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I’ll never betray
― End. So close, so faraway 2. Tell me why you did it ― End. Whenever, wherever, whatever 3. Goodbye, Mr 4. I love you, my daddy ― End. The only Emperor ― End. Good night, Mr Arca Ⅳ Epilog. The only daughter of Emperor 작가 후기 |
윤슬의 다른 상품
|
아무래도 내 인생은 마가 낀 게 틀림없었다.
우리 아빠의 딸로 태어난 이래로 한 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었지만 이번 일로 깨달았다. 난 진짜 앞으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여자라는 걸! 어쩌면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게 기적이 아니었을까? 아, 원래 그건 기적이고.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 봐도 지금 내 상황이라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니, 가출한 건 그렇다 치고. 대체 어떻게 해야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하루아침에 본 적도 없는 큰아빠의 손아귀에 내가 덜컥 붙잡혀 있는 거지? 대체 어떻게?! “꿈인가.” ……아, 헛소리. 정말 말도 안 되는 헛소리였지만 지금 상상할 수 있는 정도는 그것뿐이었다. 이게 다 마법이라는 거. 아무래도 내가 미친 모양이네. 뭐, 사실 미쳤다고 해도 이해해 줄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최악이었지만. 그러니까 지금 내가― 일종의 납치 같은 걸 당한 것 같았다. 뭐랄까, 경험이 없어서 확신이 안 서는데. “아직 정신이 없는 모양이구나. 하긴 그럴 법도 하지.” 이제 좀 정신이 돌아온다.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를 들으니 이 꿈 같은 상황이 점점 현실로 다가왔다. 이 상황에서 잠이 안 깨면 그건 정말 둘 중 하나였다. 일주일 정도 밤을 새워서 육체가 잠의 노예가 되었거나, 그냥 제정신이 아니거나. 다행히 나는 둘 다 아니었다. 아, 일단 침부터 삼켜 보고. 그래, 꿈은 아니구나. 정신을 차리고 다시 찬찬히 살펴보니 눈에 들어오는 건 큰아빠라고 주장하는 어떤 남자 하나. 그 뭐랄까. 진짜 큰아빠인가? 일단 우리 아빠보다는 나이가 많아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큰아빠구나 확신하기엔 우리 아빠랑 너무 안 닮았다. 확실히 머리색이 특이하긴 하다. 저건 결코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색감이었다. 그럼 진짜 큰아빠인 건가? 그렇다고 확신하기도, 아니라고 단언하기도 애매하다. 아, 뭐 자기가 큰아빠라니까 큰아빠인갑다 하는 거지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몰랐다. 작정하고 속이려고 들면 거짓말인지 아닌지 내가 어떻게 알아? 얼굴도 모르는데.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