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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Day 1 그날 Day 2 걱정할 사람은 제이와 나다 Day 3 행운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거란다 Day 4 현실 세계는 스쿠비 두와는 다른다 Day 5 우리는 살았다! Day 6 겨우 피자 가지고 Day 7 포기는 이르다 Day 8 여장 Day 9 최종 우승자 Day 10 공포 Day 11 그 봉투의 주인은 나라고 Day 12 우리는 엄마가 필요해요 Day 13 마침내 그들이 왔다 Day 14 제이가 죽은 건 엄마 때문이야! Day 15 우리의 친절한 이웃, 사회복지사 오늘 옮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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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이 쾅하고 닫힌다. 엄마다.
현관 앞에 툭하고 물건을 내던지는 소리가 마치 땅바닥에 시체가 툭 떨어지는 소리처럼 들린다. 엄마는 곧장 부엌으로 향한다. 식탁 위에 탁하고 병을 놓는 소리에 이어, 딸칵 병마개를 따는 소리, 유리잔에다 꿀렁꿀렁 액체를 따르는 소리가 뒤를 잇는다. 엄마는 쿨럭쿨럭 기침을 내뱉고 끼익 소리를 내며 의자를 끌어내 털썩 주저앉는다. 나와 제이가 숨을 죽이고 있는 거실로 담배 연기가 흘러들어온다. ‘해피 아워’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꼼짝 않는 게 상책이다. 처음 들이켠 한 모금의 술이 마법을 발휘하고, 엄마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기 전까지는. “사랑하는 아들들, 어딨지? 어디 숨었니?” 그게 신호다. 경보 해제. 이제 부엌으로 가도 안전하다. 해피 아워가 시작됐다. 우리는 부엌으로 들어간다. 제이가 조르르 달려가 엄마 품에 안기자, 엄마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제이에게 입을 맞춘다. 나는 머뭇거리며 문간을 지키다 엄마의 손짓에 우물우물 다가가 엄마와 포옹을 나눈다. 튀김 기름 냄새와 담배 냄새에 숨이 막힌다. 제이는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을 재잘재잘 풀어놓는다. 엄마는 귀를 기울이고 빙그레 웃으며 다시 술잔을 채운다. 유리잔 속의 술은 진하고 빨갛다. -7~8쪽 라디오에 나가고 있다는 사실만 생각하지 않으면 문제없다. 그냥 디제이 바즈와 대화를 주고받는 것뿐이라고. 바즈는 나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 그러면 끝이다. 나는 아빠인 척,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해 초호화 여행상품권을 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명심해야 할 사실은, 항상 같은 목소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거다. 18세 이상에게만 참가 자격이 주어지고, 내가 아빠고 가장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걱정 마시라, 아빠는 알 리가 없다. 아빠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18쪽 “형, 뭐해?” 나는 고개를 돌린다. 제이가 문간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다. “바퀴벌레 잡아.” “잡았어?” “아니.” 제이는 고개를 잘래잘래 흔든다. “형은 걔네들 못 죽여.” “뭐?” “바퀴벌레는 머리가 잘려도 안 죽어.” “엉터리 같은 소리 하지 마!” 제이가 얼굴을 찡그린다. “엉터리 같은 소리 아니야! 어린이집에서 배웠어. 쇼 선생님이 그러는데 바퀴벌레는 머리가 없어도 며칠 동안 살 수 있대!” “프라이팬으로 짓이기면 어떻게 된대?” 제이는 어깨를 으쓱한다. “몰라. 그건 안 배웠어.” 싱크대에 도로 프라이팬을 내려놓는다. 제이가 말한다. “나 배고파. 엄마는 어디 갔어?” “일하러.” 나는 그렇게 말하고 마지막 남은 오래된 빵을 토스터기에 툭 떨어뜨린다. -66~67쪽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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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살인 로렌스는 싱글맘인 엄마와, 아버지가 다른 여섯 살 남동생인 제이와 함께 바퀴벌레가 출몰하는 허름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로렌스는 우울증과 알코올 의존증이 있는 엄마, 천사 같은 외모를 지녔지만 자신을 개라고 생각해 화가 나면 아무나 물어뜯는 제이와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출근했던 엄마에게선 아무런 연락이 없고, 그 후 로렌스와 제이는 엄마 없이 보름간의 험난한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예전에 엄마가 자살하려고 했을 때, 이웃에 도움을 요청했다가 제이와 떨어져 살아야 했던 끔찍한 경험을 떠올리며, 로렌스는 엄마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동생인 제이는 물론, 주변의 모든 어른들에게 비밀에 붙이기로 다짐한다. 그때부터 로렌스는 엄마가 집에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엄마 옷을 입고 외출을 시도하는 등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하지만 한 번 시작된 거짓말은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집안에 있던 저금통을 탈탈 털어 마련한 돈은 점점 바닥을 드러내 결국 초코바 하나로 하루를 버텨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 게다가 외할머니가 남겨준 통장을 발견하지만 열여섯 살이 되기 전까지는 돈을 인출할 수 없다는 말에 로렌스는 다시 한 번 좌절한다. 그러던 중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알게 된 여자친구 미나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그 뒤 미나의 도움으로 간신히 굶주림을 면하게 된다. 한편 로렌스는 그동안 우울증에 빠진 엄마를 기쁘게 해 주려고 여행상품권이 걸린 라디오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엄마가 사라진 뒤에도 로렌스는 매일 밤 공중전화 부스에서 세상을 떠난 아빠의 이름과 목소리를 빌어 라디오에 출연해 최종우승자가 되고, 우여곡절 끝에 엄마를 찾아 여행상품권을 내밀며 집으로 돌아가자고 설득한다. 하지만 술에 취하고 무기력한 엄마는 뜻밖에도 집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한다. 그런 엄마의 모습에 모든 희망이 사라져 버린 로렌스는 절망 속에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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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떨어져 나간 바퀴벌레처럼, 살려고 버둥거리며,
사랑하는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로렌스의 보름간의 기록이자 성장기! “과연 당신이라면, 사랑하는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무슨 짓도 마다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책콩 청소년 16권인 『머리 없이 보낸 15일』은 머리가 떨어져 나간 바퀴벌레처럼, 살려고 버둥거리며 사랑하는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로렌스의 보름간의 기록이자 성장기이다. 전직 밴드 멤버이자 현직 그래픽 디자이너이기도 한 데이브 커즌즈의 데뷔작으로, 우울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유머와 미스터리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다. 시시때때로 바퀴벌레가 출몰하는 허름한 아파트, 아버지가 다른 반쪽 형제인 여섯 살짜리 철없는 동생 제이, 우울증과 알코올 의존증이 있는 엄마. 듣기만 해도 답답하고 어두운 환경에 주인공 로렌스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기가 힘겹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엄마마저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로렌스는 아버지가 다른 반쪽 형제이지만 그 누구보다 제이를 아끼고 챙기며, 여행상품권을 따내기 위해 라디오 퀴즈 쇼에 도전하는 등, 아동학대에 가까운 방임을 하는 엄마마저도 이해하고 기쁘게 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자신들을 버리고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남들에게 엄마가 사라진 사실을 알리지 않으려고 여장까지 하지만 로렌스의 현실은 더욱 더 깊은 구렁텅이로 빠질 뿐이다. 그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고 안쓰러워 차라리 빨리 로렌스의 거짓말이 발각되어 제대로 된 보호를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 정도이다. 가난, 아동학대에 가까운 방임, 우울증과 알코올 의존증, 엄마의 가출, 한도 끝도 없는 나락으로만 떨어지는 현실 등 내용만 보면 작품의 분위기가 어둡고 무거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우울한 환경과 어두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작품 곳곳에 숨어 있는 유머와 라디오 퀴즈 쇼,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의 미스터리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작품을 읽는 내내 흥미진진하고 끝까지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그리고 현실은 그대로이지만 조금씩 노력하며 새 출발을 다짐하는 결말 부분은 이 작품에 개연성을 부여하고 현실성이 더욱 더 돋보이도록 만들어 준다. 우여곡절 끝에 엄마를 찾아 함께 집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짠하고 모든 일이 한꺼번에 해결되지는 않는다. 여전히 로렌스네 집은 가난하고 엄마는 싱글맘으로서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힘들게 일해야 한다. 그리고 엄마는 여전히 술을 끊지 못했다. 현실은 예전과 그대로이지만, 그래도 로렌스는 엄마 없이 15일 동안 가족을 지켜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은 더욱 더 깊어졌기에 우리는 로렌스의 앞날이 조금은 밝아졌으리라는 작은 희망을 품게 만들어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