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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어른이 되면 저절로 된다는 거짓말
1장 기본기 탄탄하게 다지기 ― 내가 이렇게나 몰랐다고? 2장 성욕과 생식 사이의 방황 멈추기 ― 오르가슴보다 더 좋은 게 있다고? 3장 섹스에 관한 환상과 부담 덜어 내기 ― 대체 섹스를 잘한다는 건 뭘까? 4장 자유롭고 건강하게 누리기 ― 성을 평생 즐긴다는 것은 진짜일까? 5장 불안과 불만을 다루는 법 ― 나는 좋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나가기 내 인생에 때마침 당도한 성교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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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만 성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성에 관한 정확하고 폭넓은 지식과 정보는 살아가는 내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성교육을 받을 기회가 생각보다 흔치 않습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만들어졌습니다.
--- p.11~12 여성형 생식기를 배울 때는 자궁과 난소, 질을 중심으로 그리지 음핵이나 질 전정구, 소음순 등은 생략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 여성의 성은 모성애가 강조되고 임신과 출산을 중심으로 다룹니다. 음핵을 다루지 않으면 여성의 성적 쾌감은 생략되죠. 이런 방식은 음경을 설명하지 않는 경우하고 같은데도 말이죠. --- p.44 성에 관련해서 추구해야 하는 상태를 오르가슴이라는 한 단어로 뭉뚱그리면 우리 삶이 좁아져요. 좀더 폭넓은 의미를 담을 수 있는 말이 필요하죠. 오르가슴은 도달해야 하는 목표라는 의미가 강한 반면 성적 만족감은 성적 자극에 결핍을 느끼지 않는 상태를 가리켜요. --- p.95 비디에스엠을 변태나 비정상이라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폭력과 동의를 분별하는 명확한 감각을 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이프 워드라는 장치 덕분에 상대가 진심으로 그만두라고 할 때 바로 그만둡니다. 상대가 하는 말을 무시하는 폭력은 비디에스엠이 아니라 ‘평범한 섹스’에서 더 많이 일어납니다. --- p.161 성교육 시간에 월경을 설명할 때 수정란이 착상에 ‘실패하면’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늘 마음에 걸렸어요. 여성의 몸을 실패의 경험으로 설명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이런 고민을 한 사람이 저만은 아닌가 봐요. 인류학자 에밀리 마틴이 착상 실패가 아니라 월경혈 생산으로 부르자고 제안하는 글을 읽고 반가웠습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완경이란 우리 몸이 월경혈 생산을 중단하는 일입니다. --- p.177 내 깊은 주름을 어루만지면서 예쁘다고 말해 주는 사람, 밥 잘 먹어서 예쁘다는 사람, 햇살 받으며 웃고 있어서 예쁘다는 사람, 내가 뭘 하고 있어도 예쁘다는 말을 남발하는 사람을 곁에 두세요. 애인이든 친구든 이웃이든 말이죠. 내가 어떤 사람하고 같이 늙어갈지 생각하는 일이 노후 대비죠. --- p.192 이 세상은 오랫동안 유성애자가 기본 값이었어요. 무성애자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전에는 연애나 섹스에 관심이 없다고 하면 스님이나 수녀가 될 생각이냐는 식으로 말했어요. 사람은 누구나 결혼하고 섹스하고 아기를 낳아야 한다고 믿는 시절이었으니까요. 청소년 시기에는 그렇게 성에 관심 갖지 말라더니 성인이 되면 갑자기 연애는 왜 안 하냐고 구박하죠. 이런 사회에서 연애와 섹스에 무관심하게 살기 어렵죠. 무성애자인지 묻는 질문은 유성애자 중심의 틀을 깨고 밖으로 나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첫걸음입니다. --- p.208~209 사랑 있는 섹스는 괜찮고 사랑 없는 섹스는 나쁘다는 관점이 오히려 더 위험합니다. 이런 탓에 성폭력 가해자나 성 구매자가 피해자를 사랑한다고 하면 이해받고 용서받기도 합니다. 적어도 사랑이 없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 p.231 과거의 시간을 지나 지금 존재하고 있는 이를 만난다는 점에서 지금 현재의 섹스는 지난 모든 과거를 껴안고 낯선 미래로 나아가는 중간 지점에 자리하죠. 그러니 삶의 긴 맥락을 염두에 두고 성을 다루려는 노력도 중요한 ‘성적 능력’이 아닐까요. --- p.2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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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원리, 관점 - 올바른 성적 능력을 키우는 시의적절 성교육
성인을 위한 성교육은 왜 필요할까? 성교육을 청소년만 받아야 할 까닭이 없고 나이 들면 성 관련 지식이 절로 늘어날 리도 없기 때문이다. 성에 관한 정확하고 폭넓은 지식과 정보는 살아가는 내내 필요해서 올바른 성적 능력을 기르려면 공부해야 한다. 그런데 성교육은 청소년 중심일 때가 많고, 청년 대상일 때는 연애에 초점을 맞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성교육 받을 기회도 별로 없다. 성인 대상 성교육은 나이에 따른 신체 변화뿐 아니라 결혼 여부, 연애 여부, 성관계 경험 여부, 임신과 양육 경험 여부, 성적 지향 탐색과 정체화 등 서로 다른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어른 되면 저절로 된다는 거짓말에 속은 청년, 잘하려면 자주 해야 한다고 믿는 장년, 이제 때를 놓친 건가 싶은 노년에게 걸맞은 시의적절 성교육이 필요하다. 성교육은 삶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나만의 관점을 세우게 돕는 과정이다. 현실적인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고,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원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 ‘정력’이나 ‘스킬’이 아니라 올바른 성적 능력을 기르는 시의적절 성교육을 목적으로 삼은 이 책은 ‘구조 이해, 원리 파악, 관점 정립’이라는 ‘성교육 3단계’를 기반으로 구성돼 있다. 내 손으로 직접 내 몸을 그리면서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 성에 관한 오해를 바로잡고(1강), 성욕과 생식 사이에서 방황하는 마음을 추스르고(2강), 섹스에 관한 환상과 부담을 덜어 내고(3강), 성을 자유롭고 건강하게 누리는 방법을 고민하고(4강), 불안과 불만을 다루는 법을 익히면(5강), ‘나’는 좋은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내 몸의 구조를 속속들이 이해하고 성에 관련된 원리를 잘 파악한 뒤 관점을 확실히 세우면 올바른 성적 능력뿐 아니라 응용하고 도전할 여유도 따라오기 때문이다. 각 장 마지막에는 다들 궁금해할 만한 질의응답까지 담아 내용을 풍부히 하고 지상 강의다운 면모를 더했다. “아이랑 함께 봐도 좋은 성교육” - 내가 누구든 ‘존중받는 나’가 되는 데 필요한 셀프 가이드 『나는 좋은 사랑을 할 수 있을까』는 이성 간은 물론 동성 간 연애와 성관계에도 시의적절 성교육의 핵심 원리를 적용하고, 유성애 중심이 아니라 무성애자로 정체화하거나 탐색 중인 사람에게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설명한다. 트랜스젠더와 논바이너리 독자도 고려해서 생식기나 염색체를 기준으로 성별이 결정된다는 편견을 피하려 ‘여성형/남성형 생식기’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성별 정체성에 상관없이 몸 상태에 따라 필요한 대로 적용할 수 있게 서술하고, 비청소년, 교육자, 양육자로서 아동과 청소년의 성을 고민하는 내용도 반영한다. 그런 덕분에 이 강의는 ‘아이랑 함께 봐도 좋은 성교육’으로 평가받는다. 성교육 현장에서 ‘성적 주체’가 화두다. 성적 주체란 ‘성에 관해 스스로 결정하는 힘을 지닌 존재’이자 ‘나를 위한 선택을 할 힘이 있는 상태’다. 선택과 결정을 잘하려면 단단한 마음뿐 아니라 정보와 지식이 충분해야 하고, 나를 위하는 마음과 남을 위하는 마음이 둘 다 커야 한다. 결정은 상대나 주변 사람들이 존중할 때 의미를 얻는 법. 따라서 성적 주체가 되려면 ‘단단한 나’를 넘어 내가 누구든 ‘존중받는 나’로 살아가려 노력해야 한다. 지금 내가 이 관계 속에서 어느 정도 존중받는지를 잘 알아채고, 나는 이 사랑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계속 질문해야 한다. 삶은 긴 여행이다. 이 성교육 지상 강좌도 내가 누구인지 알아 가는 여행이다. 잠시 함께하는 이 여행이 끝나면, 우리는 새로운 지도와 새로운 계획을 마련한 여행자가 돼 좋은 사랑을 찾는 자기만의 여행을 나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