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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영화의 아들
2.해골 요괴렉스 3.수의를 입은 포르노그래퍼의 고백 4.희생양 5.인간의 흔적 |
Clive B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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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빛으로 단장된 욕실에서 욕조에 다가가 물 속을 들여다본 지가 얼마나 되었던가? 어제 일인 것 같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의 생활은 긴 하룻밤이었다. 내려다보았다. 그것이 거기 전처럼 누워서 자고 있었다. 몸을 숨기기 전에 벗을 시간도 없었던 듯 옷은 전부 입은 채였다. 대머리였던 곳에 캄스러운 머리카락이 돋아나 있었다. 그 모습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색칠한 얼굴의 흔적인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 자신의 것이 아름다운 얼굴을 분자 하나까지 완전히 빼닮아 있었다. 완벽하게 마무리된 손이 그것의 가슴 위에 교차되어 있었다.
--- p.2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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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굵어지고 있었고 얼굴에 비를 맞는 기분이 좋았다. 그는 돌을 좀더 들어내려고 말뚝을 두 개 더 박아넣었다. 그가 승리를 거두려는 순간이었다. 자 자. 조금 더. 세번째 말뚝은 처음 두 개보다 더 깊이 박혀서 돌 밑의 가스 거품을 찌른 것 같았다. 그는 지독한 냄새가 나는 누리끼리한 가스 덩어리 때문에 구멍에서 떨어져 신선한 공기를 마셨다. 방법이 없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목과 폐를 걸러내기 위해 흙먼지 섞인 가래를 기침으로 뱉어내는 것뿐이었다. 돌 밑에 뭔가 악취를 풍기는 어떤 동물이 있는지 아무튼 그것은 심하게 썩어 있었다.
그는 다시 돌아가서 코가 아니라 입으로 헐떡이며 호흡을 했다. 머리가 아파왔다. 뇌가 부풀어올라 두개골을 압박하면서 터져나오는 듯 했다. "빌어먹을!" 그는 돌 밑에다 또 다른 말뚝을 때려 박았다. 등골이 빠질 듯 아팠다. 오른 손 물집이 터졌다. 팔엔 등에가 앉아서 열나게 피를 빨고 있엇다...p.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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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 당겨, 요괴는 인간에게 명령했고 토마스 거로우는 그 불쌍한 몸에 힘이 다 빠질때까지당겼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요괴를 수의를 입은 채 무덤에서 천천히 들어 올려지고 있었다.그렇게 오랫동안 머리를 짓누르고 있던 돌이 제거되었으니 요괴는 이제 쉽사리 위로 올라가 뱀이 허물을 벗듯 무덤의 흙을 털어버렸다. 요괴의 상체가 자유로워졌다. 어깨 넓이는 보통 사람의 두 배였다.
깡마르고 흉터난 팔은 어떤 인간보다도 강했다. 다시 살아난 사지는 나비 날개처럼 피를 뿜어내며 솟구치고 있었다. 길고 위험한 손가락은 점차 힘을 얻으며 생기있게 흙을 후벼 파고 있었다. 토마스 거로우는 그저 선채로 쳐다볼 뿐이었다. 경외로울 따름이었다. 두려움이란 아직 살기회라도 있는 자들이 갖는 감정이다. 그에겐 살아날 여지가 없었다. 요괴가 완전히 무덤 밖으로 나왔다. --- p.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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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와 섹슈얼리티와 초현실의 완벽한 만남
가부장적 유일신만을 강요하는 기존의 종교제도가 보여주는 나약함과 공허함 더 나아가 비열함의 일면을 폭로하고 있다. 수세기 동안 평화로웠던 마을 질에는야만인이라 불리기에 적당한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도시에서 온 관광객들은 급기야 질 마을에 전원주택을 마련하고 점점 더 많이 이주해 오기 시작한다. 물론 관광객들이 내는 호의와 헌금이 질 마을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힌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해골 요괴 렉스의 부활을 이끌어냈다. 해골 요괴 렉스는 관광객들이 이제까지 믿고 의지했던 종교와 법과 가치관을 허물어버린다. 이제 사람들에게 남은 것은 해골 요괴 렉스와 동물적 싸움을 벌이는 길뿐이다.
호러소설의 특징은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평온한 일상의 이면에 감추어진 사악함을 탐구한다는 점이다. 서구에서는 인간의 원초적인 두려움을 탐구하는 공포소설이라는 장르가 과거의 신화나 민담에서 근세의 고딕소설에 이르기까지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 19세기 영국 고딕소설과 1940년대 이전의 호러소설들은 비자연적인 공포, 즉 흡혈귀, 유령, 악마, 마녀, 좀비 등이 나왔다. 그러나 인간의 황폐화를 초래한 제2차세계대전 이후에는 심리적 호러물이나 대학살 등이 주로 등장하였다. 호러 장르는 폭력과 식인, 악마주의, 이중인격, 외계의 괴물 등 특이한 취향에 기대고 있기 때문에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호러 작가중에는 시나리오를 쓰며 감독과 제작 및 배우 등 1안 다역을 하는 경우가 유난히 많다. 클라이브 바커도 그런 작가 중의 한 명이다. 딘 군츠가 심령, 초능력, 유전자실험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하여 공포소설을 만들어내고 스티븐 킹이 주로 유년기의 악몽과 연결된 일상의 공포를 끄집어내는 특기를 보여준다면 클라이브 바커는 비유와 상징으로 가장 문학적인 깊이를 인정받는 작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