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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27. 1. 지갑화(指甲花) 35. 2. 미나리꽝 47. 3. 칡, 등, 등칡 59. 4. 대계(大?), 소계(小?) 67. 5. 쇠뜨기 75. 6. 마 주아 밥 85. 7. 산골 93. 8. 인진 101. 9. 아까시나무 111. 10. 짚신나물 119. 11. 대맥(大麥), 소맥(小麥), 교맥(眷妾) 2부 137. 포토에세이 - ‘산수유꽃’ 3부 149. 1. 맥문동(麥門冬) 163. 2. 봉삼(蔘) 171. 3. 동아 호박 177. 4. 황정(精), 옥죽(竹), 녹약(鹿藥) 187. 5. 대추나무 201. 6. 골리수(즉利樹) 229. 7. 승마 239. 8. 연자육(前子지) 253. 무청 259. 헌식 3부 149. 1. 맥문동(麥門冬) 163. 2. 봉삼(蔘) 171. 3. 동아 호박 177. 4. 황정(精), 옥죽(竹), 녹약(鹿藥) 187. 5. 대추나무 201. 6. 골리수(즉利樹) 229. 7. 승마 239. 8. 연자육(前子지) 253. 무청 259. 헌식(獻食) 265. 참고문헌 |
인곡 仁谷 이상건 李尙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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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에 뒤늦게야 터트린 벚꽃과 진달래꽃이 와르르 쏟아지며 온 산을 메우고 있었던 두 해 전 어느 봄날에 이상건 박사님께서 수도원에 오셨다. 봉쇄 수녀들이라 바깥출입을 잘 하지 않으니 당신이 직접 우리를 찾아 주신 것이리라. 이상건 박사님은 우리를 치료하시는 동안 몸에 대해 이것저것 질문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고, 본초(本草) 강의록을 써 오셔서 강의도 해 주셨다.
박사님에게 강의를 듣다 보니 본초(本草)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흐드러지게 깔려 있어 우리가 흔히 풀이라고 하는 것들이 많았다. 알면 본초(本草)고 모르면 잡초(雜草)인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박사님은 [인곡본초-욕봤어]를 출간하여 우리에게 책으로 강의해주셨고, 얼마 안 지나 다시 [인곡본초-망개떡]을 출간하여 우리에게 이 책으로도 강의해주셨다. 그리고 이제 세 번째 책인 [인곡본초-미나리꽝]을 출간하신다. 이 책들은 읽을 때마다 우리 본초에 대한 새로움과 경이로움을 그리고 지식의 깊이가 더해지는 것을 느낀다. 첫 번째 책 [인곡본초1-욕봤어]를 읽을 때는 재미있어서 하루 밤새에 다 읽어 내려갔다. 나는 그 밤 우리 본초의 성미(性味)나 효능(效能) 또는 본초를 통해 주로 치료할 수 있는 증상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내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내가 살던 시골 마을의 들판에서 뛰놀았고 그 아름답던 풍경들을 더듬으며 그리워했다. 내 마음속에서는 아련하여 지금은 잊어가고 있던 그리운 고향 풍경이, 질박함 속에 숨겨둔 우리 선조들의 비상한 지혜와 멋이 이상건 박사님을 통하여 다시 한번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책 행간 곳곳에서 나는 우리 본초(本草)의 쓰임이 이 시대에는 전승(傳承)되지 않는 것을 매우 안타까이 여기시는 박사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그것을 다음 세대들에게 전해 주고자 하시는 간곡한 마음을 [인곡본초-욕봤어]라는 책을 통하여 느끼며 이런 현실에 대해 내 마음도 아쉬움으로 얼얼했다. 두 번째 책인 [인곡본초-망개떡]을 읽을 때는 어릴 적 어머니가 망개 잎으로 싸서 쪄 주시던 쑥 송편이 생각났다. 각 장마다 설명하는 본초를 사진으로 보여주며, 비슷하게 생겼지만 비슷하지 않은 본초의 차이를 설명하고, 사이사이 농담을 하며 우리 본초에 대한 전문 지식을 전하는 박사님의 재치가 돋보이는 책이었다. 두 번째 책을 읽으면서 드디어 나는 우리 본초의 성미(性味)나 효능(效能) 또는 본초를 통해 주로 치료할 수 있는 증상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세 번째 책 [인곡본초-미나리꽝]에서 이상건 박사님은 당신이 어릴 때 일상 속에서 할머니와 어머니 가족들을 통하여 주로 본초와 관련하여 체험하셨던 것을 곳곳에서 이야기하듯이 풀어내 주신다. 그래서 전문 지식을 전하는 서적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아 재미있게 그리고 유익한 것을 취하면서 읽을 수 있다. 나는 어쩌면 이 세 번째 책에서 비로소 우리 본초의 위대함을 인정하고 마땅히 가져야 할 존중심과 고마움의 마음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1권과 2권을 읽을 때는 우리 고유의 풍속과 조상님들의 빛나는 지혜가 잊어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것으로 그쳤다면, 3권 [인곡본초-미나리꽝]을 읽으면서는 다가오는 봄을 기다리게 되었다. 요즈음 수도원 주위를 산책하다 보면 아직 이월이어서 눈이 녹지 않았는데, 하얀 눈 밑에서 벌써 생명을 틔우기 위해 소곤거리는 씨앗들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지금까지 알아보지 못하고 무심하였던 우리 산천의 봄나물들과 초목들을 이제는 경외심을 가지고 이상건 박사님의 마음으로 바라보며 그들과 감사와 사랑의 대화를 나누어 보고 싶다. 너무도 겸손하여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던 우리 본초의 진가를 깨닫게 해 주신 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25. 2. 15 양평 성글라라 수도원 수녀 이 미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