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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
시인의일요일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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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자라나는 마음/ 바람과 손/ 호명/ 포스트잇 / 현존/ 최후의 사람/ 맹목/ 거울/ 108배/ 쓸데없는 것들로 가득한 세계/ 깻잎도 뱀도 그리고 나도/ 이끼/ 감나무/ 세상의 애인들/ 개장/ 몽돌/ 한참을 웃고 떠들고 이내 평온해졌다가 고개를 주억거리더니 다시금 혼자 키득거리는 사람/ 구두끈을 묶다/ 거북이/ 울산/ 참형/ 바람과 나/ 미쁜 집/ 오직, 바람/ 거울과 겨울 사이의 시간/ 당신의 물/ 사라지는 나무들/ 출가/ 그래도 구월이다/ 흰 개/ 걷는 사람/ 이인자/ 저녁의 비취/ 저녁의 문/ 저녁의 붓다/ 동토/ 활력/ 독감/ 고라니를 생각하다/ 벚나무 잎이 천천히 떨어지며 남기고 간 사소한 것들/ 낡은 서랍은 말을 한다/ 넘어지는 사람을 보았다/ 사막의 거북이는 오아시스를 생각한다/ 나무들 / 예버덩에서/ 가라앉히기에 충분히 설득력 있는 노래/ 36.9/ 희준에게/ 갈애/ 울어라! 피아노/ 마을/ 사이/ 오늘의 시/ 오늘의 가난 / 슬픈 찬란/ 참깨/ 목불/ 세탁왕/ INFP-A/ 입적

해설 울음의 활력 | 유종인(시인)

저자 소개 1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2007년 《시인세계》로 등단했다. 시집 『키키』 『치명』이 있으며, 2013년 대산창작기금 수혜, 제주4·3평화문학상, 김춘수시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현재 프로젝트 포크밴드에서 노래와 기타를 치고 있으며, 인천 동화마을에서 까만 강아지 ‘나무’와 오붓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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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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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파일/용량
PDF(DRM) | 1.64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37쪽 ?
ISBN13
9791192732688

출판사 리뷰

슬픔이 비로소 밝아지는, 참 좋은 울음터

김산의 이번 시집엔 유독 슬픔이 많다. 그럼에도 (김)산이의 슬픔의 저간에는 삿됨보다는 애상의 굽어살핌과 맑음이 감도니 이는 흉사가 아니라 상서로움의 기미가 아닐까도 싶다. 왜냐면 슬픔이 기피하거나 불가피하게 저항해야 할 부정성의 요소로 치부할 터부가 없기 때문이다. 어느새 시인의 일상이며 어쩌면 숙명의 여줄가리이며 시의 본편을 이루는 소소하지만 소중한 밀생(密生)들이 아닐까 여기게 된다. 그러기에 시는 일종의 복기(復碁)의 기운이 완연하다. 방금의 실황도 어느새 기억의 옆구리살이 되었으니 어릴 적 할머니의 옛날얘기 같은 기억의 시편은 시인 (김)산이만이 쪘다 뺐다를 할 수 있는 감정의 육(肉)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게 딱히 슬픔인 것만도 아니어서 이제는 감정과 생각의 기운처럼 번져 시의 정수박이와 내통하는지도 모른다.

소통매체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요즘의 상황에서도 우리는 기계적인 소통만 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회의에 빠지곤 한다. 진정한 소통보다는 오히려 매체를 통한 소외가 한쪽으로 쌓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 말이다. 이런 회의적인 상황에 일침을 가하는 (김)산의 시구가 낮 벼락처럼 돋아났다. 낯모르는 사람인데도 “그동안 살아 줘서 고마워, 있어 줘서 그걸로 됐어”라며 사해동포주의의 너름새를 보는 듯한 시인의 어느 하루 한순간은 급기야 “하마터면 일어나서 한 명 한 명 뽀뽀를 할 뻔했다”는 지점에서 조금은 눈시울이 습습해지곤 한다. 그럴 때 “가슴이 벅차올라 울컥하는” 일이야말로 지금의 강퍅한 세태에 얼마나 종요로운 지점인가를 새삼 환기하게 된다. 이것이 설령 감상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감상성은 지극한 사람으로서 귀하고 미쁘고 늡늡한 속종일 테니 말이다. 그러니 더 이해타산에 물든 이들은 이런 시편에 골똘하니 돈독하게 물들어 봤으면 한다.

산이 시인의 슬픔은 울음을 추동하기도 하고 울음을 담담히 품고 있기도 하며 세상을 향해 자비심으로 펼쳐 두려고도 한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종요로운 점은 시인의 울음은 결코 비탄이나 감상이 아니라 존재의 활력을 도모하는 기운생동의 기미가 완연하다는 점이다. 나는 그 점이 미쁘고 고맙고 그야말로 시인으로서 ‘백옥무하(白玉無瑕)’하다

■ 시인의 말

나의 20대는 ‘나는 것’이었고,
나의 30대는 ‘잘 죽는 것’이었다.

나는 아득한 그곳으로 날아올랐고,
죽음 너머에서 손을 흔드는 애인을 보았다.

알고 있다고 자위를 하며 다독거렸지만
당최 알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었다.

‘은하’와 ‘주원’이 멀리 돌아가면서
맑고 밝은 슬픔 한 덩어리를 남겨 주었다.

착실히 늙고 있는 오늘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으로 큰절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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