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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프롤로그 _ 수신료 2,500원은 정녕 태산보다 무겁다 첫 번째 _ 기쁠 것도 슬플 것도 없다(24년 11월 13일) 두 번째 _ 어쩌란 말이냐? 흩어진 이 마음을 세 번째 _ 돌격 앞으로… 네 번째 _ 수신료를 말소하라 다섯 번째 _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여섯 번째 _ 거짓말의 색깔과 온도 일곱 번째 _ 우회하지 말고 후회하세요 여덟 번째 _ 지연된 정의(正義) 아홉 번째 _ 2,500원의 무게 열 번째 _ 제국의 몰락 열한 번째 _ 소통과 공감 열두 번째 _ 있으나 마나 해도 없어서는 안 돼요 열세 번째 _ 단순 변심은 안대요 열네 번째 _ 일상에서 만나는 노래 열다섯 번째 _ 호수에 달이 뜬다 열여섯 번째 _ 이것은 물이다 열일곱 번째 _ 헌책방 열여덟 번째 _ 생일 선물 열아홉 번째 _ 죽음의 의미 스무 번째 _ 간첩 스물한 번째 _ 진정한 사과 스물두 번째 _ 탁란(托卵)새와 숙주새 스물세 번째 _ 행복은 빈도(頻度)다 스물네 번째 _ 주홍 글씨 스물다섯 번째 _ 부끄러운 자화상 스물여섯 번째 _ 아프다는 것에 관하여(On being ill) 스물일곱 번째 _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 에필로그 _ 작은 밀알이 될 수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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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오랜 세월 공동체라고 여겨 왔던 공간에서, 함께 얼굴을 맞대고 고락을 나누었던 동료들에 의해, 광기로 얼룩진 야만과 모욕의 역사가, 정의와 배려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자행되고 있음을 흔적으로라도 흐릿하게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 가르고 갈라치고 낙인찍는 분열과 차별, 갈등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적대적인 조직 문화가 고착화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 p.27 서울시 산하기관이었던 교통방송(TBS)이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빚자 여당 다수였던 서울시의회가 출연금 지원을 전면 중단해 사실상 폐국 수순을 밟았던 것과 비슷한 과정이었다. 권력과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라는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최고 권력자가 이해하지 못하고 공영방송의 존재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KBS를 국민의 방송인 공영방송이 아니라 정권의 방송인 국영방송 또는 용산의 방송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 p.34 평생 취재와 보도, 제작 업무에 종사해 온 나로선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자 아닌 밤중에 홍두깨가 따로 없었다. 우리가 오직 예측 가능한 건 인생이 예측한 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뿐이라고 한다. 인생은 계획한 대로 반듯하게 흘러가지 않으며 예고 없이 삐걱대고 어긋나기 마련이라고 어느 작가는 말했다. --- p.35 삶은 걷기와 비슷하다. 작은 걸음을 뚜벅뚜벅 옮기듯 하루하루를 옹골차게 살아 내면 우리는 어느덧 생각지도 못했던 곳까지 다다르게 된다. 걷기와 간헐적 단식 덕분인지 젊은 시절 폭음으로 망가져 쓰라렸던 위장이 조금씩 편안해졌다. 체지방도 서서히 줄기 시작했다. 오랜 세월 술기운에 시달려 상처 입은 내장이 조금씩 나아지듯 민원인들과 입씨름하며 상처받는 마음도 차츰 회복됐다. 갈팡질팡하면서도 한 발자국씩 뚜벅뚜벅 내딛는 게 인생이 아닐까 싶다. 한 발 두 발 우직한 걸음이 쌓이면 생각지도 못했던 어느 곳에 마침내 당도하게 되지 않을까? --- p.53 사람들은 매일 거짓말을 하면서 산다. 나도 그렇다. 거짓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 대는 말이다. 남을 속이기 위해서 또는 나를 속이기 위해서 아니면 둘 다 속이기 위해서 사람들은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에는 색깔과 온도가 있다. --- p.63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는 법조계 금언대로 정의와 상식에 기반한 합당한 판결일지라도 결정이 너무 늦어지면 더 이상 정의가 아니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지만 만시지탄(晩時之歎)이었다. --- p.81 예전엔 아무 생각 없이 붕어빵을 맛있게 즐겨 먹었다. 그러나 수신료국에서 일하며 간혹 붕어빵을 먹을 때면 어김없이 이런 생각에 빠져들었다. 시청자들에게 KBS는 이제 붕어빵 한 마리 값어치도 안 되는 하찮은 존재로 추락한 게 아닐까? --- p.90 수신료국에서 만나는 고단한 일상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경험으로 거듭났다. 수신료국에서 민원인들과 부대끼며 사는 삶에 더욱 큰 의미가 존재했다. 취재하고 방송하며 부지불식간 갑질하며 살아왔던 부끄러운 기자 인생에 뒤늦은 반성문이라도 쓸 기회가 주어진 건 오히려 벼락같이 찾아온 행운이 아닐까 싶었다. --- p.115 수필집 『일인칭 가난』의 작가 안온(安穩)은 이름처럼 안온한 삶을 살지 못했다. 작가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온 20년간의 체험을 풀어내며 가난은 일인칭일 수 있지만 일인분은 아니라고 말했다. 가난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가 만들어 낸 제도와 관습의 문제라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은 누구보다 현실을 벗어나고 싶지만 누구보다 강하게 현실에 묶여 있다고 말했다. 미래를 고민하다 써버린 시간에 돈을 쳐줄 사람이 없으므로 어떤 일을 할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지 고민 따위를 할 시간조차 없다고 했다. --- p.129 너무나 소중한 존재임을 잘 알지만 주변에 늘 당연한 듯 있어서 존재조차 잊고 사는 것들을 설명할 때 흔히 쓰는 비유다. 대기권을 벗어나야 공기가 존재했음을 기억하고 낚싯바늘에 끌려 올라와야 물이 존재했음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내란이 벌어지고 나서야 우리는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비로소 깨달았다. --- p.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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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사태 초반에는, 의사들의 집단 이기주의가 아닌가 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이 상황에 대한 우려를 대중에게 자세히 설명하려는 의료계의 노력이 이어졌다. 윤석열 정권은 이 빌미로 이슈를 바꾸어 보려다가 오히려 이슈를 키워 버렸다. 수신료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스타벅스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가 4,700원인 시대에, 수신료가 아까워서 그러는 건 아닐 터. 이전 정권은 이를 빌미로 미디어 권력을 장악하려 했지만, 그 자세한 내막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수신료에 방점이 찍히는 기획은 아니지만, 아무리 이전 정권의 부조리에 염증을 느낀다 해도 먼저 해명이 되어야 납득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KBS에 30년을 몸담아 온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수신료 징수 현장의 경험담을 쓰다 보니 내부자적 시각 편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점을 미리 고백한다. 비판 어린 시선을 기꺼이 감내하면서 수신료를 둘러싼 쟁점과 수신료국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기록했다.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내란이 벌어지고 나서야 우리는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비로소 깨달았다. 당연하듯 누리며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의 평범함들에 대하여, 평험하지 않은 상황이 되어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다. 수신료국에서 맞닥뜨린 고단한 일상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경험으로 거듭났다. 수신료국에서 민원인들과 부대끼며 사는 삶에 더욱 큰 의미가 존재했다. 어쩌면 부지불식간 놓치고 살아왔을지도 모를 의미, 부끄러운 기자 인생에 뒤늦은 반성문이라도 쓸 기회가 주어진 건 오히려 벼락같이 찾아온 행운이 아닐까 싶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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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진정성과 필력에 감탄하다 보면 ‘KBS의 주인은 권력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것을 저절로 깨닫게 된다. 저자는 조심스럽게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가 세상에 건넨 이 기록이 공영방송의 미래, 수신료의 가치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시작하는 데 작은 밀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 박성제 (前 mbc 사장, 『MBC를 날리면』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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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세상을 바꿔 보자고 함께 웃고, 함께 꿈을 꿨던 기자 김철민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 책을 통해 KBS가 조금은 덜 재수 없게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홍사훈 (前 KBS 기자, 『분노가 세상을 바꾼다』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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