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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ow blessed I am!
― End. Perdel 2. I’ll hold on ― End. Serira 3. Take me into your world ― End. Assisi Arca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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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날은 공교롭게도 페르델과 시르비아의 결혼식이었다. 근처의 다른 성에서 치러진 결혼식은 다행히 나도 참석해서 지켜볼 수 있었다. 페르델은 둘째 치고,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순백의 신부가 된 시르비아는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나도 나중에 크면 저런 신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문득 등 뒤에서 하얀 날개가 돋아 나올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하, 진짜 예쁘다.
그 이후 이루어진 연회에서 입고 나온 분홍색 원피스도 시르비아의 머리색이랑 잘 어울려서 정말 예뻤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그다음에 터졌으니, 나는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죽고 싶은 거지?” 살벌한 기세로 카르텔이 노려본다. 페르델은 그저 빙그레 미소를 짓고 있었다. “뭐가?” 어깨를 으쓱이며 뭘 그러냐는 듯 페르델이 웃는다. 우와, 얄미워. 카이텔은 정말 죽일 기세로 어느새 칼까지 소환해서 페르델의 목에 들이밀고 있었다. 허나 전과 상황이 좀 많이 다르다. 여유만만하게 올려다보는 페르델은 어째 이번에 카이텔에게 제대로 엿을 먹인 것 같았다. “아, 베리타 궁으로 신혼여행 온 거?” 다 알면서 그러지 마라, 너. 나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목숨이 열 개라도 되는지 카이텔 앞에서 행동하는 게 가관이다. 이미 카이텔의 이마엔 혈관이 도드라지게 튀어나와 있었다. 으아아, 무서워. 나를 안고 선 시르비아도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그랬다. 바로 시르비아가 내건 조건인 ‘누구도 가 본 적 없는 신혼여행 장소’는 바로 황궁이었다. 그것도 황궁 내에서도 가장 풍경이 좋다는 베리타 궁. 보통은 간간이 오는 국빈들한테 내주는 궁이었다. “잘 알아보지도 않고 사인한 건 너잖아. 안 그래?” 이래서 약관은 꼼꼼히 읽어 보고 동의를 해야 한다는 건가. 계약서에 사인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아니, 그냥 사인은 조심조심하는 게 좋은 모양이었다. 난데없는 교훈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내 시야에 들어온 카이텔의 손이 부르르 떤다. 죽이고 싶어서 안달 난 몸짓이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