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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진실을 희롱하는 시대, 자유를 원하는가
아내에게 이 책을 바친다 1장 머리말: 자유의 기본 원칙 2장 생각과 토론의 자유 3장 개별성: 행복한 삶의 필수 요소 4장 사회는 개인의 자유를 어디까지 구속할 수 있나 5장 사례 검토 옮긴이 해제: 참된 자유를 향한 성찰 존 스튜어트 밀 연보 찾아보기 |
John Stuart M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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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에서 사회가 개인에게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의 본질과 그 한계를 살펴보려 한다.
--- p.11 인간 사회에서 개인이든 집단이든 다른 사람의 행동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경우는 오직 하나, 자기 보호를 위해 필요할 때뿐이다. 다른 사람에게 해harm를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라면, 당사자의 의지에 반해 권력이 사용되는 것도 정당화될 수 있다. 이 유일한 경우를 제외하면 문명사회 구성원의 자유를 침해하는 어떤 권력의 행사도 정당화될 수 없다. --- p.31 전체 인류 가운데 단 한 사람이 다른 생각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은 옳지 않다. 이는 어떤 한 사람이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나머지 모두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만큼이나 용납될 수 없다. --- p.45 인간은 토론과 경험에 힘입어 자신의 잘못을 고칠 수 있다. 경험만으로는 부족하다. 과거의 경험을 올바르게 해석하려면 토론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잘못된 생각과 행동은 사실과 논쟁 앞에서 점차 그 힘을 잃는다. 그러나 사실과 논쟁이 인간 정신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그 정신 앞으로 불려 나와야 한다. --- p.51 인간은 본성상 모형대로 찍어내고 시키는 대로 따라 하는 기계가 아니다. 그보다는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내면의 힘을 따라 사방으로 스스로 자라고 발전하는 나무와 같은 존재다. --- p.119 지금 이 시대에는 획일성을 거부하는 파격, 그리고 관습을 따르지 않는 것만으로도 인류에게 크게 봉사하는 셈이 된다. 오늘날에는 남과 다른 것을 일절 용납하지 않을 정도로 여론의 전제가 심하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사람들이 자기 고유의 색깔을 보존하고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여론의 전제를 부숴버릴 수 있다. --- p.133 그렇다면 각 개인은 자신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가? 그 정당한 한계는 어디인가? 사회의 권한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우리의 삶에서 개별성에 속하는 부분은 어디까지고, 사회에 속하는 부분은 또 어디까지인가? --- p.149 하지만 오해해서는 안 된다. 이 원리가 자기와 이해관계가 없는 타인의 행동에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고, 서로의 행복이나 성공에 이기적인 무관심을 조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이 원리는 우리 모두 다른 사람의 이익을 위해 사심 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는 누구 못지않게 개인적인 덕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을 굳이 찾으라고 한다면 사회적인 덕목을 꼽아야 할 것이다. --- p.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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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앞서, 시대에 맞서 참된 ‘자유’의 의미를 묻다
진보적 자유주의의 사상적 토대를 세운 영원한 고전 밀 연구 권위자 서병훈 교수 번역본, 출간 20주년 개정판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1859)은 개인의 자유, 특히 ‘사회적 자유’의 본질과 한계를 성찰하고 자유와 권력,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탐구한 고전이다. 출간 후 수많은 논쟁과 사유를 촉발하며 진보적 자유주의의 사상적 토대를 세웠으며,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 저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16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현재적 텍스트이기도 하다. 마농지가 새롭게 선보이는 판본은 국내 밀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는 정치철학자 서병훈 교수의 번역본이다. 2005년 출간된 후 학계와 독자로부터 꾸준히 사랑받아온 책을 출간 20주년을 맞아 전면 개정, 보완했다. 역자는 밀의 정치철학 연구서를 다수 집필했고, 《자유론》 외에도 《공리주의》 《여성의 종속》 《대의정부론》 《종교에 대하여》 《사회주의론》 등 밀의 주요 저작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가 번역한 《자유론》은 원문의 의미에 충실하면서도 명료한 이해를 위해 문장을 과감히 나누고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가독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일부 오류를 수정하고 문장을 더 자연스럽게 다듬었으며, 깊이 있는 해제와 밀 연보, 찾아보기를 수록해 독자가 밀의 사상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우리는 자유롭다 다수의 의견은 언제나 옳은가? 사회는 개인의 자유를 어디까지 제한할 수 있는가? 밀은 ‘다른 사람에게 해harm를 끼치지 않는 한 인간은 완전한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자유의 기본 원칙을 제시했다. 국가나 사회가 개인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정당한 근거는 오직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경우뿐이라는 것이다. 이 원리를 통해 밀은 자기 결정권의 존엄성을 확인했으며, 자유로운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이 인간의 성숙과 좋은 삶의 토대가 된다고 보았다. 밀은 특히 생각의 자유와 토론의 자유를 강력하게 옹호했다. 그가 보기에 인간은 유한하고 불완전한 존재이며 절대 진리나 절대적 확실성은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오류 가능성을 인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타인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나와 다른 생각을 듣고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를 따져보는 것이 “가능한 한 가장 정확한 진리”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다. 우리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표현하고, 토론할 권리가 있다. 또한 밀은 개별성의 가치를 강조하고, 민주 사회의 가장 큰 병폐로 ‘다수의 횡포’를 경계했다. 다수가 소수 의견을 억압하고 개별성을 짓밟을 때 사회 전체가 정체와 퇴보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밀은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섬세하게 규정했다. 사회는 개인이 타인에게 끼치는 영향에 개입할 권리를 가지지만, 개인의 내적 신념과 자율적 생활 방식은 간섭할 수 없다고 보았다. 이런 인식은 근대 이후 민주주의 사회가 개인의 권리와 공동체의 질서를 조율하는 핵심적인 이론적 기반이 되어왔다. 방향과 원칙이 있는 자유 개별성과 사회성은 같이 가야 한다 많은 사람이 《자유론》을 극단적 개인주의에 기초한 자유주의의 교본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밀은 자유의 절대적 가치를 강조하는 동시에, 자유의 위험과 그것을 통제해야 하는 상황을 함께 고민했다. 그에게 자유란 마음 내키는 대로 사는 방종이 아니라, 자기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며 이를 통해 인간적, 사회적 성숙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좋은 삶과 좋은 사회를 지향하는 ‘방향과 원칙이 있는’ 자유다. 밀은 자유의 이름으로 개별성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다수의 횡포’로부터 개인의 고유한 특성을 보호하려는 절박함이 《자유론》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이다. 그러나 밀은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대립적으로 보지 않고, 개별성의 보존과 사회적 삶의 당위성을 함께 강조했다. 개별성과 사회성은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밀은 성숙한 사회성이 개별성의 질적 성숙을 돕는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타인과 협력하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며 이기심을 넘어설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결국 개인의 자기 발전과 행복, 그리고 사회의 의미 있는 진보는 개별성과 사회성의 조화 속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자유와 이기적 개인주의는 공존할 수 없다. 밀이 ‘자유사회주의’를 주창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옮긴이 해제) 다른 의견을 들을 자유가 필요하다 진영 논리와 일면성의 시대, 왜 오늘《자유론》을 읽어야 하는가? 오늘날 한국 사회는 극단적인 진영 논리가 심화되고 있다. 우리 편과 적을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 속에서 대화와 토론이 사라지고 다른 생각은 배제와 낙인의 대상이 된다. 밀은 이러한 상황의 위험성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자유로운 토론과 다양한 의견의 공존이야말로 민주주의와 사회 발전의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진영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는 새로운 생각의 유입을 거부하고 스스로를 고립시켜 결국 퇴보의 길을 걷게 된다. 우리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다수의 편에 서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대를 억누르는 분위기는 밀이 경고한 ‘여론의 전제’와 다르지 않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 형성되는 집단 여론은 혐오의 언어와 새로운 형태의 폭력으로 이어지곤 한다. 밀은 획일화의 압박과 여론의 폭력이 사회의 지적·도덕적 활력을 빼앗고, 다양성과 혁신의 가능성을 가로막는다고 경고했다. 《자유론》은 오늘의 우리에게 ‘다른 의견을 들을 자유’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