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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 불편한 편의점 북투어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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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의 구성 소개

책소개

목차

『불편한 편의점』
산해진미 도시락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
삼각김밥의 용도
원 플러스 원
불편한 편의점
네 캔에 만 원
폐기 상품이지만 아직 괜찮아
ALWAYS

감사의 글


『불편한 편의점 북투어』
CHECK IN: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책의 여행

01. 폭포의 시작
02. 북 투어의 첫 페이지, 목포
03. WE+ME, 벚꽃의 약속
04. 한 도시 한 책, 올해의 책
05. 정선의 단풍
06. 태풍과 북 투어(feat. 힌남노)
07. 단 한 번의 편의점 북 토크
08. 대만 최고의 야시장은 24시간 서점
인터뷰 1 추율리 | 대만 솔로 프레스 편집자
09. 어서 와! 잠실 주경기장은 처음이지?
10. 독고 씨의 불편한 방콕 상점
11. 시에나, 천년 고도의 초대
인터뷰 2 이구용 | KL매니지먼트 대표
12. ALWAYS편의점이 된 학교 도서관
13. 북 투어의 기쁨과 슬픔
14. 이 구역의 MAD는 나야!
인터뷰 3 김숙겸 | 주스페인한국문화원 실무관
15. 로마의 퀵 런치, 밀라노의 인터뷰 무한 루프
인터뷰 4 마리아그라치아 마치텔리 | 이탈리아 살라니 에디토레 편집총괄
16. 오랜 책 친구, BOOK BY BOOK
17. 오폴레에서 날아온 초대장
인터뷰 5 얀 헨릭 디륵스 | 한국문학 독일어 번역가
18.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과 낮

CHECK OUT: 『불편한 편의점』과 지구 반 바퀴

감사의 말
편편 북 투어 지도

저자 소개 2

영화·만화·소설을 넘나들며 온갖 이야기를 써나가는 전천후 스토리텔러. 1974년 서울생. 고려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첫 직장인 영화사에서 공동 작업한 시나리오 「이중간첩」이 영화화되며 시나리오 작가가 되었다. 두 번째 직장인 출판사에서 만화 기획자로 일하며 쓴 「실험인간지대」가 제1회 부천만화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만화 스토리 작가가 되었다. 같은 출판사 소설 편집자로 남의 소설을 만지다가 급기야 전업 작가로 나섰다. 이후 ‘젊은 날 닥치는 대로 글쓰기’를 실천하던 중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로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소설가
영화·만화·소설을 넘나들며 온갖 이야기를 써나가는 전천후 스토리텔러. 1974년 서울생. 고려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첫 직장인 영화사에서 공동 작업한 시나리오 「이중간첩」이 영화화되며 시나리오 작가가 되었다. 두 번째 직장인 출판사에서 만화 기획자로 일하며 쓴 「실험인간지대」가 제1회 부천만화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만화 스토리 작가가 되었다. 같은 출판사 소설 편집자로 남의 소설을 만지다가 급기야 전업 작가로 나섰다. 이후 ‘젊은 날 닥치는 대로 글쓰기’를 실천하던 중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로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소설가가 되었다.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2013) 『연적』(2015) 『고스트라이터즈』(2017) 『파우스터』(2019)와 산문집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2020) 『김호연의 작업실』(2023)을 펴냈고, 영화 「이중간첩」(2003), 「태양을 쏴라」(2015)의 시나리오와 「남한산성」(2017)의 기획에 참여했다. 2021년 『망원동 브라더스』에 이은 ‘동네 이야기’ 시즌 2 『불편한 편의점』을, 2022년 『불편한 편의점 2』를 출간했다.

김호연의 다른 상품

Kim Michaux

서울예술대학 시각디자인과 졸업. 밴드 음악에 매료되어 홍대 음악 신에서 A&R, 페스티벌 디렉터, 뮤직 콘텐츠 에디터로 활동하며 현장을 누볐다. WBS 원음방송 <밴드피플 라디오스타>에서 5년간 인디음악을 전문으로 소개했다. 2021년부터 김호연 작가의 전속 북 프로모터로 함께하며 『불편한 편의점』을 사랑한 수많은 독자들과, 북 프로모터라는 길을 선택할 미래의 누군가를 위해 북 투어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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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7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576쪽 | 780g | 135*200*40mm

책 속으로

한편 K는 소설가가 일정에 프로모터를 대동한다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했다. 대외 소통은 믿고 맡겼으나 현장에 동행하는 일은 유별나 보여 싫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아쉽지만 존중해야 했기에, 나는 현장에 가더라도 근처 카페에서 대기하는 등 타인의 눈에 띄지 않도록 애썼다. 2021년 여름의 끝. 한 시간 사십 분짜리 작가와의 만남을 세 시간이나 걸려 마치고 돌아온 날, K는 현관 앞에 서서 붕괴된 자아를 끌어안고 이렇게 말했다.
“이제 현장 업무도 함께 다닙시다. 도저히…… 혼자로는 안 되겠어.
--- p.28 「01. 폭포의 시작」 중에서

나의 말은 바람처럼 흘러갔지만 출판 마케팅에 남다른 촉을 가진 이 대표는 그 대화를 잊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출판사 사무실로 복귀한 이 대표는, 2월 중순 『불편한 편의점』의 표지 일러스트를 그린 반지수 작가와 협업해 그 유명한 벚꽃 에디션 시안을 우리에게 보냈다. 서점별 로고를 인쇄한 일러스트로 굿즈도 제작했다. 벚꽃이 휘날리는 아름다운 ‘ALWAYS편의점’의 광경을 본 K는 감격으로 목이 메었다.
--- pp.51-52 「03. WE+ME, 벚꽃의 약속」 중에서

만개한 단풍이 우리 가슴에 스민 그날, 작가를 만난 학생들은 감동했을까? 물론 그랬다. 하지만 가장 큰 감동을 받은 사람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학생들 앞에 선 K였다. 지쳐 쓰러질 것 같던, 작은 불씨로도 어쩌면 크게 다퉜을지도 모를 그날, 생각지도 못한 감동의 순간이 찾아왔다. 나는 도서관 책장 뒤편,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몰래 울었다.
--- p.72 「05. 정선의 단풍」 중에서

그들이 왔다! 출판사 북라이프의 직원들과 『불편한 편의점』 대만판 번역자 핑팡陳品芳, Chen Pinfang까지 공항으로 우리를 마중 나온 것이었다. 게이트가 열리자마자 K를 알아본 그들은 즉시 새빨간 현수막을 쫙 - 펼치며 합창하듯 환호했다. “熱烈歡迎!! 『不便利的便利店』 作家 金浩然 先生 臺灣訪問!!”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작가의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는 뜻이었다. 한자, 한글, 영어가 모두 표기된 엄청난 박력의 현수막이었다.
--- p.94 「08. 대만 최고의 야시장은 24시간 서점」 중에서

오늘의 록 스타는 누구였을까?
온 마음으로 살아 있음을 느끼며, 등을 꼿꼿이 펴고, 허벅지에 힘을 빡 주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나와 함께 무대에 올랐던 모든 아티스트들을 뜨겁게 기억하고, 사랑하고, 저장한다. 함께 일했던 동료들을 응원한다. 이제 나는 새로운 씬에서 다시 일어선다. K와 『불편한 편의점』에 대한 고마움과 책임감을 지니고, 벚꽃과 함께 흩날리는 눈물은 아무도 모르게.
--- pp.121-122 「09. 어서 와! 잠실 주경기장은 처음이지?」 중에서

“쌤, 쌤은 K의 매니저예요?”
“저요? 매니저 역할도 하고, 작가가 글을 쓸 수 있도록 다른 많은 일을 대신 하고 있어요.”
“그럼 출판사하고는 달라요? 소속사 같은 건가? 뭐라고 불러요?”
“북 프로모터요. 작가 전문 소속사 같은 거예요.”
“아, 프로모터! 그럼 또 누가 소속되어 있어요?”
“우리 회사는 K 한 사람만 담당해요.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에이, 그래서 회사가 유지되겠어요? 작가를 더 소속시켜야죠!”
영롱한 눈빛으로 예리한 질문을 던지는 학생과 친구들이 나에게 더 바짝 다가왔다.
“K 작가 하나로도 일이 벅차서, 앞으로도 K 작가만 담당할 거예요.”
“근데 그러면…… 작가님 부인이 쌤 싫어하면 어떡해요?”
“아…… 괜찮아요. 가족이라서요.”
“우와아. 그거 정말 잘됐네요!”
--- p.178 「13. 북 투어의 기쁨과 슬픔」 중에서

나의 걱정과는 별개로 무대는 이미 불타오르고 있었다. 서점의 또 다른 운영진이자 오늘 북 토크의 사회를 맡은 페데리코Federico 그리고 K, 문은진 통역가 세 사람은 마치 오랜 친구들처럼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나는 다시 한번 객석을 바라봤다. 조명으로 식별 가능한 앞줄 5열까지 관객들은 『La asombrosa tienda de la senora Yeom』을 한 권씩 무릎 위에 올려두고 있었다. 뒷좌석 현황은 어두워 확인할 수 없었지만 또 촉이 왔다. 북 토크 시간은 분명 초과될 것이고, 사인회도 엄청 길어질 것이다. 마음 단단히 먹고, 각오하자.
--- p.192 「14. 이 구역의 MAD는 나야!」 중에서

이 뜨거운 열기 속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불편한 편의점』이 한국을 넘어 이런 좋은 시절에, 세계의 독자들과 만난다는 것. 그것은 단순한 책의 여정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의 일부였다. K와 스페인 독자들, 번역가와 편집자, 문화원과 서점, 그 안에서 우리가 공유한 시간, 그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의 책을 중심으로 연결되고 있었다.
--- p.202 「14. 이 구역의 MAD는 나야!」 중에서

“미리 얘기 안 해서 놀랐죠? 핸드 프린팅 시간입니다!”
리카르도의 말에 나와 K, 그리고 간 교수님 모두 놀라움의 놀라움의 놀라움으로 서로를 돌아보며 입 크기를 재고 또 재야 했다. 아니, 영화배우도 록 스타도 아닌 동양의 작가가 대체 왜 로마 한복판에서 핸드 프린팅을 한단 말이냐? 그런데 보리 북스 서점원의 진지한 표정을 보니, 이 핸드 프린팅은 자신들의 서점에 중요한 의식인 듯했다. 아니나 다를까, 보리 북스는 이렇게 해외 유명 작가들의 핸드 프린팅을 남겨 전시하는 데 자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거 정말 민망한데…… 하긴 해야겠지?”
“최초의 한국 작가 핸드 프린팅 아닐까? 영광으로 알고 어서 하자!”
--- p.218 「15. 로마의 퀵 런치, 밀라노의 인터뷰 무한 루프」 중에서

우리가 북바이북에서 받은 기회를 나누고 싶었다. 한 무명작가의 책을 진열해 미래의 독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해준 것, 두 번이나 북 토크를 제안해 성황리에 마칠 수 있게 해준 것. 그 모든 순간들이 작가와 독자, 서점과 책을 연결하는 단단한 끈이 되었고 라만차 클럽을 탄생시킨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 p.246 「16. 오랜 책 친구, BOOK BY BOOK」 중에서

초대형 서점 부스, 대형 서점 부스, 중형 서점 부스, 독립 서점 부스를 골고루 둘러보았다. 신간인 『情敵』은 물론, 어디에서나 『不便利的便利店』의 홍보물 또는 특별 매대를 볼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한국에서조차 흔한 광경이 아니었다. 감동의 쓰나미를 너무 맞아서 현기증이 나는 순간, 갑자기 뒤에서 K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뭐야? 벌써 디너가 끝났을 리가 없는데? 휙휙 고개를 돌려봤지만 K는 없었다. 소리의 출처에 귀 기울이며 쫓아가 보니 한 서점이 준비한 대형 스크린에서 K의 인사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K에 이어 『不便利的便利店』의 소개 애니메이션이 중국어로 흘러나왔다. 편편님, 실로 대단한 님이시여.

--- p.279 「18.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과 낮」 중에서

출판사 리뷰

원 플러스 원의 기쁨, 삼각김밥 모양의 슬픔, 만 원에 네 번의 폭소가 터지는 곳!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다가온 조금 특별한 편의점 이야기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망원동 브라더스』로 데뷔한 후 일상적 현실을 위트 있게 그린 경쾌한 작품과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스릴러 장르를 오가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쌓아올린 작가 김호연. 그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되었다. 『불편한 편의점』은 청파동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의 속내와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망원동이라는 공간의 체험적 지리지를 잘 활용해 유쾌한 재미와 공감을 이끌어냈듯 이번에는 서울의 오래된 동네 청파동에 대한 공감각을 생생하게 포착해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동네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남자가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덩치가 곰 같은 이 사내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굼떠 과연 손님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게 하는데 웬걸, 의외로 그는 일을 꽤 잘해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묘하게 사로잡으면서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이 되어간다.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와 그들 간의 상호작용을 점입가경으로 형상화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작가의 작품답게 이 소설에서도 독특한 개성과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해 서로 티격태격하며 별난 관계를 형성해간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다 정년퇴임하여 매사에 교사 본능이 발동하는 편의점 사장 염 여사를 필두로 20대 취준생 알바 시현, 50대 생계형 알바 오 여사, 매일 밤 야외 테이블에서 참참참(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 세트로 혼술을 하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회사원 경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청파동에 글을 쓰러 들어온 30대 희곡작가 인경, 호시탐탐 편의점을 팔아치울 기회를 엿보는 염 여사의 아들 민식, 민식의 의뢰를 받아 독고의 뒤를 캐는 사설탐정 곽이 그들이다. 제각기 녹록지 않은 인생의 무게와 현실적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독고를 관찰하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대립, 충돌과 반전, 이해와 공감은 자주 폭소를 자아내고 어느 순간 울컥 눈시울이 붉어지게 한다. 그렇게 골목길의 작은 편의점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다가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웃음을 나누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청파동 골목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 ALWAYS.
어느 날 서울역에서 살던 사내가 야간 알바로 들어오면서
편의점에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기피하고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던 인물의 변신과 반전, 아이러니한 상황 전개는 이 소설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다. 염 여사의 편의점은 직원들 입장에서는 비교적 좋은 대우를 받으며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지만 주변에 편의점이 하나둘 생기면서 경쟁에서 밀리자 장사가 잘 되지 않는 상황에 봉착한다. 그러다 보니 동네 사람들에게 ‘불편한 편의점’으로 인식되는데, 이런 와중에 얼마 전까지 노숙자였던 ‘미련 곰탱이’ 같은 사내에게 야간 시간대를 맡긴다니 기존 직원들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그런데 걱정도 잠시, 그가 들어온 후 편의점에는 신선한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그는 물건을 슬쩍한 뒤 튀려는 불량학생이나 한밤중의 취객을 제법 잘 다루고, 일명 제이에스라 불리는 진상 손님까지 두 손 들고 나가 떨어지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편의점은 비싸다며 오지 않던 동네 노인들마저 독고의 싹싹한 태도에 마실 나오듯 편의점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오전 매출이 쑥 올라간다.

독고가 일으킨 변화의 바람은 동료들에게도 전해진다. 편의점 알바를 하며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시현은 신참 독고에게 매장 업무 교육을 해주다 그가 불쑥 건넨 말 한마디에 자신의 숨은 재능을 발견한다. 얼마 후 그녀는 다른 편의점에 스카우트된다. 아들과의 관계 단절로 속을 태우는 오 여사는 자신의 하소연을 귀담아 들어주고 아들과 소통할 방법을 넌지시 알려주는 독고에게 큰 감명을 받는다. 그런가 하면 어떤 손님은 독고의 눈빛과 접객 태도에서 영락없는 사장의 풍모를 추리해내기도 한다. 집과 회사 양쪽에서 점점 존재감을 잃어가는 세일즈맨 경만은 퇴근길 편의점에서 하는 혼술이 유일한 낙인데, 어느 날부터 편의점의 밤을 장악한 사내를 사장이라 지레짐작하여 못마땅한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그 역시 독고의 순수한 호의 앞에서 얼어붙은 마음이 스르르 풀어지고 만다.

독고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염 여사로 하여금 독고를 쫓아내고 편의점을 팔게 하려던 민식은 그녀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엄마와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되고, 민식의 사주로 독고의 뒷조사를 하던 곽 씨는 오히려 타깃인 독고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만다. 지친 상태로 대학로를 떠나와 마지막 글쓰기에 매달리는 희곡작가 인경은 서울역 홈리스였던 이상한 알바와 매일 밤 취재차 대화를 나누면서 글을 쓸 수 있다는 용기를 되찾는다. 어쩌면 이곳 편의점에서는 손님이든 직원이든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과 영감을 주는 존재들인지 모른다. 애초에 염 여사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때 독고가 이를 받아들인 것도 살기 위한 마지막 본능에 가까웠고, 염 여사 역시 덕분에 편의점의 밤을 맡길 든든한 인재를 얻었으니 그들은 서로를 지켜낸 셈이다.

삶은 관계이자 소통,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다


소설은 일곱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편의점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의 시선으로 독고의 모습을 비춘다. 그리고 마지막은 독고의 독백으로 마무리된다. 편의점 일에 숙달될수록 독고는 기억을 조금씩 되찾는다.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알코올로 굳어진 뇌가 활성화되면서 기억의 조각들이 맞춰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어쩌다가 모든 것을 잃고 술에 빠져 살다가 기억마저 잃어버리고 노숙인이 되었을까. 분명한 것은 그가 편의점에서 두 계절을 보내면서 다시 살아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가 기억을 거의 회복할 무렵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와 함께 독고에게도 결단의 시간이 찾아온다.

불편한데도 자꾸 끌리는 이상한 편의점 이야기는 코로나로 인해 여전히 불편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마침맞게 도착해 유쾌한 웃음과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삶은 관계이자 소통이며, 행복은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다는 한결같은 진리를 다시금 되새기게 될 것이다.

편의점이란 사람들이 수시로 오가는 곳이고 손님이나 점원이나 예외 없이 머물다 가는 공간이란 걸, 물건이든 돈이든 충전을 하고 떠나는 인간들의 주유소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이 주유소에서 나는 기름만 넣은 것이 아니라 아예 차를 고쳤다. 고쳤으면 떠나야지. 다시 길을 가야지. 그녀가 그렇게 내게 말하는 듯했다. (243쪽)
오직 독자의 힘으로 성장하여 하나의 현상이 된 책!
‘편편님’의 놀라운 여정

『불편한 편의점』이 성공하자 김호연 작가에게는 원고 청탁과 작가와의 만남 요청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쏟아져 들어오는데, 그중에는 작가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요구도 적지 않았다. 섭외와 청탁을 작가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어진 그때, 김미쇼는 음악 일 대신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으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이었지만, 김호연 작가(K)의 매니저가 되기로 결심한다. ‘워터폴스토리’라는 회사명으로 매니지먼트 사업자 등록을 마친 그는 K의 소속사 대표이자 매니저로서 자신의 업무 영역과 정체성을 ‘북 프로모터’라는 개념으로 정의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암 발병, 수술과 번아웃으로 음악 씬을 떠났던 그는 업계에 복귀하며 작가의 모든 일정에 동행하기 시작한다.

북 투어는 목포에서 시작해 제주를 거쳐 강원도 정선을 지나며, 어느 순간 해외로도 진출해 이탈리아 시에나를 시작으로 태국, 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 로마, 폴란드와 홍콩으로 이어진다. 도서관과 서점은 기본이요, 학교, 독서모임, 지역의 문화 축제, 국제도서전 무대를 두루 섭렵한다. 김미쇼는 이 여정에서 온갖 섭외, 투어 일정 관리, 현장 진행, 정산 및 행정업무를 도맡아 하면서도, 대한민국을 넘어 해외로 뻗어나가는 책의 놀라운 생명력에 기운을 얻으며 세계 곳곳의 투어 현장을 유쾌하고 흥미진진하게 전한다.

도서관 전체를 소설 속 장면들로 꾸미고 세상이 떠나갈 듯한 함성과 박수로 맞아준 정선의 한 중학교, 태풍과 깜짝쇼로 더욱 특별하게 기억된 경주의 또 다른 중학교, 『불편한 편의점』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수많은 도시에서 열렬히 환영해준 시민들과 소년소녀들, 오래된 동지처럼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는 동네 서점, “열렬환영!”이라고 적힌 새빨간 현수막을 펼쳐들고 공항에 마중 나온 대만 출판사 직원들, 천년 고도 시에나에서 만난 학구열 넘치는 외국인 학생들과 도시의 정수를 맛보게 해준 교수들, 무비스타처럼 생애 최초 핸드 프린팅을 경험하게 해준 로마의 서점, “내가 당신을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당신의 책은 그럴 힘이 있습니다”라며 작가를 전폭적으로 지원한 이탈리아 출판사 편집장, 극동 아시아에서 온 작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뙤약볕이 내리쬐는 야외 객석을 가득 메운 폴란드 독자들의 이야기가 하나하나 펼쳐진다. 가는 곳마다 사연은 달라도 따뜻한 환대는 어디를 가든 똑같았다. 이는 편편님을 향한 독자들의 사랑과 이야기가 가진 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처럼 북 투어의 현장에서는 믿기 어려운 일들이 매일같이 벌어진다. 특히 해외 독자들의 반응은 놀라웠다. 이 책을 해외에 소개한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 에이전시인 KL매니지먼트의 이구용 대표는 “하나의 문학작품이 10개국 이상에서 번역 출간된다는 것은 작품이 지닌 인류 보편의 사유가 세계 출판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검증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하는데, 해외 독자의 감상을 보면 이 말이 과장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들은 자국에 24시간 편의점이나 유사한 상점 문화가 없을지라도 한국의 독자와 같은 관점으로 책을 이해했으며 그 속에서 “인간 존재의 보편적이고 강력한 가치들”을 읽어냈다. 김미쇼 작가에게는 세계가 책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벅차게 확인하는 순간들이었다.

한국문학의 세계 진출에 관한 의미 있는 기록이자 실전 매뉴얼

김혼비 작가가 추천의 글에서 언급했듯 이 책은 K-문학 해외 진출 실전 매뉴얼로도 가치를 가진다. 그동안 많은 소설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고, 작가들도 해외 여러 나라로 북 투어를 다니지만 그 실제적인 과정을 기록한 책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불편한 편의점』이 해외 27개국에 계약되어 번역 출판되는 과정을 소개할 뿐 아니라 각국에서 진행한 프로모션을 상세하게 서술하며 현지의 출판 관계자 및 서점인과의 소통, 언론과 독자 반응까지 풍성하게 전한다.

이 책에 실린 국내외 출판 관계자 5명의 인터뷰는 『불편한 편의점』이 어떻게 해외 출판사들을 매료시켰는지 보여주는 자료로서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의 문학 에이전시 대표, 한국문학 독일어 번역가, 대만과 이탈리아 출판사의 베테랑 편집자, 해외 주재 한국문화원 실무관 등 5인의 인터뷰에는 한 작품의 판권 수출 전략, 번역 디테일, 출판 동기와 마케팅 방법, 해외에서 운영되는 정부 기관과의 협업 노하우가 총체적으로 담겨 있어 한국문학의 세계 진출 사례로서 유익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 프로모터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한 사람의 성장기

『불편한 편의점 북투어』는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한 솔직담백한 고백이기도 하다. 암 수술과 번아웃으로 서른여섯에 업계에서 강제 은퇴를 해야 했던 저자는 음악 씬에서 쌓은 실력과 노하우를 출판 분야로 옮겨와 유용하게 적용한다. 한 사람의 아티스트(작가)를 전문적으로 서포트하는 매니지먼트의 세계, 모든 투어 현장에서 가장 기민하게 움직이며 작가와 독자 사이에 일어나는 일이라면 그 어떤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열정. 그 아낌없는 헌신과 사랑이야말로 북 프로모터 김미쇼를 정의하는 핵심이며 그를 성장시키는 원형질이다.

『불편한 편의점』의 탄생과 발전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 작가와 작품을 속속들이 이해하고 있는 사람, 무대 한편에서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관객의 반응을 살피고, 형언하기 힘든 감동의 순간을 지켜보며 남몰래 눈물 훔치는 사람, 투어가 끝나고 돌아오면 정산 영수증을 챙기고 작가의 집필을 독려하는 사람, 김미쇼는 2021년 7월부터 2024년 7월까지 160회가 넘는 북 투어를 다니며 배우고 커나가는 자신의 서사를 독자와 나눈다. 그 속에는 책으로 인해 변해가는 한 소설가의 인생행로까지 또렷하게 새겨져 있다.

한 권의 책이 이토록 많은 여행을 가능케 했다. 책으로 연결된 이 모든 만남은 늘 경이로웠고, 그것을 지켜보는 마음은 “이래도 감격, 저래도 감격 모드”일 수밖에 없었다. 편편님의 여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출판가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희귀하고 도전적인 기록도 계속될 터다. 작가 김미쇼는 우리가 사랑한 책의 새로운 여정을 예고하며 이야기를 맺는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온, 우리가 사랑한 이 책의 경이로운 여행이 한 바퀴를 채워 후속편이 나올 때까지, 부디 독자님들의 많은 탑승 예약을 기다려봅니다.” (CHECK OUT: 『불편한 편의점』과 지구 반 바퀴)

추천평

이 책은 여행기, 창업기, K-문학 해외 진출 실전 매뉴얼, 책이라는 무대 뒤편에서 벌어지는 실무 생중계,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는 한 사람의 성장기 등등, 여러 장르를 망라한다. 각각의 장르로서도 너무나 훌륭한데, 이 모든 이야기가 아주 자연스럽고 맛깔나게 어우러져 읽는 동안 재미없는 장이 단 한 장도 없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에게 이 책은 뜨거운 사랑 이야기였다. 책으로 이어진 사람들이 성실하게 사랑을 주고 또 성실하게 그 사랑을 받는 모습들 속에서 책이 품은 선량한 힘을 이토록 유려하고 뭉클하게 증명하는 에세이는 없었다. 부디 하루빨리 후속편으로 다시 만나기를! - 김혼비 (작가, 『다정소감』 『전국축제자랑』)
『불편한 편의점』은 아름다운 메시지를 남기고, 독자들에게 위안을 주며, 인간 존재의 보편적이고 강력한 가치들을 이야기하는 완벽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 마리아그라치아 마치텔리 (이탈리아 살라니 에디토레 편집총괄)
『불편한 편의점』의 스토리에서 가장 큰 강점은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인물이 전형적인 면을 지니면서도 결코 틀에 박힌 스테레오타입은 아닙니다.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개별적인 성격을 유지하는 것, 인물에서 이 균형을 잡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 얀 헨릭 디륵스 (한국문학 독일어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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