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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난무하는 세상에 소설가들이 그들이 가장 잘하는 일을 했다. ‘거짓말’로 떡도 하고 밥도 하고 반찬도 하고 국도 끓여 한 상 푸짐히 차린 것이다. “백주대낮에도 거짓이 진실을 유린하고 소설보다 더 소설적인 일들이 쏟아지는 작금의 한국 사회”에서 “굳이 새로울 것도 없는 ‘거짓’으로 소설을 쓰는 게 다소 식상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없지 않았지만, 바로 그러기에 더욱 거짓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거짓이 뿜어내는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다 보면 어쩌면 우리가 몰랐던 진실, 혹은 알았다 할지라도 선뜻 다가갈 수 없었던 진실을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이 작품집에서 작가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거짓의 속살을 드러낸다. 샴쌍둥이처럼 참과 등이 맞붙어 있는 거짓, 자신이 아니라 믿었으나 가까이 다가올수록 자신일 수 있는 가능성을 드러내는 위협적인 거짓, 삶을 전복시킬 수도 있는 사소한 거짓말, 숭고한 그 어떤 것을 지키기 위한 거짓말, 거짓 자체의 위악, 어처구니없는 거짓의 배반 등 거짓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기도 하고, 거짓이 주는 앙증맞음과 즐거움, 우스움, 풍성함 등을 보여주기도 한다. 우리 안에 자리한 불안과 욕망을 파고들어 거짓이 왜 우리 사회 깊숙이 뿌리 내리고 가지를 넓게 펼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작품집에는 그동안 미니픽션에 대해 함께 연구하고 작품을 나누었던 세 명의 신인 작가도 추천했다. 거짓보다 더 거짓다운 거짓이 듬뿍 올라온 풍성한 만찬을 독자들이 기꺼이 즐기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