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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제1부 제1장 흑선 제2장 잔칫날 제3장 도적떼 제4장 색목인 제5장 평해 제6장 백색당 원로 제7장 이경 선생 제8장 죽전 제9장 폭동 제10장 사당을 불태워라 제11장 운명과 마주하라 제12장 바다를 건너라 제2부 제1장 암도의 주인 제2장 해적들 제3장 열한번째 아들 제4장 전능자의 사도회 제5장 모리준의 아들들 제6장 상군부 제7장 흰옷을 입은 사람들 제8장 믿음의 형제 제9장 전능자의 소리를 들어라 제10장 맹수와 사냥개, 뱀 작가의 말 2권 제1부 제1장 전쟁의 시작 제2장 의병대장 제3장 서쪽의 지배자 제4장 이백번째 죄인 제5장 모리에게 관용을! 제6장 국왕의 아들 제7장 전능자의 종 제8장 도총관 제9장 백색당원에게는 백색당의 방법으로 제10장 겨울은 음모의 계절 제11장 봄이 되면 독사가 움직인다 제12장 독사가 땅에 오르다 제13장 독사를 사냥하는 법 제14장 시작하면 그만둘 수 없다 제2부 제1장 늑대가죽을 입은 사내 제2장 백색당의 우두머리 제3장 야인의 아들 제4장 늙은 호랑이 제5장 젊은 호랑이 제6장 전능자의 아이들 제7장 모리의 땅 제8장 독사의 머리는 죽은 후에도 아름답다 제9장 이름을 잃어버린 남자 제10장 호국경 제11장 늑대에게 자유를 제12장 속고 속이다 제13장 암행총관의 길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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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검은 배는 색목인의 흑선이 틀림없었다. 따지고 보면 정상적인 상태의 흑선은 와에서 온 해적보다 훨씬 심각한 위험이었다. 색목인이 흑선에 설치한 대포는 쥬의 어떤 대포보다 정확하고 강력했다. 또한 쥬 의 무기로는 색목인의 튼튼한 갑옷을 뚫지 못했다.
--- p.11 「1권」 중에서 사내는 보통 남자보다 머리 하나쯤 큰 키에 어깨가 벌어진 탄탄한 체격을 지녔고 특히 쌀 한 섬을 가볍게 지탱할 만큼 허벅지가 튼실했다. 찢어진 눈매는 날카로웠으며 콧날은 오뚝했고 입술은 얇았으며 피부는 햇볕에 갈색으로 그을렸다. 또 검은 두건을 쓰고 검은 옷을 입었는데, 무관의 차림과 비슷했으나 관리는 아닌 듯했다. --- p.15 「1권」 중에서 곽곽 선생은 평범한 암행관이 아니었다. 지나가는 소나기에 불과한 다른 암행관과 달리 곽곽 선생은 절도사 같은 부류를 영원히 삼켜버리는 태풍 같은 존재였다. 다른 암행관처럼 뇌물로 매수할 수도 없었고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버리기도 어려웠다. 백색당의 수뇌 가운데 끈이 닿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검은 두건과 검은 옷을 착용한 거구의 사내가 나타나면 지방관 대부분은 체념했다. 쥬의 지방관 가운데 부패하지 않은 자는 거센 비바람에 꺾이지 않는 갈대만큼 드물었기 때문이다. --- p.31 「1권」 중에서 하지만 최근 갑작스레 상황이 변했다. 그 변화는 육지에서 온 암행관이 절도사와 몇몇 관리를 참수하면서 시작되었다. 이전에도 암행관이 흑도에 몇 번 왔으나 하급 관리를 처벌한 사례는 있어도 절도사와 그 심복을 참수한 경우는 없었다. --- p.49 「1권」 중에서 흑도의 중심지는 절도부가 자리한 북쪽 항구였다. 육지를 오가는 선박이 주로 이용하는 항구였고 절도부를 비롯한 관청뿐 아니라 관리의 거주지, 홍등가, 시장도 북쪽 항구에 위치했다. 가운데 시장은 육지에서 온 관리와 흑도 백성, 모두의 삶에 매우 중요했다. 세금과 진상품이라는 가혹한 착취에도 겨우 보존한 물품을 팔고 그렇게 마련한 돈으로 꼭 필요한 것을 사는 장소였으며 삶에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는 공간이었다. --- p.65 「1권」 중에서 죽전은 과거 흑색당 과두정의 본거지였다. 따지고 보면 흑색당의 고향에 해당하여 국왕과 백색당은 절도사뿐 아니라 말단 관리와 병사까지 많은 인원을 외부에서 파견했다. 죽전 출신으로 병마관을 맡은 곽무현은 매우 예외적인 사례였다. --- p.176 「1권」 중에서 거무튀튀한 쇠몽둥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희생자의 피가 엉겨 붙어 검붉게 변했다. 물론 피만 엉겨 붙은 것이 아니었다. 작은 뼛조각과 두부처럼 부드러운 뇌 조직도 있었다. 평범한 사람은 그런 쇠몽둥이를 보기만 해도 허리룰 숙이고 반쯤 소화한 음식물을 토했을 것이다. --- p.184 「1권」 중에서 실상은 국왕을 위해 온갖 더러운 일을 마다하지 않는 밀정이었으며 악랄한 사냥개에 불과했다. 애초에 곽곽 선생에게는 선택권도 없었다. 사냥개로 태어나 사냥개로 살다가 사냥개로 죽을 운명이었다. 암행총관 외에는 아무것도 될 수 없었고 암행총관의 임무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위선자로 가득한 백색당을 처단하는 것이 곽곽 선생이 누릴 수 있는 유일한 기쁨이었다. --- p.196 「1권」 중에서 쥬의 기술자도 화승총과 대포를 만들었지만 색목인의 대포와 화승총이 훨씬 성능이 우수하여 왕세자와 은산군은 그들을 이용하여 세력을 넓힐 계획이었다. 북방전쟁에서 카락에게 당한 수모, 열교를 제대로 섬기지 않는 천한 야만인에게 당한 수모를 갚아준다는 명분으로 왕세자는 자신이 통제하는 새로운 군대를 만들려 했다. 그 군대를 바탕으로 국왕을 따르는 백색당 구파를 무너뜨리고 백색당 신파와 함께 실권을 장악하는 것이 왕세자의 궁극적인 목표였다. --- p.223 「1권」 중에서 곽곽 선생을 만나기 전까지 흑도를 떠난 적이 없었던 조근에게는 그 모든 것이 매우 신기했다. 물론 그들 앞에는 녹록지 않은 일이 펼쳐질 것이 틀림없었으나 그때만 해도 조근은 얼마나 엄청난 사건이 기다릴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 p.231 「1권」 중에서 쥬의 해안에서 사람을 납치하여 노예로 부리는 것을 은산군이 문제삼았다면 아주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다. 쥬의 백성을 납치하여 노예로 부리는 것은 쥬와 와 모두에서 금지하는 범죄였다. 하지만 흑도와 남부 해안은 와의 노예 상인이 좋아하는 공급처였다. 해적뿐 아니라 쥬의 관리들이 가난한 하층민을 팔아넘길 때도 많았다. 암도는 그런 노예무역의 전초기지였다. --- p.263 「1권」 중에서 구산에서 노예를 사와 모도에 공급하는 시장, 즉 히다의 거래소는 여간해서는 찾기 힘든 외진 곳에 있었다. 곽곽 선생은 거기서도 피바람을 일으켰다. 그러고 보면 흑도에서 처음 만나 평해, 죽전, 한벌, 암도를 거치는 내내 곽곽 선생은 가는 곳마다 피바람을 불렀다. 암행총관 임무에 꼭 필요한 경우도 있었으나 필요 이상으로 살육을 즐겼다. --- p.284 「1권」 중에서 조근은 진절머리가 났다. 정말 지긋지긋했다. 인간의 뼈가 으스러지며 근육이 잘리는 소리, 코를 자극하는 피비린내, 날카로운 신음과 거칠게 몰아쉬다가 점차 잦아드는 숨소리 모두 지겹고 끔찍했다. 물론 곽곽 선생은 암행총관이었고 후야는 밀정이었다. 그들의 일에는 폭력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너무 지나쳤다. 굳이 피를 보지 않아도 될 일에도 검을 휘둘렀다. --- p.344 「1권」 중에서 백색당은 거창한 가치와 고결한 도덕을 내세우나 죄다 가식과 위선이었다. 가치와 도덕은 그럴듯한 명분일 뿐이었다. 백색당에게는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는 것,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자신들의 안락한 삶을 대대손손 이어가는 것만 중요했다. 물론 곽곽 선생은 암행총관이니 그런 백색당의 세상을 지키는 사냥개에 불과했다. --- p.361 「1권」 중에서 묘한 형태의 배들이 강물을 거슬러 나루터로 향해 오고 있었다. 나루터에 정박한 배들처럼 평저선이 틀림없었으나 돛이 삼각형이었고 크기도 작았다. 대신 노의 개수가 훨씬 더 많았으며 선체의 폭이 좁으면서도 매우 길었다. 좁고 긴 선체 양쪽에 노를 촘촘히 설치한 모습이 마치 지네처럼 보였다. 그런 배가 수십 척의 무리를 이루어 나루터로 돌진해오고 있었다. --- p.17 「2권」 중에서 “싸움에서 이기고 적의 피로 땅을 붉게 적셔도 의를 따르지 못하고 예를 지키지 못한다면 소용없습니다. 다들 몸가짐을 바르게 하여 바다 건너에서 온 야만인에게 성현의 도를 따르는 모습을 보여줍시다. 또 전장에 나서서는 어버이인 국왕 전하께 충성을 다하여 결코 물러남이 없도록 합시다.” --- p.31 「2권」 중에서 다만 그들을 지휘하는 사람은 국왕의 부하가 확실했다. 크고 건장한 체격, 가늘게 찢어진 날카로운 눈매와 오뚝한 콧날과 얇은 입술, 검은 투구와 검은 갑옷을 입고 검은 말에 올라 구원군을 지휘하는 사람은 누가 보아도 곽곽 선생이 틀림없었다. 모리한은 절망을 느꼈고 와베는 어떻게 하든 모리한을 살려 퇴각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 p.53 「2권」 중에서 평해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말을 타고 성문으로 향하는 곽곽 선생을 겁에 질린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은산군과 평현 곽씨 가주도 말을 타고 동행했으며 검은 옷을 입은 무사들이 수행했지만 군중의 관심은 온통 곽곽 선생에게 쏠렸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도, 모리한의 병사들을 나무 기둥에 꿰기 전에도 곽곽 선생은 어두운 명성을 날렸다. ‘곽곽 선생’을 마주하고도 긴장하지 않는 부류는 거의 없었다. --- p.87 「2권」 중에서 봄이 무르익으면 오토모준은 함대와 병력을 총동원하여 평해를 공격할 것이었다. 그때 오토모신이 흑도에서 비정규전을 벌이면 오토모준은 아주 난처한 상황에 놓일 터였다. 그런 상황은 곽곽 선생에게도 유리하여 포르안과 곽곽 선생이 거래한 듯했다. 다만 단순히 오토모신이 흑도에서 오토모준에 저항하는 봉기를 일으키는 것만으로는 곽곽 선생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니 분명히 다른 계략도 있을 것이었다. --- p.162 「2권」 중에서 안타깝게도 상군과 주교 모두 왕세자의 요청을 외면했다. 오히려 상군은 쥬를 침략했다. 하지만 상군의 침략이 왕세자에게 묘한 기회를 제공했다. 국왕은 한벌을 버리고 안전한 북쪽으로 피란하는 데만 집중했을 뿐 한벌 이남에 대해서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다. 영토를 빼앗기든 백성이 노예로 잡혀가든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 pp.173-174 「2권」 중에서 곽곽 선생도 그런 살육에 적극 가담했다. 부하들과 함께 진영을 구석구석 누비며 아직 목숨이 붙어 있는 적을 찾아냈다. 늘 입는 검은 옷이 피에 젖어 붉게 보일 만큼 살육에 집중했다. 불운한 희생자를 찾으면 망설이지 않고 칼을 휘둘렀고 상대가 고통에 몸부림치면 얼굴에 야릇한 미소를 떠올렸다. 그 모습은 정말 ‘지옥에서 온 악마’ 혹은 ‘인간의 피를 탐하는 요괴’처럼 보였다. --- p.221 「2권」 중에서 건물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국왕을 허수아비로 내세울 계획이었지만 그런 모습을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김현철은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검을 뽑아들고 국왕에게 다가갔다. 검을 든 사내가 다가와도 국왕은 설탕 입힌 견과에만 집중했다. 김현철은 너무 찌푸려 울기 직전인 것만 같은 표정으로 검을 휘둘렀다. 호랑이가 수놓아진 비단옷이 갈가리 찢기고 피에 흠뻑 젖을 때까지 미친 사람처럼 국왕을 난도질했다. --- pp.284-285 「2권」 중에서 상군은 가까스로 쥬의 중부와 북부를 점령했지만 남부에서는 평해와 죽전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저항에 부딪혔고 거기에 포르안의 의뭉스러운 행보에 부담을 느껴 어떻게 하든 원정을 일단락 짓고 싶었다. 자신의 정예 병력이 너무 오랫동안 상군부를 떠나 있어 불안했고 영주들의 충성도 온전히 신뢰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김현철을 꼭두각시로 내세워 평해의 새로운 국왕과 대립하게 만들어 시간을 벌고자 했다. 김현철은 소모품에 불과했다. 오랫동안 사용할 물건도 아니며 그저 잠깐 쓰고 버릴 것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김현철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호국경이라는 지위에 희희낙락했다. --- p.380 「2권」 중에서 지난 국왕은 탐욕스럽고 옹졸한 소인배라 곽곽 선생 같은 무리가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었지만 왕세자 같은 부류가 권력을 오래 쥐고 있으면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폭군이 되었다. 자신이 정의롭고 고결하다고 믿는 괴물, 한때는 ‘괜찮은 통치자’였던 폭군만큼 골치 아픈 존재는 드물었다. 그러므로 왕세자가 열병에 걸려 죽은 것은 모두에게 행운이었다. 왕세자는 전설과 민담에 등장하는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며 은산군만큼 쥬의 국왕에 어울리는 작자도 드물었다. --- p.426 「2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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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곽 선생이라 들어보았는가?
그게 날세.” 보통 남자보다 머리 하나쯤 큰 키에 어깨가 벌어진 탄탄한 체격을 지녔고 특히 쌀 한 섬을 가볍게 지탱할 만큼 허벅지가 튼실했다. 찢어진 눈매는 날카로웠으며 콧날은 오뚝했고 입술은 얇았으며 피부는 햇볕에 갈색으로 그을렸다. 또 검은 두건을 쓰고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가는 곳마다 피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괴물. 겉으로는 아무 말이나 함부로 지껄이는 듯해도 정교하게 계산된 함정을 숨겨놓는 주도면밀한 인물. 그가 바로 쥬의 암행총관 곽곽 선생이다. “암행총관이 인간이 아니라 ‘내수교 악마’라는 소문은 이전부터 있었다. 그가 가는 곳마다 피바람이 부는 것도, 그를 미워하는 사람이 많지만 건재한 것도, 숱한 위기에서 살아남는 것도, 내로라하는 무사들과 겨루어 털끝 하나 다치지 않는 것도 모두 곽곽 선생이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요괴든 악마든 신선이든, 그것이 무엇이든 곽곽 선생은 확실히 인간이 아니었다.”(2권 63~64쪽) 왜 그는 왕의 사냥개로 태어나 사냥개로 죽을 운명일 수밖에 없는가 곽곽 선생에게 선택권 따위는 없었다. 아버지 곽현이 왕의 목숨을 살려주고 하사받은 암행총관의 직위와 철권은 그의 장자 곽곽 선생에게도 이어졌다. 그렇게 왕의 사냥개로 태어나 왕의 사냥개로 살다가 왕의 사냥개로 죽을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 암행총관 외에는 아무것도 될 수 없었고 암행총관의 임무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왕정복고를 이루고 권력을 잡은 위선자로 가득한 백색당을 처단하는 것이 곽곽 선생이 누릴 수 있는 유일한 기쁨이었다. 이 이율배반적인 상황에서도 곽곽 선생은 부조리한 사회를 변혁하고자 피바람을 일으키며 통쾌하고 짜릿한 모험을 펼친다. “곽곽 선생은 처음 살인을 할 때부터 고통을 거의 느끼지 않았다. 곽곽 선생에게는 임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사사로운 목적으로 살해했다면 영혼이 잠식되었을지도 모르지만 곽곽 선생에게는 ‘임무 완수’라는 명분이 있었다. 단순히 국왕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살인이 궁극적으로는 백성의 삶을 구원한다고 확신했다.”(2권 411쪽) 암울한 현실을 바꾸지 못하는 사내의 신나고 서글픈 모험 이야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로 이루어진 쥬. 흑색당의 과두제를 무너뜨리고 왕정복고를 이룬 백색당이 통치하는 나라. 신분제도가 엄격했으며 농업을 근본으로 삼아 쇄국정책으로 문호를 폐쇄한 나라. 국왕을 대신하여 대리청정하고 있는 왕세자는 백색당 구파를 몰아내고 신파와 협력하여 권력 장악을 꿈꾼다. 그리하여 색목인을 이용하여 새로운 군대를 육성하고자 은산군을 수장으로 한 사절단은 곽곽 선생을 필두로 조근, 칼잡이 후야와 함께 길을 떠난다. 암도에 도착한 사절단 일행은 인신매매 조직에게 붙잡혀 노예로 팔려와 거래되는 쥬의 백성들을 목격하고 쥬의 안전과 백성들을 위해 은밀히 상군부의 상군과 혈교의 주교를 만나 거래한다. 곽곽 선생은 고민 끝에 상군을 선택하지만 괴물의 눈빛을 띤 상군을 알현하는 순간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 결과 쥬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