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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별물이 번진다
봉숭아 노을역 립스틱 노시인 마당 깊은 집 연어 은하 초암에서 분향 히말라야 독수리 자벌레 발끝에 도달하다 낙엽 2부 바람이 동동촉촉 밟고 가는 아몬드꽃 피는 나무 시지프스 노래자 폭설 귀래고양휴게소에서 목관단장안부 남광주 개나리 할매 코스모스 함박눈 3부 한 발짝, 미끌리는 숨 마트료시카 미완의 계절 어느 한적한 오후의 풍경 르네상스 사월 49 기일 똥둑간 판화전 대성학원 사잇길 출구 실종 사각지대 바닷가 묘지 4부 까닭 없이 석양에 물들거든 상사화 북항 해 질 무렵 저물녘의 풍경 여숫머리 선경 해남 구만리 부각 나비 어청도에서 남평 우리 건달님 만추 해설 _ 시간 탐색을 통해 삶의 본령에 가닿는 역동적 서정 -강대선의 시조 미학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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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으로 넘어오는 징검다리 붉은 노을
꽃상여 타고 떠난 우리 누이 손톱에 아리랑 물들여 놓았지 첫눈 오면 건너오라고 ---「봉숭아」중에서 입술은 구겨져서 가볍게 날아간다 긴 기다림 끝에 맞이한 짧은 입맞춤 휘발된 알코올처럼 버려지는 장밋빛 일회용 인연도 사랑이라 말하지만 한 번 지나가면 오지 않는 바람 입술은 빛바랜 연서 아련해진 낮달 ---「립스틱」중에서 그 사람 숨결, 지상에 스미잖아도 그 사람 목소리 지상에 들리잖아도 가슴은 그 사람이 들어 별물이 번진다 ---「은하」중에서 지금쯤 땅끝에 도착해 있겠네 가는 길에 늘어선 아기 동백 붉어지면 남자는 바다로 가고 여자만 남았겠네 다다른 땅끝 바다는 낙화처럼 물들어 갈 데 없는 여자는 혼자서 울었겠네 길 따라 동백 삼천 리 썰물처럼 쓸쓸했겠네 ---「해남」중에서 건들건들 걸어서 건달인 줄 알았드만 고서를 펼쳐내니 신들의 이름이다. 건달아, 이름 불러도 꼼짝하지 않는다. 한 장을 넘겼더니 건달 내력이 상세하다. 지국 건달바왕 수광 건달바왕 정목 건달바왕 화관 건달바왕 보음 건달바왕 낙요동묘목 건달바왕 묘음자사당 건달바왕 보방보광명 건달바왕 금강수화당 건달바왕 낙오현장엄 건달바왕이라, 예전에 건달들께서 세상을 휘젓고 다니셨노라. 건달바乾?婆 번역하노니 향기 먹는 신이라, 술 고기 좋아하고 싸움질 좋아하는 우리 아들 건달이가 향기 나는 이름이라. 이런 낭패가 푸대접도 이만저만, 변변찮은 직장 없이 음식 냄새 맡듯이 돈 냄새 맡아가며 어깨들과 건들건들, 땅 뺏고 나와바리 싸움 인상조차 고약한데 아악을 맡아보는 신이었단 내용에?야, 건달 이리 와봐 노래는 좀 하냐? 아들놈 씨익 웃으며 한 가락을 뽑는데 날건달은 날건달인가 어깨춤에 흥이 난다. ---「우리 건달님」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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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니
옛 나는 드들강에서 버들치와 살았다 그 시간이 나를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