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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어느 아이보다도 온순하고 상냥한 아이
02 이 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독신자 03 왕국의 2인자 04 주님께서 나를 이 자리에 올려주셨도다 05 누구도 미치지 못할 위대한 여성 06 위협과 비난에 맞서 07 그리스도교권 전체의 대의 08 지금까지 5백 년 동안 유럽에서 보기 드물었던 인물 09 페넬로페의 뜨개질 10 불사조의 둥지 11 친척의 피마저 요구했다 12 내가 직접 무기를 들 것입니다 13 시간이 낳은 유일한 경이 14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찬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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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 여왕이 현모양처의 이미지에서 멀어지자, 뭔가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민족 문화의 일부분을 이룰 수 있는 대안적인 정체성을 새로 개발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여왕의 큰 장점이 발견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처녀라는 사실이었다. 그 점에서 그녀는 여느 평범한 사람들과 달랐고 그 점을 핵심으로 삼아 그녀에게 신비한 분위기를 부여할 수 있었다. 나아가 중세문학이 성모 마리아의 표상으로 삼았던 많은 상징들(장미, 달, 담비, 불사조, 진주 등)을 자신의 표상으로 채택함으로써 엘리자베스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가톨릭 시대에 성모 마리아에게 부여된(그러나 신교 신앙에서는 부재하는) 숭배의 대상이 될 수 있었다. 실제로 치세 말기에 시인 존 다울런드는 명시적인 감정의 전이가 필요하다고 촉구하면서 “아베 마리아 대신 비바 엘리자(Vivat Eliza, 엘리자베스 만세)”라는 말을 쓰자고 제안했다.
--- p.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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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는 영국의 국제적 지위를 높였고, 그리스도교권의 최강국에 결연히 맞서 영국과 프랑스를 유린하려는 펠리페 2세에게 쓴맛을 보여주었다. 그 사건에 충격을 받은 교황 식스투스 5세는 여왕에게 찬탄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겨우 섬나라 절반의 주인에 지나지 않는 여성을 에스파냐, 프랑스 등 모든 제국이 두려워하게 되다니.” --- p.6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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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시대를 시작한 천년의 지도자(이 책의 특징 및 주요 내용)
처녀 여왕, 엘리자베스 1세는 거의 반세기 동안 영국을 다스리면서 남자의 세계에서 최고의 권력을 행사했다. 그녀가 등장하기 전 이 작은 왕국은 르네상스 시대와 16세기 종교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와 혼돈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른바 ‘엘리자베스 시대’라 불리는 그녀의 통치기에 영국은 유럽의 변방에서 열강의 지위로 발돋움했다. 대신들은 여왕의 변덕, 급한 성질, 우유부단함을 개탄하면서도 그녀의 명민함, 지성, 웅변술, 매력을 찬양했다. 이 생생한 전기에서 작가는 여왕의 대내외적 갈등, 성(性)과 종교에 관한 태도를 엄정하게 검토하면서 엘리자베스 시대의 복잡다단한 정치를 명쾌하게 설명하는 한편 튜더 왕조의 매력을 손에 잡힐 듯이 그려내고 있다. 영국인들이 자국의 위대함을 기릴 때 제일 먼저 언급하는 사건은 스페인 무적함대의 격퇴(1588)이다. 무적함대의 격퇴는 영국 국민의 자기 이미지 형성에 결정적 사건이다. 영국인들은 1588년을 신의 축복의 해로 기억하고 있으며 그 기억의 한가운데에는 엘리자베스 1세(1535~1603)가 있다. 엘리자베스는 반역과 암살의 음모까지 잠재워버린 유연하면서도 냉엄한 카리스마로 유럽의 모든 제국이 두려워하는 존재가 되었다. 엘리자베스라는 이름으로부터 사람들은 위대한 지식인들과 천재적 시인들, 현명한 정치인들을 기억하며, 해상의 모험과 영광스러운 대영제국의 시작을 연상한다. 하지만 그녀가 등장하기 전 영국은 르네상스 시대와 16세기 종교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와 혼돈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었다. 엘리자베스 자신도 세 살 땐 ‘천일의 앤’으로 유명한 어머니를 단두대형으로 잃고 사생아가 되었으며, 피의 메리(Bloody Mary) 시대인 스물두 살 땐 사형수로 런던탑에 갇히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그리고 스물다섯 살에 왕위에 오른 후에도 남성이 지배하던 사회의 여성 최고권력자로서 늘 반역의 표적이 되어왔다. 영광과 비운의 이미지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엘리자베스는 극, 시, 소설, 영화 등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어왔다. 그녀는 불멸의 여신의 표상이었다. 그녀는 다이아나, 달의 여신 신시아(Cynthia), 그리고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이아(Astraea)와 동일시되었다. 아마도 엘리자베스에게 바쳐진 최대의 찬사는 “지상에서는 첫 번째 처녀, 천상에서는 두 번째 처녀”라는 찬사일 것이다. ‘처녀 여왕(Virgin Queen)’ 엘리자베스는 성모 마리아 다음 위치를 차지하는 성스러운 처녀로 자리매김 되었던 것이다. 독자들은 “엘리자베스의 전기 중에서 균형 감각이 가장 뛰어나고 공정하다”(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살아선 뛰어난 정치가였고, 죽어서는 여신으로 불리어진 ‘천년의 지도자’를 만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