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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꿈에 대한 챕터 옮긴이의 말_꿈속에서 건져 올린 소설 에세이에 에세이로 답하다_꿈의 미로 속을 헤매다 |
Robert Louis Steve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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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경험적 측면에서 미루어 보면 그것들은 서로 구분할 수 없다. 그저 어떤 과거는 정말 생생하고, 어떤 과거는 흐릿하며, 어떤 기억은 즐겁지만 또 어떤 기억은 떠올리는 것조차 고통스러울 뿐이다. 하지만 그중 일부를 우리는 진실 혹은 꿈이라고 말하는데, 사실 그 말이 참인지 증명할 길은 털끝만큼도 없다.
--- p.15 우리는 단 한 시간도, 단 한 번의 기분도, 단 한 번의 시선도 없던 일로 만들 수 없다. 지나간 모든 것은 사라지고,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 그런데 우리가 그 과거를 빼앗긴다고 상상해 보라. 우리 뒤에 끌고 다니는 그 가느다란 기억의 실마리가 주머니 가장자리에서 끊어져 버렸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철저한 공허 속에 남겨지게 될 텐가! 우리는 오직 공중에 떠 있는 그림같이 덧없는 과거 속 장면들을 통해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가고 자신을 알아갈 수 있는데 말이다. --- p.17 이제 그는 연속적인 꿈을 꾸며 두 개의 삶을 이끌어 가기 시작했다. 하나는 낮 동안, 다른 하나는 밤중에 일어나는 삶이었다. 낮의 삶은 진실이라고 믿을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밤의 삶이 거짓이라고 증명할 수도 없었다. --- pp.21-22 꿈속에선 시간이 배로 빨리 흘렀고, 그가 느끼기에 일곱 시간이 한 시간처럼 흐르곤 했다. 게다가 그 시간은 훨씬 밀도 있게 흘렀으므로 공상 속에서 경험한 우울감이 그의 하루에 먹구름을 드리웠고, 그는 침대에 누워 다시 꿈을 꾸기 전까지 그 그림자를 떨쳐내지 못했다. --- p.23 하지만 나의 몽상가는 이제 그가 꿈속에서 흥미를 느꼈던 이야기를 소위 작품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즉, 그는 이야기를 글로 써서 팔기 시작했다. 그와 그의 작업 일부를 도맡아주는 그 내부의 작은 인간들은 새로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야기들은 이제 틀림없이 잘 정돈되고 세공되어야 했으며, 네 발을 다 갖춘 짐승처럼 온전한 모습이 되어야만 했다. 처음과 끝이 있어야 했고, 삶의 법칙에도 어느 정도 부합해야 했다. 한마디로 즐거움 자체가 그에게 생업이 된 것이다. --- p.27 이틀간 나는 이야기를 쥐어짜고자 부지런히 머리를 굴렸다. 그러다 이틀째 되던 날, 창가에서 꿈을 꾸었다. 꿈속의 장면은 곧 둘로 쪼개지더니 범죄를 저질러온 하이드가 마법의 가루를 흡입하고 그의 추적자가 보는 앞에서 변신을 하는 모습으로 전개됐다. 물론 이야기의 많은 부분에서 나는 브라우니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나머지 장면들은 내가 깨어난 상태에서 의식을 갖고 만든 이야기다. 그러므로 그 이야기가 의미하는 바는 나로부터 나온 것이고, 이런저런 시도가 헛되이 행해졌으나 어쨌든 그 이야기는 내 상상력의 세계 속에 이미 오랜 시간 존재해온 것이었다. --- p.42 그러고 보면 꿈과 현실은 정말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는 것 아닐까. 현실에서 절실하게 이어가려는 삶은, 꿈에서도 계속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는다. 꿈속의 세계는 우리 삶의 또 다른 활동 무대이다. 그곳에서마저 우리는 아주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 p.78 「에세이에 에세이로 답하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