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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1장 … 9 2장 … 17 3장 … 53 4장 … 77 5장 … 92 2부 6장 … 127 7장 … 183 3부 8장 … 241 9장 … 267 10장 … 286 4부 11장 … 307 12장 … 377 13장 … 380 작가의 말 … 397 해설 … 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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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조할머니는 폴란드에서 태어났다. 증조할머니는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났다. 그냥 할머니는 한국에서 태어났다. 엄마는 미국에서 태어났다. 나는 어디에서 태어났을까. 엄마가 말해 주지 않는다.
--- p.9 「1장」 중에서 “요즘 무슨 일 하세요?” “명함 보여 줄게. 이런 일 해.” 유진이 명함을 내민다. (…) “밤에 함께 걷는군요.” “산책 가드를 서비스하는 일이야. 걷고 싶지만 못 걷는 사람에게.” --- pp.23-24 「2장」 중에서 릴리가 뛴다. 돌진한다. 사람을 넘어뜨린다. 사람이 넘어진 자세로 칼을 꺼낸다. 릴리가 가슴을 문다. 옷을 찢은 후 더 맹렬해진다. 살에 넣은 송곳니를 빼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턱을 흔든다. (…) 나는 피를 닦다가 멈춘다. 내가 왜 이럴까. 수건을 바라본다. --- pp.37-38 「2장」 중에서 “신기해. 호랑이한테 물렸대.” “호랑이?” “곰이거나. 둘 중 하나.” (…) “곰이나 호랑이 산책을 방해하면 죽을 수밖에 없지 않겠어? 우리는 곰 같은 범죄자가 나올까 봐 밤에 밖에 못 나가잖아.” “동물원에서 나온 동물이었대?” “모른대. 어디서 왔는지.” --- pp.58-59 「3장」 중에서 호랑이가 혼자인지 무리인지 궁금하다. 모니터를 살핀다. 호랑이는 혼자이다. 내가 무장을 하는 사이 표정을 바꾸었다. 꾹 다문 입술에서 힘을 풀었다. 아래턱을 벌리고 혀를 가볍게 늘어뜨린다. 릴리가 웃을 때처럼 다정한 관심을 요청하는 듯하다. 나는 입술을 바라본다. 개와 호랑이는 입술이 다르게 생겼다. --- p.82 「4장」 중에서 나는 손에 쥔 총을 바라본다. 권총은 약하다. 약해 빠졌다. 호랑이와 맞장 뜨려면 탱크 잡는 박격포가 필요하다. 독일식 티거 전차나 일본식 저격용 비행기가 필요하다. 핵폭탄은 너무 거대하다. (…) “죽이지 않아. 약속해.” “깨질 수 있는 것이 약속이야.” “약속 말고 우리가 뭘 할 수 있니?” --- p.93 「5장」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