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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2부 알베르 카뮈 그리고 『이방인』에 대하여 작가연보 |
Albert Ca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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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단검 위에 부딪치자 번쩍거리는 긴 칼날이 내 이마에 와서 꽂히는 것만 같았다. 동시에, 눈썹에 맺힌 땀방울이 단번에 눈꺼풀 위로 흘러 떨어지며, 미지근하고 두꺼운 막이 되어 눈을 가려버렸다. 내 눈은 눈물과 소금의 장막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이제 이마 위에서 울리는 태양의 심벌즈와, 여전히 내 앞에 있는 칼에서 솟아오른 눈부신 칼날만이 희미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그 뜨거운 칼날은 내 속눈썹을 파고들어 고통스러운 내 두 눈을 후벼 팠다. 모든 것이 흔들린 건 바로 그때였다. 바다로부터 후텁지근하고 뜨거운 바람이 실려 왔다. 하늘은 활짝 열려 불길을 쏟아내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온몸이 긴장돼 권총을 꽉 그러쥐었다. 방아쇠가 당겨졌고, 권총자루의 매끄러운 배가 만져졌다. 그리고 바로 그때, 둔탁하고 귀를 먹게 하는 소음 속에서, 모든 것은 시작되었다. 나는 땀과 태양에서 해방되었다.---p.88
거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마치 한 클럽에서 같은 분야에 있는 사람들끼리 반갑게 만나고 있는 모습 같았다. 나는 왠지 내가 침입자 같은, 필요 없는 존재 같은 이상한 느낌도 들었다. 그런데 그 기자가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을 걸었다. 그는 내 일이 잘 돼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내가 그에게 고맙다고 하자 그가 덧붙여 말했다. “우리가 당신 사건을 좀 띄웠어요. 여름엔 기사거리가 부족하거든요. 당신 사건과 존속살해사건밖에는 요즘 쓸 만한 게 없어서요.” 그러고 나서 그는, 방금 전에 같이 있었던 그 그룹 가운데, 커다란 검은 테 안경을 쓰고 두더지처럼 생긴 땅딸막한 남자를 가리키며, 파리의 한 신문사 특파원이라고 말했다. “한데 저 사람은 당신 때문에 온 건 아니에요. 부친살해사건 공판에 대해 취재를 맡은 김에 당신 사건도 같이 알리라고 지시를 받은 거죠.” 그때 다시 한 번, 나는 그에게 고맙다고 말할 뻔했다. 그런데 그게 우스운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p.122 그때 검사가 배심원단을 돌아보며 말했다. “어머니의 사망 다음날 가장 수치스러운 방탕행위에 빠진 바로 이 사람은 하찮은 이유로, 그리고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치정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참다못한 내 변호사가 두 팔을 쳐들면서 소리를 질렀다. 그 바람에 그의 소맷자락이 흘러내리며 풀 먹인 셔츠의 주름이 밖으로 드러났다. “결국 피고인은 어머니를 매장한 것으로 기소된 겁니까? 살인으로 기소된 겁니까?” 방청객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p.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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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실한 번역으로 되살려낸 세계문학사의 기념비적 작품
노벨사 수상작가인 알베르 카뮈의 작품이자 출간 당시부터 화제와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이방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문학 작품 중 하나이다. 그런 만큼 많은 번역본이 나와 있으며 최근에는 번역에 대한 논쟁으로 문학계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특히 문학 작품에 사용된 낱말이나 용어는 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본래 의미와 일상에서 사용되는 의미, 작품에서의 상황 혹은 문장 중에 사용되는 의미가 같지 않은 경우가 많아 번역이 까다롭고 자칫 오역을 하기 쉬운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나온 아름다운날 출판사의 번역본은 특히 그런 부분에 주의하여 작가가 전달하고자 했던 상황을 생생한 삶의 언어로 옮기는 데에 역점을 두었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번역의 편의를 위해 더하거나, 빼거나,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알베르 카뮈가 순수하게 말하고자 했던 바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