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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의 향기
제9회 담양송순문학상 수상작
강대선
다인숲(아꿈)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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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_ 오동의 향기·007

신의信義 | 사화가士禍歌 | 진향
우화정雨花亭 | 설수연 | 진복창 | 수 싸움

2부_ 멀어진 길·095

불길한 예감 | 모색
영천의 계획 | 죽어야 산다

3부_ 폭풍·135

시간 싸움 | 김옥 | 치부책 | 섶
새로운 아침 | 당부 | 이별

4부_ 인연의 문·185

새로운 이야기 | 또 하나의 마음 | 다른 길 | 재회 황국화 | 음모
새로운 길 | 면앙정가 | 회방연回榜宴

작가의 말·261

저자 소개 1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등단. 시인·소설가로 활동하며 직지소설 『우주일화』, 제주 4·3을 다룬 『퍼즐』, 발해를 배경으로 한 『대륙의 천검』 등 장편소설을 집필했다. 직지소설문학상, 한국가사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김우종문학상, 담양송순문학상 등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시집 『가슴에서 핏빛꽃이』, 수필집 『해마가 몰려오는 시간』, 시조집 『가시는 푸름을 기워』는 모두 아르코 우수도서에 선정되어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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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8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135*200*20mm
ISBN13
9791199422209

책 속으로

단연이 송순을 데리고 간 곳은 설매가 처음 옥에서 들려와 버려진 곳이었다. 단연은 설매와 진향을 어떻게 발견했는지 설명하고 나서 그들이 묻혀 있는 무덤으로 향했다. 단연은 미리 진향의 무덤 곁에 설매의 무덤 하나를 더 만들었다. 단연이 이곳이 설매의 무덤이라고 말했을 때 송순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무덤을 바라보다가 술 한 잔을 놓고 가야금을 타기 시작했다.

“청명한 여름은 덧없이 저무누나. 눈길 따라 더듬던 오동의 향기여, 구름으로 우리 떠돌며 천년 세월 오가리. 영혼조차 바람에 흩어져 산산이 부서지더라도 햇살에 반짝이는 빗방울처럼 알아보리, 서로의 향기로 알아보리. 봄 되면 피어나리니, 오동의 푸른 향기로 피어나리니, 천년의 인연으로 피어나리리…”

구슬프고도 아릿한 노래를 숨죽이며 듣고 있는 이가 있었다. 설매였다. 설매는 숨어서 송순의 가야금을 들으며 울었다. ‘오동의 향기’는 송순과 설매가 사랑의 언약을 맺으며 부른 노래였다. 설매가 돌아섰다. 이대로 듣고 있다가는 송순 대감에게 달려갈지 몰랐다. 뒤따라온 무혁이 설매를 설수연이 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울었느냐?”
“어머니…”
“그래, 울어라.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사랑이고 연모이지 않겠느냐?”
“보고 싶습니다.”
“가야금을 타거라.”
“…”
“가야금에 네 마음을 실어라.”

설매는 가야금을 보듬고 울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송순의 품에 안기고 싶었다. 속울음을 삼기는 설매를 설수연은 말없이 바라보았다

--- 「제3부_ 폭풍 일부」 중에서

출판사 리뷰

작가의 말

인연의 실타래를 따라 오래된 기록 속으로 걸어들었습니다. 송순이 지었다 전해지는 「사화가」가 기생의 목소리로 울려 퍼졌다는 한 줄에 사로잡혔지요. 그 한 줄이 품은 호기심은 어느새 한 편의 소설이 되어 피어났습니다. 어떤 얼굴을 가졌을지 모를 그 기생은 나에게 묻습니다.

“나는 누구였을까요?”
“왜 「사화가」를 불렀을까요?”
“그 노래의 운명은 어디로 흘러갔을까요?”

이 작은 질문들이 모여 긴 인연의 실을 엮어냈습니다. 사화의 소용돌이를 견뎌내며 대의와 관용을 꿈꾼 송순, 그의 곁을 지킨 우화정과 단연. 그리고 설수연, 설매, 설향으로 이어지는 서사 가 그렇게 하나의 운명처럼 맞물렸지요.

특히 기생 설매와의 사랑은 나를 송순의 내면으로 이끌었습니다. 선과 악, 충성과 배반 사이를 헤치며 얽히고 풀리는 인연의 굴레 속에서, 그들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노래하고 삶을 이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 책이 당신의 손에 닿기까지, 우리도 또 다른 수많은 인연을 지나왔습니다. 2025년 무더위를 함께 견디며,또 다른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닿을 그날을 기다립니다. 결국, 모든 것은 ‘인연’이었습니다.

2025년 여름
강대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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