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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 담덕 8 (큰글자책)
말 타고 초원로를 달리다
엄광용
새움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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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장 | 교류와 상생
제2장 | 숙신 정벌
제3장 | 말 타고 초원로를 달리다
제4장 | 계륵 작전
제5장 | 벽 속의 부처
제6장 | 왜의 대륙 출병

저자 소개 1

1990년 《한국문학》 신인문학상 중편소설 「벽속의 새」 당선. 1994년 삼성문예상 장편동화 부문 수상. 류주현 문학상 수상.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단국대 대학원 석사과정 사학과 졸업 및 동 대학원 박사과정 사학과 수료. 소설집 『전우치는 살아 있다』, 장편소설 『황제수염』ㆍ『사냥꾼들』ㆍ『사라진 금오신화』ㆍ『천년의 비밀』, 대하소설 『광개토태왕 담덕』(전 10권), 동화집 『초롱이가 꿈꾸는 나라』 등 출간. 현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연구원. ㈔한국작가회의 소설분과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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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7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210*290*30mm
ISBN13
9791170800873

책 속으로

“왜왕 오진의 탐욕이 화를 부르는구나!”

“아니 숙신을 정벌하는데 해를 넘기다니요?”
태후는 당연히 자신의 의견을 쾌히 수락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태왕의 입에서 나온
대답이 전혀 의외이므로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숙신만이 아닙니다. 이 기회에 초원로를 제대로 개척해 우리 고구려 상단들이 마음 놓고
서역을 오갈 수 있도록 길을 닦을 작정입니다. 저 ‘해평의 난’이 일어났을 때 소자는 피치 못
할 유랑 생활을 하면서 마동과 함께 서역까지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 고구려의 경우
중원의 제국들이 가로막고 있어 물산 교역의 한계가 있음을 절실하게 깨달았사옵니다.”
--- 「교류와 상생」 중에서

“사약이 아닌 모양입니다.”
목곤 추장이 귓속말로 속삭였다.
“그대도 보고 있었군!”
“고구려왕 담덕이 저 그릇 속의 음식으로 우리를 시험해본 모양입니다.”
“그러게나 말일세.”
들쥐들은 그릇을 깨끗이 비운 후 어디론가 사라졌다. 달도 서산으로 넘어가고 다시 짙은 어둠이
자작나무 숲을 무겁게 찍어 눌렀다. 들쥐들의 만찬 현장을 본 두 추장은 이제 도무지 배가 고파
견딜 수가 없었다.
--- 「숙신 정벌」 중에서

“우제돌궐만 이상한 것이 아니옵니다. 우제돌궐에서 더 북쪽으로 가면 구국狗國이라고 있사옵니다.
그들 스스로 늑대의 후손이라고 하며, 몸은 사람인데 머리는 개의 형태를 취하고 있답니다.
머리에 개의 탈을 쓰고 있는 것이지요.”
창의 말에 회의 석상은 갑자기 웃음바다가 되고 말았다.
“세상에 소의 발에, 개의 머리라?”
마동이 먼저 낄낄대고 웃었다.
“미개인들이 아니고서야 어찌 그런 형상을 하고 있단 말인가?”
담덕도 너털웃음을 참지 못했다.
--- 「말 타고 초원로를 달리다」 중에서

“만약 월아천에서 적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면 독 안에 든 쥐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우적은 고구려 철갑기병을 두 부대로 나누었다. 일단 한 부대는 월아천 입구를 틀어막고,
다른 한 부대는 적을 향해 공격해 들어가라고 명령했다.
정말 땅속으로 꺼진 줄 알았던 토욕혼 기마대는 월아천에서 말들에게 물을 마시게 하고,
군사들에게 나무 그늘에 앉아 더위를 식히도록 하고 있었다.
완전히 무장해제를 한 상태였으므로, 고구려 철갑기병은 곧바로 적들을 향해 급히 말을 몰았다.

--- 「계륵 작전」 중에서

출판사 리뷰

“담덕의 고구려를 만나면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해할 수 있다!”
“광개토태왕과 같은, 이 시대의 영웅을 기다린다”

서사가 죽어가고 문학이 가벼워져 가는 시대입니다. 역사소설 『광개토태왕 담덕』은 『삼국지』와 『대망』과 같은 국민 역사소설을 쓰고자 했던 작가가 글쓰기 인생 거의 전부를 바쳐 쓴 작품입니다. 그리하여 책을 만들어내는 우리의 심정 또한 남달랐습니다. 천년 세월을 견뎌 우리에게 전해진 고구려의 벽화와 비석들처럼, 다시 백년 후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설 역사책을 만든다는 심정과 자세로 이 작품을 종이 위에, 인터넷의 바다 위에 깊고 단단하게 새겨나가리라 마음먹었습니다.

‘광개토태왕’은 널리 알려진 영웅입니다. 그러나 그건 단지 피상적인 수준입니다. 실제 광개토태왕 담덕에 대한 직접적 자료는 집안(集安)의 호태왕비 비문에 나와 있는 것이 전부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역시 누군가에 의해 변형되고 훼손된 채 덤불 속에 묻혀 있다가 시간이 흘러 우연히 발견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간 지극히 한정된 자료를 바탕으로 담덕의 위대한 자취를 되살려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에 더해 우리에게 남겨진 유일하다시피 한 기록인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속 광개토태왕의 모습 역시, 분명한 한계를 갖고 있었습니다. 김부식의 신라 중심 사관으로 인해 고구려의 모습은 당시 중국 사료의 파편들을 주워 모아놓은 것처럼 허술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껄끄럽기만 한 광개토태왕의 업적에 관해서 아주 소략하게 다루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실정 아래 소설 『광개토태왕 담덕』은 마치 당대의 『삼국사기』에서 미진하게 다룬 디테일한 부분까지 복원시켜 놓은 것처럼, 역사적 연대기에 충실하면서도 실감나게 인물들을 되살려내고 있습니다. 이 소설의 직접적인 시대 배경은 광개토태왕 재위시기를 전후한 40~50년이지만, 고구려의 전반기 400여 년을 아우릅니다.

작가는 이 책의 집필을 위해 20여 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중국 등지에서 ‘고구려본기’속 빈 공간들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걷고, 찾고, 읽고, 물었습니다. 나아가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들 하나하나에 작가로서의 의미와 역할을 부여하여 당대의 역사를 생생하게 재현해냈습니다. 더욱, 고구려를 둘러싼 주변 국가들과의 교류와 교역, 당대의 문화까지도 함축적으로 직조하여 당대의 문화사를 읽는 듯한 즐거움도 선사할 것입니다.

또한 이 책은 고난에 찬 위기의 순간을 황홀한 기회의 시간으로 바꾸어 놓는 고구려인들의 놀라운 지혜와 불굴의 투지를 통해,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앞길을 밝히는 빛의 이정표가 되어줄 것입니다. 그리하여 대하소설 『광개토태왕 담덕』 열 권을 덮는 순간, 그동안 우리가 우리를 얼마나 과소평가했는지 새삼 깨달으며, 태왕 담덕과 같은 영웅이 이 시대에도 탄생되기를 간절히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작가의 말

”담덕의 리더십을 통해 주변 강국들과 대등한 외교를 펼치고,
대내외적으로 글로벌 강국의 면모를 당당하게 보여주는 나라”

내 몸속에는 조상의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면 어찌 되었든 광개토태왕 담덕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 시대의 정치, 사회, 문화가 한 덩어리로 집적된 암호 체계의 유전자로 전해져오고 있을 것이다. 역사의 바다에 상상력이란 낚싯줄을 드리워 펄떡펄떡 뛰는 싱싱한 물고기를 낚듯이, 몸속에 저장된 역사적인 암호를 작가적 상상력을 동원해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업이 바로 소설 쓰기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내가 DNA 유전자의 기억을 더듬어 1600여 년 전으로 돌아가 담덕이 되지 않으면 가능한 일이 아니다.

역사소설은 단지 과거 역사를 이야기로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과거 역사를 통해 오늘날의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다시 그 저력으로 미래를 설계해나가는 희망을 심어주는 데 진정한 역사소설의 가치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담덕의 리더십을 통해 장차 남북이 통일되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가 주변 강국들과 대등한 외교를 펼치면서 당당하게 글로벌 강국의 면모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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