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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화로서의 시간
시간의 종류 시간의 다른 흐름 모노크로닉한 시간과 폴리크로닉한 시간 고맥락 메시지와 저맥락 메시지 문화의 시계 : 노에르족, 티브족, 키체족이 시간 동과 서 프랑스인, 독일인, 미국인 2. 경험으로서의 시간 시간의 경험 생명의 춤 인트레인먼트 신은 세부에 존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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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헨지처럼 거대한 컴퓨터와 유사한 구조물이 만들어진 청동기 시대가 지나면, 점성술에서 사용되는 태양계의 운동을 모델로 한 정교한 아스트롤라베(astrolage : 중세 유럽 등지에서 두별 사이의 각거리를 재는 데 쓰인 천문관측기계 - 옮긴이) 로부터 발전한 것으로 보이는 시계가 나타난다. 유럽에 시계가 나타난 시기는 14세기 무렵으로 처음에는 왕족과 거부만이 소유할 수 있었다. 16세기 중반에 이르러 유럽에 확립된 시계제조업자 길드가 성장함에 따라 도시의 시장에서도 시계가 팔리기 시작했다.
시간을 재는 다양한 장치에 대한 구미인들의 애착은 오늘날의 자동차에 대한 애착을 능가할 정도였으며 어떤 면에서는 그보다 미묘하긴 해도 그 이상의 깊은 영향력을 우리의 생활에 행사했을지도 모른다. 이 장의중심 테마인 가변적인 시간(이를테면 더디게 흐르는 시간, 쏜살같이 흐르는 시간)에 우리가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 책임은 무엇보다도 시계에 있다. 시간이 '달아난다'거나 '긴다'거나 하는 시간의 흐름을 판단하는 외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은 시계이다. 그때까지 사람들의 내적인 시계는 빠르게 또는 느리게, 그리고 대개는 일정하게 흘렀지만 시간이 흐르는 속도를 의식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오늘날에도 시간의 흐름을 의식하도록 만드는 것은 시게의 존재이다. 그것은 시계가 없었던 시대나 지금도 세게 전역에서 시계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다. 나와 함께 일했던 나바호 인디언들은 50년 전만 해도 시계가 없었지만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 p.1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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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대 이전에는 신(God)을 음 또는 진동으로서 상상했었다. 그것은 한 민족의 리듬이라는 것이 인간을 함께 엮어주는 모든 힘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임을 입증해줄 수 있는 것이기에 이해가 가는 일이다. 사실 나는 인류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말로 표현될 수도 없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확실히 감지될 수 있는 리듬의 바다에서 살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이는 그 리듬의 바다로부터 느끼기는 하지만 아직 음악으로 표현되지 않은 리듬을 끌어내어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능력을 참으로 지닌 듯한 작곡가의 존재 이유를 설명해준다. 다른 차원이기는 하지만 시인 역시 같은 일을 한다.
--- p.2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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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라는 벽 속에 고립된 인간, 그리고 문화
이 책의 주제는 '문화로서의 인간'이다. 홀이 이 책에서 일관성 있게 고찰하고 있는 것은 문화에 따라 어떻게 시간이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규정되고 이용되며 패턴화되는가 이다. 홀의 문화인류학 4부작은 모두 인간, 문화, 행동에 관한 흥미로운 서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특징은 인간의 모든 경험 가운데 가장 '사적인' 것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어떻게 사람들이 리듬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끈에 의해 서로 결합되고, 시간이라는 감춰진 벽에 의해 서로 고립되는가의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더 나아가서 이 책을 통해서 홀은 문화에 대한 통찰을 얻는 수단으로서 시간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또는 이용할 것인가를 논의한다. 만약 그러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면, 우리는 숨겨진 문화의 문법이 사람들의 세계관을 규정하고, 가치를 결정하며, 생활의 기본적 템포와 리듬을 설정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전혀 또는 지엽적으로밖에 의식하지 못한다. 따라서 저자는 이와 같이 숨겨진 패러다임을 '기층문화 primary level culture'라고 부른다. 기층문화라는 개념은 홀의 문화인류학적 탐구에 주요한 시발점을 제공하고 있는 기본전제이다.
<시간의 두 가지 차원, M-타임과 P-타임> 이러한 문제의식을 구체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여 홀이 도입하고 있는 것은 '모노크로닉 monochronic'한 시간(M-타임)과 '폴리크로닉 polychronic'한 시간(P-타임)이라는 개념틀이다. 이 두 개념은 각 문화마다 서로 다른 시간의 흐름과 맥락을 살피는 데 유용한 개념으로서, 복합적인 사회가 시간을 구성하는 두 가지 방식이기도 하다. 홀은 이러한 두 종류의 시간개념을 사회조직과 행정관료체제 등의 수준에서 비교하면서 각각의 차이점을 흥미롭게 서술해 간다. 물론 각각의 문화는 확연하게 구분될 수 없으며 장단점이 있다. 그러나 저자는 모노크로닉한 시간문화가 인간의 생물학적 리듬이나 창조적인 욕구에 내재하는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자연 속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중요한 것을 폴리크로닉한 시간이 사람지향적인 반면, 모노크로닉한 시간은 일, 스케줄, 절차를 중요시하고, 여성을 소외시키는 (여성은 사람들간의 유대와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인간적인 속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홀은 미국의 지배적인 문화가 모노크로닉한 측면에 입각해 있고 거기에 보수를 주고 있음을 비판하고 있다. <고도로 맥락화된 체계로서의 언어 - 고맥락 메시지와 저맥락 메시지> 문화로서의 시간에 대한 이와 같은 분석논리는 계속해서 언어에 대한 맥락의 중요성으로 이어져, 동양과 서양, 프랑스인과 독일인, 그리고 미국인이 경험하는 서로 다른 시간의 흐름과 맥락의 차이를 서술하고 있다. 홀에 따르면 언어는 본질상 고도로 맥락화된 체계이다. 언어의 다양한 맥락의 규칙은 자동차 광고를 비교해 보면 쉽게 드러난다. 독일제인 벤츠광고는 잠재적인 구매자들에게 유용한 풍부한 자료를 제공하지만, 영국제 롤스로이스 광고는 차의 정격마력에 관해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 이러한 차이는 독일인들이 일에 대한 상세하고 꼼꼼한 저맥락의 문화에 싸여 있는 반면, 영국인들은 고맥락의 문화가 좀 더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에 선교를 잘 하기 위해서는 저맥락의 논리적 추론보다는, 신자가 되면 느낄 수 있는 경이로운 감정 따위를 강조하고 고맥락의 접근이 유효하다는 사례를 들어 맥락과 커뮤니케이션과의 관계를 언급하고 있다. <문화로서의 인간 - 인간본성에 대한 새로운 통찰> 홀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신뢰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기대에서 자신의 작업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자신이 지니고 있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감수성, 무한한 재능, 갖가지 다양성에 관해 보다 잘 알게 될 때 비로소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도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각의 문화가 시간을 어떻게 다루고 경험하고 사용하며 이야기하는가를 연구하는 것, 바로 그것이 문화에 대한 통찰을 넓히고 그 민족의 심리를 이해하는 수단이 된다는 홀의 주장은, 점점 더 고도화되는 자본주의 정보화사회에서 인간 내부의 상실되고 소외된 자아를 다시 찾는 일에 다름 아닐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