데, 책이 나오게 된 2021년 이후로는 글을 쓰는 일에 마음과 시간을 더 쏟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함부로 쓸 수 없고 자유롭게 끄적일 수 없으니, 왠지 더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매년 책을 내는 일이 쉽지 않을 텐데, 너무 힘든 일을 시작한 것 아닌가요? 가끔 그 말을 생각해 봅니다. 그의 말처럼 매년 책을 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매주 글을 쓰는 것은 그만둘 수 없다고 결론을 내 봅니다. 매주 글을 쓰는 일을 그만둘 수 없으니, 매년 책을 내는 것도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가보려고 합니다. ‘이 책을 누가 읽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저를 아는 사람들보다 저를 알고 싶은 사람들이 책을 집어 들게 될 텐데, 제가 더 좋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다소 힘든 생각도 해 봅니다. 읽는 이가 많으면 좋겠지만, 행여 그렇지 않더라도 책으로 남긴 삶의 기록을 감사하게 간직해 보려고 합니다. 어느 한 해 쉬운 때가 없었지만, 특히 2024년은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그야말로 광야에서 혼자 몸부림치며 온갖 일에 고군분투했던 힘겨운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52편의 글 속에 담긴 2024년 365일이 나의 삶에 꼭 필요한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2025년이 나에게 주어졌음에 감사하며, 또다시 소망을 품고 하루하루를 살아보려 합니다. 2025년에는 좀 더 기쁘고 웃을 일이 많은 아름다운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하며, 오늘도 글을 씁니다. 슬기로운 고등학교 생활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