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한국어판 머리말
옮긴이 머리말 제1장 중국의 문화지리 1.문화란 무엇인가 2.여러 민족 공동의 열매, 중국 문화 3.중국 의식 문화의 특징 4.중국인의 종교관 5.중국 문화의 성장 방향 6.중국 문화지리의 대상과 특징 제2장 문화와 지역 차이 1.자연 환경 2.중국인 체질의 지역 차이 3.사회 환경 4.전국적 경제 구역 구분 제3장 중국어의 지역 차이 1.중국어의 내력과 방언 2.복건성 방언 3.광동성 방언 4.객가 방언과 객가 문화 5.소수 민족 언어의 분포 제4장 문학 예술의 지역 차이 1.대지는 문학 예술의 무대 2.남북 지역 성격의 차이 3.남북 문풍의 차이 4.남북 화풍의 차이 5.희곡의 지역 차이 제5장 인재의 지역 차이 1.과거제와 장원의 지역 분포 2.교수의 지역 분포와 이동 3.무장의 지역 분포 제6장 음식 문화의 지역 차이 1.양이 크면 아름답다 2.중국 음식 문화의 남북 차이 3.소수 민족의 음식 문화 제7장 건축과 원림의 남북 차이 1.건축과 원림의 윤리성과 내향성 2.주거 공간과 거리 3.원림의 남북 차이 4.사원의 남북 차이 제8장 상방과 문화 집단 1.진상과 진상 문화 2.휘상과 휘상 문화 3.소흥 사야 4.강서 문화의 흥망성쇠 제9장 유라시아 대륙의 심장부 신강 1.세계 4대 문명의 합류지 2.오아시스 문화 3.문화의 지역 차이와 지역 문화 집단 제10장 세계의 지붕, 티베트 1.고원과 티베트 불교 2.티베트 문화 3.티베트의 빈곤과 발전 제11장 대산 문화, 귀주 1.산의 높아 황제로부터 멀다 2.다민족 문화 3.귀주 문화의 발전 4.귀주의 특색 제12장 상해, 온주 그리고 마카오 1.상해 2.온주 3.마카오 참고문헌 찾아보기 |
|
예컨대 건축과 복식은 물질문화를 구성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물질의 원재료는 자연에서 채취한 것이거나 자연의 산물을 가공한 것으로서 그 중요한 기능은 기후에 적응하고 추위와 더위, 비바람을 피하는 것이다. 따라서 건축과 복식에 자연의 영향이 매우 강한 편이다. 중국의 민간 복식을 예로 들자면, 고대의 흉노족이나 돌궐, 거란 등 북방민족들은 물론이요, 현대의 몽고족이나 오로촌족, 키르기스족 등의 소수 민족은 대부분 방한을 위한 긴 두루마기에 익숙해져 있고, 구두와 모자를 완비하고 다닌다. 태족을 대표로 하는 남방 민족들은 대부분 짧고 얇은 복장을 선호한다. 깃이 없거나 아주 짧은 상의에 통풍과 열 발산이 잘 되는 통치마를 입고, 신발이나 모자는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다. 겨울에도 맨발에 모자를 쓰지 않고 햇볕을 가릴 수 있는 삿갓을 즐겨 사용한다. 산악 지역에 사는 민족들은 다리에 각반을 대는 습관이 있는데, 이는 다리가 가시에 찔리거나 벌레나 뱀에게 물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양산에 거주하는 이족 사람들은 남녀 모두 담요를 걸치고 다니는데, 이는 고산 지대의 변화무쌍한 기후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다. 날이 추워질 때는 방한용으로 사용하다가 날이 더워지면 벗어버린다. 또한 낮에는 옷으로 사용하다가 밤에는 이불로 사용하기도 한다.
--- p.29~30 |
|
지역 간 비교는 문화지리 연구의 기본적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여산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고 그 산 속에 있네.’라는 시구는 소식이 여산을 여행하면서 얻은 귀중한 철리(哲理)로서, 자신의 몸이 그 안에 있으면서도 사물의 전체적인 모습과 본질을 인식하지 못하는 오류를 지적한 것이다. 이러한 철리는 지역 문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지침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 p.80 |
|
일반적으로 남방 사람들은 쌀을 좋아하고, 북방사람들은 면을 좋아한다는 것이 중국 음식의 가장 대표적인 지역 차이의 하나이다. 남방은 벼가 많이 생산되기 때문에 쌀을 주식으로 한다. 쌀국수와 떡, 종자(?子), 탕원(湯圓) 등의 다양하고 맛있는 식품들이 모두 쌀을 이용해 만든다. 한편 북방에서는 밀이 많이 생산되기 때문에, 면을 주식으로 하다. 찌고 삶고 조리고 튀기로 굽고 지지로 볶고 버무리는 등의 다양한 가공 방법이 있어, 면 한 가지만으로 100가지의 음식을 만들어낼 수 있다. 남방 사람들은 면식이 단지 간식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북방 사람들은 쌀밥은 배가 부르지 않아 “떡을 먹으면 30리를 갈 수 있지만 면을 먹으면 40리를 갈 수 있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북방 사람들은 면식만이 먼 길을 갈 때 배고프지 않게 해준다고 믿고 있다.
--- p.321 |
|
저자 인터뷰
- 후자오량 선생님과 휴머니스트의 지식 교류가 4년을 넘어섰고 그 결과로 《중국의 경제지리를 읽는다》(2003년)에 이어 《중국의 문화지리를 읽는다》가 한국에서 출간되었습니다. 2년 전 졸저 《중국의 경제지리를 읽는다》가 한국에서 출판되었는데, 이제 이 책이 또다시 한국 친구들에게 선을 보이게 되니 감회가 새롭기만 합니다. 휴머니스트와 역자인 김태성 선생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이 책이 한국 독자들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앞으로 한ㆍ중 양국의 문화교류에 중요한 벽돌을 쌓는 일이 되리라 믿어 마지않습니다. 《중국의 경제지리를 읽는다》는 주로 경제적 시각에서 중국의 사회발전을 서술한 책입니다. 그리고 문화적 각도에서도 충분한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은 병행해 왔습니다. 그 일환으로 집필한 《중국문화지리도론(中國文化地理導論)》이 한국에서 출간된 것입니다. 문화지리를 통해 중국 각지의 지역발전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 문화지리는 중국 지역발전 연구의 중요한 보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칭화(淸華)대학에서 지리학을 공부한 이후로 현재까지 중국이 겪어 온 56년의 변화를 조용히 지켜보아 왔고 이러한 변화를 기록함으로써 저와 동시대 사람들은 물론, 후대에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이것이 저술의 동기입니다. - 이 책 역시 중국 개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행한 공동 작업의 결실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만들어진 책인가요? 이 책은 저의 책임 하에 지난 10년간 지리학 역사학 경제학 등의 분야와 여러 민족의 연구자 20여명이 준비한 끝에 완성한 프로젝트의 결실입니다. 주요 연구자로는 연변대학의 심혜숙(沈惠淑, 조선족) 교수, 신강사범대학의 알스랑(위구르족) 교수, 티베트대학의 칭다(장족) 교수, 대만 신죽(新竹)사범대학의 황정화(黃定華) 교수, 중국사회과학원 화남(華南)분원의 황발정(黃發程) 연구원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특히 알스랑 교수는 칼핀과 아토스 등지의 실지조사를 거쳐 「위구르 문화지리」를 완성했고, 랑다 교수와 대만의 황정화 교수는 「티베트 문화지리」를 위한 기초를 제공하였습니다. 그 밖의 온주, 상해, 마카오, 귀주 등의 문화지리의 특징을 드러내는 지역과 도시 또한 여러 연구자들의 현지 관찰 및 실사 자료가 바탕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경제지리를 전공하며 주력해 오던 중 1980년 중국 야금공업 대표단으로 일본의 철강공업을 시찰하고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21세기는 문화가 곧 경쟁력이자 모든 산업의 기초라는 인식이지요. 1987년 「중국 경제지대와 동아시아 경제지대의 문화지리적 배경」이란 논문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문화지리에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 이 책의 주요한 두 가지 관점으로, 남북 문화의 차이와 함께 소수민족의 문화를 집중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소수민족의 문화를 집중해서 다룬 이유는 무엇입니까? 중국은 국토의 면적이 대단히 넓고 다양한 민족이 한데 어우러져 살고 있기 때문에 중국 문화지리 연구는 남방과 북방, 동방과 서방이라는 커다란 흐름 외에 중요한 민족 집거지역의 문화에 대한 세밀한 이해와 분석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티베트와 신강, 귀주, 내몽고 등 주요 소수민족 집거지역의 문화에 따로 장을 할애할 것입니다. 이들 주요 소수민족문화의 특성과 장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국 전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중국은 지역과 계급, 민족과 종교 등 수많은 차이에도 통합성을 유지해 왔습니다. 통일을 추구해 온 것을 문화지리의 관점에서 설명하신다면? 우리에게 《삼국지》로 잘 알려진 《삼국연의》는 “천하의 대세란, 합쳐짐이 오래 되면 반드시 분화하고, 분화가 오래 되면 반드시 합쳐지는 법이다.”라는 선언으로 시작합니다. 이런 통합과 분화의 과정에서 통일 상태의 기간은 갈수록 길어졌고, 통일의 규모 또한 확대되었습니다. 원, 명, 청에 이르는 700여 년 동안에는 오늘날 중국의 전국 통일 국면이 기본적으로 확정되기에 이르렀지요. 이러한 중국의 통일을 촉진했던 요인은 계절풍 기후와 완정한 지형 수문(水文) 단위 같은 자연환경의 배경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한편, 중국의 통일을 촉진한 문화적 요인으로는 한자의 통일과 유가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 가치관의 통일이라는 보편적 문화특성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 선생에게 한국인ㆍ한국문화는 어떻게 형상화되어 있나요? 한국문화와 중국문화는 차이점과 공통점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양국 모두 동아시아 문화권에 속해 있어 역사적으로 긴밀한 교류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동질성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문화에는 특별한 자강불식의 정신과 기질이 있다는 점에서 그 차이점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점은 1997년 동아시아 전체의 금융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과 삼성이나 현대 등 한국의 대기업이 신속하게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증거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韓)류와 한(漢)류로 표현될 만큼 한중간의 교류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 일체화의 기초는 세계경제의 지역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럽경제의 지역화가 가장 전형적인 실례겠지요. 아시아 국가들을 역사적 배경의 차이로 인해 지역화 과정에 고유한 특성을 지닙니다. ‘한(韓)류와 한(漢)류’는 문화교류의 강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경제의 지역화에 매우 긍정적인 촉진작용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출간의 소감은? 이 책을 통해 두 가지 깊은 있는 체감을 하였습니다. 하나는 학술적인 성취감입니다. 문화지리의 영역은 광활하기 때문에 탐구과정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이 보충되어 새로운 장애들을 넘어설 수 있어야 합니다. 책상 앞에 앉아서 ‘자주붓꽃의 자유’를 생각한다면 꽃이 핀다 해도 그 생명의 환희는 우리가 닿을 수 없는 아주 높은 곳에만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영원히 멈추지 않는 노력만이 붉은 꽃을 피울 수 있고 피의 족적을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는 사상적 순화감(純化感)입니다. 중화문화는 공기 중의 산소와 같고 자연계의 봄비와 같아서 없어서는 안 되지만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소리 없는 실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문화지리를 탐구하는 과정에 정신적인 향수와 사상적인 순화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글을 통해 이런 정신과 사상의 감수를 독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면 더 큰 기쁨이요 수확일 것입니다. |
|
1. 문화, 중국에 대한 이해의 시발점 - 개요
사람들은 패루(牌樓)나 홍등(紅燈), 용춤 등을 보면 이내 자신이 중화문화권에 들어와 있음을 알게 된다. 낭랑한 목소리를 길게 끌며 부르는 장조의 민가를 들으면 광활한 몽고의 초원을 연상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러한 몇 가지의 인상으로 중국을 알기는 어렵다. 중국은 실로 거대하고 대단히 복잡한 문화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의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더 이상 우리를 단편적이고 추상적인 인식의 상태에 머물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중국이 약(弱)대국이라는 이미지를 뒤로 강대국으로 부상하면서, 우리와의 관계에서도 경제와 군사, 외교 등 여러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국’으로 자리 잡게 된 까닭이다. 2003년 3월 출간한 《중국의 경제지리를 읽는다》(후자오량 지음, 휴머니스트)에 이어 후자오량(북경대 교수)의 두 번째 책 《중국의 문화지리를 읽는다》는 문화가 경제라는, 다시 말해 중국 전역에 내재되어 있는 문화가 중국을 움직이는 동력이라는 관점을 견지하며 중국의 남과 북, 과거와 현재를 샅샅이 실사하며 중국 문화의 핵심을 선명하게 짚어간다. 이 책의 겉장을 펼치고 안으로 들어가면 실제 답사를 방불케 한다. 중국의 고와 금, 동과 서, 그리고 남과 북을 종횡무진하며 중국의 자연풍토와 그 자연의 어김없는 반영인 문화와 역사를 만나며 거기에 덧붙여 사람들의 살림살이가 맞물려 빚어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을 더욱 정확히 이해하고 중국에 대한 지식을 끊임없이 갱신해야 하는 우리에게 이 책은 남과 북, 고와 금의 차이를 넘어 하나가 되는 중국의 요체를 보여 주며 중국에 대한 이해의 시발점이 왜 문화에 있는지를 분명히 알게 한다. “문화는 지역적 한계를 갖고 있다. 한국 친구들의 교류 대상은 추상적인 중국인이 아니라 산동(山東)인과 광동(廣東)인, 상해(上海)인 같은 특정 지역의 구체적인 중국인이고, 한족(漢族)이나 장족(藏族) 같은 특정 민족의 중국인이다. 지역이 다르면 민족과 문화도 달라진다. 때문에 중국을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개요를 이해하고 전체적인 모습을 파악하는 동시에 지역별 구체적인 특징도 이해해야 한다. 지역 문화의 특징을 이해해야만 다 방면의 협력을 순조롭게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판 머리말 중에서 2. 커다란 지역 차이와 세밀한 소수 민족의 문화를 읽는다 - 특징1 중국의 광활한 영토는 천차만별의 다양한 대자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산과 빙천이 있는가 하면, 사막과 평원, 호수와 삼림 등 온갖 유형의 지형을 고루 갖추고 있다. 경제 활동에서 지역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바람을 가르는 여객기가 대도시를 오가는 한편 도시를 벗어나면 우마를 거느린 마방이 산과 들을 넘어 천천히 움직이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연기를 내뿜는 굴뚝이 숲처럼 빽빽하고 기계소리가 그치지 않는 광산 지역이 있으며, 작은 돌다리 밑으로 맑은 물이 흐르고 물고기가 살찌는 강남의 수향도 있다. 북방의 변경으로 가면 바람 부는 초원 위에 소와 양이 뛰노는 목장 지대가 여전히 남아 있다. 문화에서도 이처럼 커다란 차이가 존재한다. 후자오량은 복잡한 문화의 집합체로서 중국의 문화지리를 파악하기 위해 두 가지에 주목하면서 기술한다. 첫째는 남북에 걸친 커다란 지역 차이에 주목한다. 지형과 기후, 역사 등에서 남북의 문화는 극명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민성(民性)에서 북방은 강직한 데 비해 남방은 온유하고, 문학ㆍ예술에서 북방은 호방하고 시원시원한 데 비해 남방은 완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음식문화에 있어서도 북방은 거칠고 간단한 데 비해 남방은 세밀하고 복잡하다. 언어의 차이 또한 북방이 비교적 획일적인 데 비해 남방은 복잡하게 나누어짐을 보인다. 둘째는 소수민족의 문화를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문화지리는 남과 북, 동과 서라는 커다란 흐름 외에 주요한 민족 집거지역에 대한 세밀한 이해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본다. 중국은 다양한 민족이 한데 어우러져 사고 있기 때문이며 소수민족문화의 특징과 장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국 전체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고 본다. 이 책에서는 티베트와 신강, 그리고 귀주 및 도시와 문화집단을 살펴본다. 이러한 관점과 방법이 반영되어 이 책은 전체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2장은 총론이자 문화지리의 기초로 중국의 자연과 인종, 역사와 군사, 경제 분야를 개관한다. 3장에서 7장까지는 각론으로 언어와 문학ㆍ예술, 인재와 음식, 건축 등에 걸쳐 남북의 차이에 주목하며 과연 중국이 어떠한 나라인지를 기술한다. 마지막으로 8장에서 12장까지는 신강, 티베트, 귀주 및 상해, 온주, 마카오 등의 도시를 집중하여 파악한다. 3. 북경대의 중국 개조 프로젝트 - 특징2 《중국의 문화지리를 읽는다》는 후자오량 북경대 교수의 리더 하에 지난 10년간 지리학 역사학 경제학 등의 분야와 여러 민족의 연구자 20여명이 준비한 끝에 완성한 북경대의 중국 개조 프로젝트의 결실이다. 주요 연구자로는 연변대학의 심혜숙(沈惠淑, 조선족) 교수, 신강사범대학의 알스랑(위구르족) 교수, 티베트대학의 칭다(장족) 교수, 대만 신죽(新竹)사범대학의 황정화(黃定華) 교수, 중국사회과학원 화남(華南)분원의 황발정(黃發程) 연구원 등이다. 특히 알스랑 교수는 칼핀과 아토스 등지의 실지조사를 거쳐 「위구르 문화지리」를 완성했고, 랑다 교수와 대만의 황정화 교수는 「티베트 문화지리」를 위한 기초를 제공하였다. 그 밖의 온주, 상해, 마카오, 귀주 등의 문화지리의 특징을 드러내는 지역과 도시 또한 여러 연구자들의 현지 관찰 및 실사 자료가 바탕이 되었다. 후자오량 교수는 경제지리를 전공하며 주력해 오던 중 21세기는 문화가 곧 경쟁력이자 모든 산업의 기초라는 인식의 전환을 토대로 하여 1987년 「중국 경제지대와 동아시아 경제지대의 문화지리적 배경」이란 논문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문화지리에 첫 발을 내딛었다고 한다.(인터뷰 참조) 이어 ‘중국이 어떠한지, 지속적 성장의 가능성을 찾기’ 위한 기초로서 ‘중국의 문화지리’를 중국 개조 프로젝트로 수행해온 바 《중국의 문화지리를 읽는다》는 그 성과를 반영한 것이다. 앞서 중국의 경제지리에 대한 연구 또한 같은 목표와 방법을 통해 1999년 그 결실을 책으로 출판을 하였는데, 한국에서는 《중국의 경제지리를 읽는다》로 2003년 3월 휴머니스트에서 출간을 하였다. 4. 南과 北, 古와 今에 걸쳐 있는 중국을 샅샅이 실사한다. - 내용 중국의 남북은 지형과 기후, 그리고 역사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자연환경에서 ‘남방은 물, 북방은 불’로 표현된다. 남방은 담수 자원이 많아 전국 하류 운수 총량의 83%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의 비축에서는 북방이 우세하다. 중국인의 체질에서도 지역 차이를 보이는데 대체로 남방 사람은 작고, 북방 사람은 크다. 역사적으로도 북방에 전쟁이 많았고 수도가 위치해 있는 반면 남방은 경제가 발달하였다. 이렇게 전국적인 범위에서 남북의 차이는 문화의 지역 차이의 주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언어, 문학ㆍ예술, 인재, 음식,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 문화의 차이에 대한 이 책의 기술은 도리어 중국 전체를 조망하게 한다. 1) 언어와 사상 : ‘남방은 번잡한 반면에 북방은 정제되어 있다.’ 언어의 경우, 남방은 번잡한 반면에 북방은 정제되어 있는 편이다(南繁北齊). 중국의 7대 방언 중 양자강 이북 지역이 모두 북방 방언 지역인데 비교적 통일적으로 전인구의 68.9%를 차지하고 있다. 북방의 언어가 비교적 통일적인 이유는 북방이 자연재해와 전란이 비교적 많아 역사상 인구 이동의 빈도가 높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언어의 통일성이 점차 증대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에 비해 남방은 오 방언, 민 방언, 월 방언, 객가 방언, 상 방언, 감 방언 등 수많은 방언으로 복잡다단하다. 이는 산과 강, 바다와 같은 다양한 지형을 구비한 지리 환경과 이에 따른 인구 유동의 특이한 양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 또한 남방은 말투가 비교적 완곡한 데 비해, 북방은 솔직하고 직설적이다(南細北爽). 재미있는 예로, 범죄 유형에서 남방에는 사기범이 많고 북방에는 강도범이 많다고 한다. 사상의 경우, ‘남방은 노자, 북방은 공자( 南老北孔)’란 말은 선진 철학의 지역 차이를 결정적으로 대변한다. 불교는 중국에 유입된 이후 선종을 형성했는데, 선종 역시 남북의 차이를 드러낸다. 북종은 점진적인 수양을 중시하는 점수설, 남종은 성불을 중시하는 돈오설을 주장하여 이른바 ‘남돈북점’이란 용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2) 문학ㆍ예술 : ‘남방은 이소, 북방은 시경의 전통을 따른다.’ 문학ㆍ예술이야말로 특정한 지역에서 태어나 선명한 지역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전원시와 변새시(변방의 자연과 전쟁의 참상을 주요 소재와 주제로 한 시)는 당(唐)시의 주요한 두 흐름이다. 중국에서 북방은 정벌 대상이었기에 변새시는 주로 북방에서 창작되었다. 그러다가 남북조 시기부터 북방의 시인들이 대규모로 양자강 동쪽으로 이주하면서 이 지역의 빼어난 산수와 결합된 남방 전원시의 절정을 이룬다고 한다. 이처럼 지형의 한계는 문학ㆍ예술의 지역 차이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남북 문학의 차이를 대표하는 말로 남소북풍(南騷北風)이란 말이 있다. 남방 문학이 낭만적 색채가 강한 《이소(離騷)》(굴원의 초사 중)의 전통을 대변하는데 비해, 북방 문학은 현실주의적인 《시경》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희곡에서는 ‘남유북강(南’柔北剛)이 주요 선율이고, 화풍에서도 남종화의 화풍은 도가 사상의 영향을 받아 청신하고 전아한 것이 특징인데 반해, 북종화는 유가 사상의 영향을 받아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것을 특징으로 설명한다. 음악의 악기에서도 남장이 사죽(絲竹)을 주로 사용하는데 비해 북방은 고취(鼓吹)를 많이 사용한다. 현대문학에서는 산서성의 농촌 생활을 주요 제재로 하는 산약단파가 나타났는가 하면, 남방 수향의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하화정파도 출현했다. 또한 서부의 장엄한 산천과 유구한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서부 문학도 탄생했다. 이처럼 다양한 문학 유파는 현지의 자연과 문화, 풍경과 민속을 반영하면서 다분히 향토 문학의 색채를 간직하고 있다. 3) 인재 : ‘남방은 문인과 예술가, 북방은 무장’ 인재란 대단히 광범위한 개념이다.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경제적 보장과 양질의 문화적 분위기가 필요하다. 저자는 고금의 지식계를 대표하는 계층인 장원(과거에서 1등 급제자)와 대학의 교수, 그리고 무장(武將)을 예로 들어 중국 인재의 특징을 설명한다. 장원의 분포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분포의 중심이 전후기에 걸쳐 북쪽에서 남쪽으로 옮겨 간다는 점이고, 전기와 후기에 관계없이 집중적으로 분포되는 지역이 있다는 점이다. 장원의 출신지는 종래 북방이 압도적이었던 것이 북송시기, 경제의 중심이 남쪽으로 옮겨가기 시작하면서 장원 점유의 남북 균형을 보이다가 이후 남쪽이 월등이 우세해 간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 대학 교수의 지역 분포 또한 명ㆍ청 시대 장원의 지역 분포와 분명하게 일치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인데 이는 문화지리 현상이 일정한 규칙을 갖고 전승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겠다. 이 책이 요약하는 인재의 남북 차이는, 남문북무(南文北武)이다. 중국 역대의 주요 문인과 예술가들은 남방 출신이 많았고, 유명한 무장은 대부분 북방 출신이었고 한다. 특히 왕조를 바꾼 개국 황제들 가운데는 북방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4) 음식 : ‘북방은 밀 음식, 남방은 쌀 음식’ 북방은 중국 음식 문화의 발상지이다. 문자학에서 양(羊)이 크(大)면 아름답다(美)고 하는데, 양은 전형적인 북방의 가축이다. 고대 미식의 중심은 북방이었지만 경제와 문화의 중심이 남방으로 이전하면서 미식의 중심도 점차 남방으로 옮겨간다. 음식의 재료와 형태, 취식 방식 등은 지리와 기후의 영향을 반영하여 대단히 독특하면서도 다양한 양상을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북방은 양을 중시하고 남방은 질을 중시하는 추세는 이미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남방의 정교하고 세밀한 음식의 기초는 사계절이 푸르고 엄동설한이 없어 식재료가 풍부하다는 점인데 비해, 북방은 겨울이 길기 때문에 상당 지역에서 배추와 무에 의존하여 겨울을 나야 하기에 간소하고 소박함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보면 밀 재배 지역인 북방에서는 면 음식이 발달하고, 쌀 재배 지역인 남방에서는 쌀 음식이 발달되어 있다. 5) 건축 : ‘남방에는 절과 도관이 많고, 북방에는 석굴사가 많다.’ 중국은 주거 공간과 도시의 거리에서 방위 개념을 중시하였다. 일조 시간, 지형과 수계 등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인해 북방은 남방에 비해 방위 관념이 더 강했다. 북방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따스한 햇빛이 필요했던 데 비해 남방은 물과 지형에 의한 방해가 더 심했기 때문에 방위 관념이 약할 수밖에 없었다. 원림(圓林)은 중국 특유의 건축 양식으로, 조경 풍치림과 대형 정원이 결합된 형태이다. 북방의 원림은 대부분 파일의 원림으로 궁원이나 이궁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비해, 남방의 원림을 대부분 개인이 조성한 것으로서 청담하고 아기자기한 문인의 정취가 농후한 것이 특징이다. 원림 건축의 남북 차이는 남폐북봉(南?北封), 즉 남방은 남족으로 입구를 내는 데 비해서, 북방에서는 철저하게 폐쇄적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사원 건축의 남북 차이도 기술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남방에는 절과 도관(道觀, 불교 사원)이 많고, 북방에는 석굴사가 많다는 것에 대해 그 연원을 따져 설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