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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여는 글-

나의 출발점, 아버지의 레시피
나의 아버지 나카가와 다모쓰

-에세이-

기억의 온도, 옥수수 크림수프
부드러운 정성, 베샤멜소스
한 그릇의 생명, 콩소메 수프
달걀의 모든 순간, 오믈렛
아버지의 보물상자, 오르되브르
토요일의 기억, 나폴리탄 스파게티
세대를 잇는 레시피, 햄버그스테이크
한 조각의 위로, 파인애플 포크소테
따뜻함을 감싼 바삭함, 크로켓
천천히 시간을 들이다, 비프스튜
호텔식과 집밥 사이, 카레
자부심을 담은 프라이팬, 돈가스
요리복을 입은 산타클로스, 로스트 치킨
맛있다는 한마디, 로스트비프
마법의 주문을 걸다, 생선 요리
달콤한 꿈, 디저트
행복을 채우다, 베를리너 도넛
오후의 기다림, 간식
어머니의 아침 식탁, 이자카야 요리셋이 함께 둘러앉은 밤, 프렌치드레싱

-레시피-

옥수수 크림수프
바지락 차우더
에그 그라탱
콩소메 수프
플레인 오믈렛
비엔나롤빵
아버지의 카나페
나폴리탄 스파게티
토마토 스파게티
햄버그스테이크
파인애플 포크소테
게살 크림 크로켓
비프스튜
비프 카레
돈가스 덮밥
로스트 치킨
로스트비프 덮밥
가자미 버터 구이
레드와인 젤리
크렘 앙글레즈 파르페
요구르트 케이크
자몽 젤리 바스켓
크레이프
커스터드푸딩
소금 오니기리
애플파이
아몬드 파운드케이크
딸기 오믈렛 케이크
베를리너 도넛
흑돼지 연근 가라아게
가지 간장 조림
토마토 샐러드와 프렌치드레싱
시저 샐러드
양상추 샐러드와 사우전드아일랜드 드레싱
감자 샐러드
카레향 로스트비프 샐러드

저자 소개 1

나카가와 히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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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eko Nakagawa,なかがわ ひでこ,中川 秀子

연희동 요리 연구가. 일본 태생의 귀화 한국인으로 한국 이름은 중천수자. 프랑스 요리 셰프인 아버지와 플로리스트인 어머니 아래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음식 문화를 배웠다. 구 서독의 일본대사관 전속 요리장으로 파견된 아버지를 따라 여섯 살 때부터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가족 모두 독일에서 살았다. 이삼십대를 동독과 서독, 스페인에서 보냈고 1994년 한국에 정착했다.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어연수평가원과 육군사관학교에서 일본어를 가르쳤다. 궁중음식연구원에서 3년간 공부한 최초의 일본인 수강생이다. 한국인 남편, 두 아들과 살며 2
연희동 요리 연구가. 일본 태생의 귀화 한국인으로 한국 이름은 중천수자. 프랑스 요리 셰프인 아버지와 플로리스트인 어머니 아래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음식 문화를 배웠다. 구 서독의 일본대사관 전속 요리장으로 파견된 아버지를 따라 여섯 살 때부터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가족 모두 독일에서 살았다. 이삼십대를 동독과 서독, 스페인에서 보냈고 1994년 한국에 정착했다.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어연수평가원과 육군사관학교에서 일본어를 가르쳤다. 궁중음식연구원에서 3년간 공부한 최초의 일본인 수강생이다. 한국인 남편, 두 아들과 살며 2008년부터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요리 교실 ‘구르메 레브쿠헨’을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셰프의 딸』 『맛보다 이야기』 『나를 조금 바꾼다』 『지중해 요리』 『히데코의 연희동 요리교실』 『모두의 카레』 『아버지의 레시피』 『히데코의 사적인 안주교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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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9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78g | 128*188*20mm
ISBN13
9791198559319

책 속으로

내가 장성해 해외를 돌아다니며 살게 되자 아버지는 옥수수 크림수프 레시피를 적어 항공우편으로 보내주었다. 내가 결혼한 후 친정에 머물다 서울로 돌아가는 날이면, 아버지는 넉넉히 만들어 꽁꽁 얼려둔 옥수수 크림수프를 내 가방에 슬쩍 넣어주었다. 내 아이들은 아버지의 옥수수 크림수프를 이유식으로 먹었고, 그 맛은 대를 이어 전해졌다.
--- p.42

그때까지 달걀 요리라고는 삶은 달걀과 달걀 프라이, 달걀말이 정도밖에 몰랐던 아버지는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묵던 도쿄제국호텔 조식을 담당하면서 온갖 달걀 요리를 경험했다. 포크 하나만으로 플레인 오믈렛을 폭신하게 말아내고 왼손으로 프라이팬 손잡이를 두드리는 선배의 모습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지켜보았을 아버지. 보기만 해서는 습득할 수 없다는 생각에 아버지는 틈날 때마다 연습을 했다. 프라이팬에 소금을 담아 왼손으로 손잡이를 탕탕 두드리기도 하고, 마른행주를 넣고 반복해서연습하기도 했다.
--- p.66

크리스마스이브나 생일날 아버지가 안 계시는 건 어릴 때부터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크리스마스이브 저녁에 요리복을 입은 아버지가 로스트 치킨을 가지고 집에 들르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어린 마음에도 조금은 짐작이 되었다. 그래서 아버지 품에 매달리며 빨리 들어오라고 조르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요리복을 입은 아버지가 바로 내 산타클로스였는데 말이다.
--- p.125

“소고기는 말이지, 굽기 두 시간 전에 냉장고에서 꺼내둬야 한단다.”조리대 위 소고기를 만져보니 미지근하다. 그렇구나. “자, 히데코가 구워보렴. 먼저 실로 묶어야지. 차슈를 요리할 때와 같아. 소금, 후추제대로 발라주고.”아버지가 굽는 걸 늘 어깨 너머로 지켜보기만 했던 나였다. 작은 소고기 덩어리로 연습은 해봤지만 2킬로그램이 넘는 큰 덩어리를 굽는 것은 처음이다. 이로도리에는 두 사람이 작업하기엔 다소 비좁은 주방 한가운데에 대형 가스레인지가 있었다. 아버지가 그 위에 직경 30센티미터가 넘는 커다란 업소용 프라이팬을 올렸다.
--- p.137

“아빠가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베를리너 튀겨주신대! 좋지? 오늘 간식은 베를리너야.” 등교 준비를 마치고도 현관에서 꾸물꾸물 신발을 신던 나는 어머니의 그 한마디에 마음이 톡 풀어졌다. “야호! 얼른 먹고 싶다! 다녀오겠습니다!” 자식 마음 들여다보는 건 엄마에게 식은 죽 먹기인 모양이다.
--- p.154

20대에는 요리의 길을 가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하던 나는 지금 연희동에서 요리를 밑천 삼아 살아가고 있다. 지칠 때면 아버지와 함께 굽던 향긋한 애플파이 냄새를 떠올리며 힘을 내본다. 그래, 아버지의 레시피는 내 마음의 양식이기도 하다.
--- p.165

세상 누구에게나 천직이 있다면, 아버지의 천직은 요리이리라.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손자를 위해 옥수수 크림수프를 끓이고, 양로원에서는 입주자와 직원들을 위해 커스터드푸딩을 찌는 아버지가 아닌가. 가끔 베샤멜소스를 태워 크림수프가 씁쓸해지기도 하는 모양이지만, 그래도 마냥 천진난만한 아버지는 올해 6월에 91세가 되셨다.

--- p.187

추천평

‘셰프의 딸’이 그 ‘셰프’에 대해 기록했다. 나카가와 히데코의 글을 읽으면 입에는 침이 고이고 눈은 어느새 촉촉해진다. 씹고 싶다, 맡고 싶다. 레시피뿐이라면 이토록 강한 여운을 설명할 길이 없다. 재료가 익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사람의 심장박동 소리도 놓치지 않는 선하고 따뜻한 성정이 부녀를 잇는다. ‘가나자와와 서울 사이, 요리 부녀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이 없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를 드리게 된다. 사랑스럽고 뭉근한 감동을 주는 책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외치게 된다. -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
식문화가 격변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요리의 변천사는 흥미롭기 그지없고, ‘도쿄제국호텔 셰프’였던 한 남자가 차린 식탁도 눈에 선하다. 문득 주방으로 들어가 요리를 하고 싶어진다. 그 과정을 자세히 기록해두고 싶어진다. 이제는 같은 요리의 길을 걷는 딸도 언젠가 나를 이렇게 기억해줄까? - 조은희 (온지음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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