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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소망 그리고 호랑이
박금산
문학수첩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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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1장 … 9
2장 … 17
3장 … 53
4장 … 77
5장 … 92

2부


6장 … 127
7장 … 183

3부


8장 … 241
9장 … 267
10장 … 286

4부


11장 … 307
12장 … 377
13장 … 380

작가의 말 … 397
해설 … 400

저자 소개 1

1972년 여수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박영준이다. 고려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범』으로 [문예중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장편소설 『아일랜드 식탁』, 『존재인 척, 아닌 척』, 『남자는 놀라거나 무서워한다』, 그리고 『AI가 쓴 소설』, 연작소설 『바디페인팅』, 소설집 『생일선물』, 『그녀는 나의 발가락을 보았을까』, 『소설의 순간들』 등이 있다. 오영수문학상(2016)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소설 창작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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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474g | 125*205*26mm
ISBN13
9791173830150

책 속으로

나의 고조할머니는 폴란드에서 태어났다. 증조할머니는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났다. 그냥 할머니는 한국에서 태어났다. 엄마는 미국에서 태어났다. 나는 어디에서 태어났을까. 엄마가 말해 주지 않는다.
--- p.9 「1장」 중에서

“요즘 무슨 일 하세요?”
“명함 보여 줄게. 이런 일 해.”
유진이 명함을 내민다.
(…)
“밤에 함께 걷는군요.”
“산책 가드를 서비스하는 일이야. 걷고 싶지만 못 걷는 사람에게.”
--- pp.23-24 「2장」 중에서

릴리가 뛴다. 돌진한다. 사람을 넘어뜨린다. 사람이 넘어진 자세로 칼을 꺼낸다. 릴리가 가슴을 문다. 옷을 찢은 후 더 맹렬해진다. 살에 넣은 송곳니를 빼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턱을 흔든다.
(…)
나는 피를 닦다가 멈춘다.
내가 왜 이럴까.
수건을 바라본다.
--- pp.37-38 「2장」 중에서

“신기해. 호랑이한테 물렸대.”
“호랑이?”
“곰이거나. 둘 중 하나.”
(…)
“곰이나 호랑이 산책을 방해하면 죽을 수밖에 없지 않겠어? 우리는 곰 같은 범죄자가 나올까 봐 밤에 밖에 못 나가잖아.”
“동물원에서 나온 동물이었대?”
“모른대. 어디서 왔는지.”
--- pp.58-59 「3장」 중에서

호랑이가 혼자인지 무리인지 궁금하다. 모니터를 살핀다.
호랑이는 혼자이다. 내가 무장을 하는 사이 표정을 바꾸었다. 꾹 다문 입술에서 힘을 풀었다. 아래턱을 벌리고 혀를 가볍게 늘어뜨린다. 릴리가 웃을 때처럼 다정한 관심을 요청하는 듯하다. 나는 입술을 바라본다. 개와 호랑이는 입술이 다르게 생겼다.
--- p.82 「4장」 중에서

나는 손에 쥔 총을 바라본다. 권총은 약하다. 약해 빠졌다. 호랑이와 맞장 뜨려면 탱크 잡는 박격포가 필요하다. 독일식 티거 전차나 일본식 저격용 비행기가 필요하다. 핵폭탄은 너무 거대하다.
(…)
“죽이지 않아. 약속해.”
“깨질 수 있는 것이 약속이야.”
“약속 말고 우리가 뭘 할 수 있니?”

--- p.93 「5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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