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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보(年譜)
'너는 돌다릿목에서 줘 왔다'던 할머니의 핀잔이 참이라고 하자. 나는 진정 강언덕 그 마을에 버려진 문받이였는지 몰라. 그러기에 열여덟 새 봄은 버들피리 곡조에 불어 보내고 첫사랑이 흘러간 항구의 밤 눈물 섞어 마신 술, 피보다 달더라. 공명이 마다곤들 언제 말이나 했나 바람에 붙여 돌아온 고장도 비고 서리 밟고 걸어간 새벽 길 위에 간(肝) 잎만이 새하얗게 단풍이 들어 거미줄만 발목에 걸린다 해도 쇠사슬을 잡아맨 듯 무거워졌다. 눈 위에 걸어가면 자욱이 지리라. 때로는 설레이며 바람도 불지. --- p.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