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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생각을 넘치게 흘리고선이것들을 다시 뭉쳐 단단한 시로 빚는 응시와 공감의 자세이 시집은 시집의 통상적 관례를 벗어난 몇 가지 지점을 가지고 있다. 시집 해설 부분을 '소풍'이라는 짧은 에세이로 대신하거나 시인의 친필을 그림파일로 그대로 옮긴 「낙서는 어른이 되면서 자라지 않고」라는 시들이 그 지점이다. 최은묵 시인의 곁을 오랫동안 지켰던 문우로서 네 명의 시인이 쓴 글에는 그와의 사사로운 인연과 그의 인간적 면모 뿐만이 아니라 오래된 지인만이 가질 수 있는 개성적 관점에서 그의 시를 예리하게 재단하고 있다.특히 리호 시인은 최은묵 시인의 첫 시집에서부터 이번 시집의 성격을 명료하게 정리하고 있다. 그는 "시집 『괜찮아』가 위로의 말을 건네는 서간록이라면, 두 번째 시집 『키워드』는 인간을 대변하여 신과 나누는 대화록 일지도 모른다. 신이 한 말을 받아 적거나 신을 들이받거나 신과 딜을 한 무용담이 적혀 있다. 이번 시집 『내일은 덜컥 일요일』은 과격하지만 그 펜 끝은 따뜻하고, 부드럽지만 눈 은 날카롭고, 먹먹하지만 희망을 쓴 잠언서다."라고 평가한다. 최은묵 시에 관심을 가져온 독자라면 수긍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단호하다. '소풍'에 참가한 임재정 시인은 최은묵 시인이 자신에 시에 녹여낸 그의 죄목들을 정리하였다. "여우불을 함부로 삼킨 죄, 자전거 뒤에 등대를 싣고 내뺀 죄, 겨울의 뼈를 말려 첼로를 만든 죄, 가족을 지우고 생일을 백지로 둔 죄, 실밥 터진 바지 뒷주머니에 아버지를 구겨 넣은 죄" 이러한 좌절의 목록들이 시인을 죽음과 삶에 대한 내성의 수련으로 이끌어낸 것이다. 타자의 고통에 대한 응시와 공감을 바탕으로한 내성 기르기는 상황을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인 언어로 묘사하며, 가장 아름답게 은폐시킨다. 이러한 은폐의 바탕에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의 세계로 끌어오는 시인의 상상력이 전제되어 있다. 그러나 시인은 감정의 충만을 회피하고 최대한 냉정함을 유지하고, 침묵하며, 참아낸다. 돌이킬 수 없다면, 가질 수 없다면 그저 견디고 침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마음과 생각을 넘치게 흘려보내고 이것들을 단단하게 뭉쳐낸다. 최은묵 시인은 이러한 시적 재주가 탁월하다. 시인은 여기에 새로이 이름을 붙이고 포장지를 씌워 리본까지 달아 독자 앞에 내놓는다. 이것이 우리가 그에게 매혹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이다.■ 시인의 말 나의 안부가 궁금한 자만이 이 문에 도달할 것이다 2022년, 덜컥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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