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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속 깊숙이 침투한 존재,
고양이에 대하여!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집사’라고 부른다. 도도하고 까칠한 성격의 고양이들을 ‘모시는’ 느낌으로 기른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탐묘인간〉 내에서도 어느 정도 유효하다. 쇼핑몰 장바구니가 고양이 용품 위주로 가득해지고, 고양이가 좋아하는 종이상자를 버리지 못하고 보관하는 등 집사의 삶은 어느새 고양이와의 동거에 알맞게끔 진화한다. 역시, 고양이를 위한 상자는 버릴 수가 없다. - 본문 [고양이와 상자] 중에서 이 고양이란 놈이 얄미워 못 견딜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런 나를 다시 평소처럼 돌아오게 하는 것도 바로 같은 고양이. - 본문 [인내심의 한계] 중에서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양이와 집사의 관계가 늘 일방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힘들 땐 고양이에게 따스한 위로를 받기도 하고, 고양이로 인해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 들여다보기도 한다. 고양이를 보면서 동물원의 각종 동물들을 연상하기도 하고, 메마른 사막과 바람 부는 갈대밭을 떠올리기도 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과 함께 사는 것은 때론 괴로움과 불편을 불러온다. 하지만 함께 사는 동안 그보다 더 큰 기쁨과 뿌듯함이 매일매일 기다리고 있다. 그 괴로움과 기쁨의 연속은 마치 연애할 때의 밀당과도 같아서,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도 어느새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일상 속 깊숙이 침투해 있다. ‘집사’라는 다소 주객전도의 호칭에도 관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탐묘인간〉은 그 고양이와의 밀당을 가장 사려 깊게 그려낸 만화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