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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hika Etsuko,ぶしか えつこ,武鹿 悅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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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지나 새 이웃과 함께 찾아온 가을 이야기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이 곳곳에 깃든, 아늑하고 다정한 10층 큰 나무 아파트의 세계 어느 날 아침, 큰 나무 아파트 관리인 두더지 두리는 뒷마당에서 덩그러니 놓인 커다란 신발 한 짝을 발견합니다. 신발 안에서는 “귀뚜루루” 하는 고운 소리가 들려오는데, 살며시 다가가 들여다보니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작은 방과 화들짝 놀라 몸을 숨기는 귀뚜라미 둘이 그 속에 들어 있어요. 귀뚤귀뚤 귀뚜루루,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큰 나무 아파트 주민들은 마음으로 안부를 나누며 작디작은 새 이웃을 스스럼없이 맞아 줍니다. 원숭이 목수는 신발 집이 비에 젖지 않도록 빨간 지붕을 달아 주고, 다람쥐 요리사는 수박을 가져와 나눠 먹고, 토끼 간호사는 출근길마다 인사를 건네요. 새 이웃이 그저 좋은 꼬마 어치들은 매일매일 신발 집 주위에서만 놀지요.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도 반가움을 전하고 정을 나누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 새 이웃들은 낮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밤이 되면 환하게 불을 밝히고 귀뚜루루 노랫소리를 들려줍니다. 맨 아래층의 두리도, 10층 꼭대기 층의 하늘다람쥐 할아버지도 그 소리를 들으며 밤마다 달게 잠이 들어요. 그런데 귀뚜라미의 집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 신발 집이니까 뚜벅뚜벅 걸어온 걸까? 하루는 두더지 두리가 문득 궁금해하며 뒷마당으로 가는데, 어느새 신발 집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어요. 깜짝 놀란 두리는 귀뚜라미들을 찾아다니다가 풀숲에서 나타난 도마뱀 두 마리에게 어찌 된 일인지 모든 사연을 듣게 되죠. 귀뚜라미 이웃의 안전을 확인한 주민들은 안도하며 저마다 집으로 돌아가고, 10층 큰 나무 아파트는 다시 가을 소리에 폭 둘러싸인 채 정겨운 밤을 맞이합니다. “이웃이라는 말에는 뭔가 정겨운 느낌이 있습니다. 얼굴을 마주하면 날씨 얘기 정도만 나누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고, 잠깐 안 보이면 ‘감기라도 걸렸나?’ 걱정하기도 합니다. 들판에 외따로 있는 집에서는 맛볼 수 없는 기쁨이 있어요. 저는 큰 나무 아파트에 이웃이 있기를 바랐어요.” - 작가의 말에서 오랜만에 돌아와 더욱 반가운 ‘동물 아파트의 사계절 이야기’ 시리즈! 서로의 기척을 느끼며 든든해지는 가을밤의 풍경, 『10층 큰 나무 아파트에 가을 소리가 들려와요』 ‘동물 아파트의 사계절 이야기’가 오랜만의 신간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사계절의 변화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이웃들의 일상을 따뜻하게 그려 온 전작의 미덕은 그대로이며, 특유의 아늑함과 소소한 기쁨도 여전하여 더 반갑습니다. 이번 권에서는 특히 새로운 귀뚜라미 이웃의 등장과 더불어 달라지는 그림의 색감이 계절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보여 주지요. 커다란 신발 속에서 들려오기 시작한 노랫소리가 어느새 큰 나무 아파트의 익숙한 풍경을 이루고, 그림 속 계절도 그 소리를 따라 조금씩 깊어 가요. 싱그러운 초록빛이 남아 있는 낮에서 짙은 푸른빛의 저녁으로, 그리고 휘영청 달이 뜬 억새밭의 깊은 밤으로 이어지며 가을의 정취를 한껏 끌어올립니다.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에 다다르면 풀숲 여기저기 숨어 있던 곤충들의 소리가 마치 하나둘 불이 켜지는 것처럼 번져 나가요. 어디에 누가 있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 수 없어도 가까이에서 들리는 작은 생명들의 기척만으로 든든해지는 밤이죠. 읽을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그림책, 순수한 배려의 가치가 스며 있는 이야기, 10층 큰 나무 아파트의 세계가 변함없는 다정함으로 다시 한번 우리를 반겨 주는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