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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27 1. 동백기름 35 2. 산수유, 생강나무 47 3. 익모초(益母草) 59 4. 용간봉수(龍肝鳳髓) 67 5. 나슨다 75 6. 상추와 깻잎 85 7. 대나무 93 8. 창꽃 101 9. 복수초(福壽草) 111 10. 어성초(魚腥草) · 삼백초(三白草) 119 11. 가물치 2부 137 포토에세이 - ‘큰괭이밥’ 3부 149 1. 김 163 2. 사향노루 171 3. 피마자(?麻子) 177 4. 자감초(炙甘草) · 구감초(久甘草) 187 5. 시체(??) 201 6. 쥐오줌풀 229 7. 표고버섯 239 8. 홑잎 나물 253 9. 뽕나무 259 10. 가죽나무 · 참죽나무 259 11. 짓는다 265 참고 문헌 |
인곡 仁谷 이상건 李尙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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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건 박사님을 처음 만난 건, 한의과대학 본초학회(本草學會)의 소규모 모임에서였습니다. 당시 저는 한의대를 졸업한 지 몇 년 되지 않아 초보 티를 벗지 못한 한의사였고, 박사님은 이미 임상에서 많 은 경험을 쌓은 베테랑 선배 한의사였습니다. 첫 만남에서 몇 마디 나눠 봤을 때부터, 뭔가 범상치 않음을 느꼈죠. 그래서 이후로 한참을 여기저 기 따라다니며 한의학을 배웠습니다. 식물을 관찰하러 산으로, 바다로 전국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습니다. 의료봉사 등 진료를 참관하거나 돕기 도 하고, 식사도 술자리도 하며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배웠지요. 돌이켜 보면 몸은 힘들었지만, 한의사로서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박사님은 침술이든 한약 처방이든 막힘이 없었고, 그 중심에는 본초학 (本草學)에 대한 오랜 이해와 통찰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본초의 효능(效 能)과 주치(主治)를 외우고 있는 것이 아닌, 동식물과 자연에 대한 통찰 과 이해가 있었습니다. 이 간혹 멀리 사는 환자들에게서 전화가 걸려 와 아픈 증상들을 이야기하 고 어떻게 해야 할지 물으면, 우리 일상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식재료 등을 단방(單方)으로 그 자리에서 즉답하여 주시곤 했습니다. 나중에 그 환자들이 찾아오거나 연락을 해서는 지난번 그것으로 효과를 보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한두 번 본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식의 치료는, 가장 많은 한약재가 수록된 본초학 서적들인 중화본초(中華本草)나 중 약대사전(中藥大事典)을 달달 외운다고 해도 가능한 일이 아니었지요. 그러면 저는 늘 꼬치꼬치 캐묻곤 했습니다. ‘이 본초는 왜 이런 효과가 있는 건가요?’ ‘이 환자의 무엇을 보고 이걸 먹으라고 하신 건가요?’ 그 럴 때면 몇 마디씩 설명을 해주시곤 했는데, 당시의 저로서는 정확히 이 해하지도 못하는 경우들도 많았습니다. 궁금증이 풀리지 않은 제 표정을 보며, ‘나중에 알게 될 거다.’라는 이야기를 하시는 것도 참 여러 번 들었 지요. 그랬던 이상건 박사님이, 이제 우리나라의 여러 식물, 동물, 광물, 풍 습 등을 아우르는 책을 쓰고 계십니다. 사실 본초와 본초학에 대한 이야 기를 세상에 남기려 하시는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한의학적인 전문용어와 전문 지식도 들어있지만, 그런 내용들만 들어있 는 것은 아닙니다. 한의사만을 위한 전문 서적이 아닌, 대중들에게도 요 긴한 지혜를 전하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본초학적 조언을 남기려 하시 는 듯합니다. 흔히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단방 삼아 아픈 환자에게 알 려주시던 박사님의 모습이, 이 책의 내용들에 겹쳐 보이는 것은 기분 탓 일까요. 사실 저는 일개 평범한 한의사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상건 박사님은 굳이 저에게 추천사를 써달라고 하셨습니다. 사회적으로 저보다 훨씬 더 권위 있는 분들에게 충분히 추천사를 받으실 수 있으실 텐데도 말이지 요. 제가 그런 분들보다 그나마 나은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박사님 이 가진 본초학적 실력과 통찰에 대한 이해일 것입니다. 그래도 몇 년 이 상을 계속 귀찮게 쫓아다니며 배웠던 시간이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추천하는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이 책에는 수십 년간 농축된 본초학적인 경험과 통찰이 넘실대고 있습니다. 과거 조상들로부터 지금까지는 끊이지 않고 전해져 왔던 지혜이지만, 지금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지혜이기도 합니다. 근래에는 -오랜 세월의 지혜 를 가지고 있으리라 기대했던- 할머니들조차 손주가 감기에 걸렸을 때 식생활 등 생활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잊고 계시는 경우가 많습 니다. 당신께서 어려서 감기 걸렸을 때 했던 대로 손주에게 해주려는 소수 할머니들의 방식은, 구닥다리 취급을 받으며 뒤로 밀려나 있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바로 병원에 달려가 양약을 처방받는 것이, 과연 유일하 고 가장 훌륭한 해답일까요? 그럴 때마다 병원에 다니는데도 자꾸만 반 복해서 감기에 걸리고 배탈이 나는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책은 우리가 과거로부터 미래로 이어가야 할 지혜들을 이어 나갈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그 과정에서 본초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방면 의 지식들이 융합되어 있습니다. 본초학을 전공했을 뿐만이 아니라, 오 랜 기간 늘 고민하고 연구하며 임상에도 수없이 적용해 온 베테랑 한의 사의 본초학적인 통찰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부디 이 책과의 만남에서 많은 지혜를 가져가실 수 있게 되기를 기원 하며, 조잡한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반월 한빛 한의원 원장 문한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