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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소다가 빠진 새들에겐 하늘이 없다구속 / 노을 / 이삭 / 잠자 씨에게 / 배경은 말이죠 / 밤의 대화 / 마술 또는 미술 / 꽃밭에 불을 지르다 / 목요일에 울었다 / 터널 / 에메랄드그린 아래서 바둑을 두는 두 신선의 바둑판보다 더 짙은 나무 이야기 / 모빌 / 설리 1 2부 믿어요 나는 창조주입니다키위와 금붕어 / 극장전 / 오, 발랄한 적군 / 양탄자 / 옥수수밭 / 아메리카노 / 불투명한 상속 / 달콤한 일 / 오래된 잠 1 / 오래된 잠 2 / 오래된 잠 3 / 창세기 / 페이스 / 무료한 큐브 / 춤추는 미아 / 장마 2 / 엔딩 크레딧 / 설리 2 3부 폭풍처럼 완전한 대사는 없다대지 / 사막은 늘어난다 / 초지역 / 여우야여우야여우야 / 형광 / 영웅 / 부기맨 / 살구살구살구 / 자메이카 / 날개 / 에메랄드 / 헤이데이 / 반복적 희극 / 그때 그림자는 나팔수였을까 / 피리 / 틱 / 장마 1 / 폭풍 / 설리 3 해설 소다수 하늘의 자유를 위하여 | 김주원(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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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맞서는 시원한 상상황은주의 시는 바깥으로 나아가려는 충동을 품고 있다. 언어들은 고정된 의미망을 벗어나려 하고 사물은 본래 의미가 아닌 개인적이고 내밀한 기억과 결합되어 있다. 『새에게 소다수 하늘을』을 읽는 일은 쉽지 않다. 익숙한 관념을 벗어나 새에게 소다수 하늘을 선사할 수 있을 만큼의 상상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첫 시집 『그 애가 울까봐』에서 확인할 수 있듯 황은주의 시는 사물이나 언어가 지닌 실용적 의미를 중단시키고 관념의 경계를 오가는 사유를 보여주었다. 새롭다는 찬사 이면에는 편안하지 않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시인은 사물에서 미리 의도한 의미를 끌어내는 친절한 길로 독자를 안내하지 않는다. 황은주의 시는 사물이 고유한 위치를 벗어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더 궁금해하는 표정이다. 언어가 사물의 본질을 탐구한다는 식의 진지한 태도에서 황은주의 시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그러나 그의 시에는 다른 길을 향하는 지각의 모험이 있다. 잘 읽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낯설게 하기로 존재하는 시의 길이 그렇게 만들어진다. 황은주의 시가 그리는 삶의 현장에서 인간은 노동의 보람도 자유로운 상상력도 박탈당한 채 살아간다. 그의 시는 익숙한 관념과 언어의 바깥으로 나아가려고 하지만 현실이 허락하는 삶의 범위에서 그것은 쉽지 않은 모험이다. 콜라 색깔 하늘에서 소다수 하늘을 찾는 일은 그래서 어렵고 그 때문에 더 필요한 일이 된다. 갇혀 있다는 자각 없이 자유는 찾아오지 않는다. 황은주의 시가 소외와 고립, 은둔의 현실을 파고드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의 시는 다른 눈을 뜰 수밖에 없다. 소다수 하늘의 자유가 푸른 이유는 구속과 순응, 관념을 넘어가려는 사유의 모험이 있어서다. 눈 쌓인 풍경 속에 길이 묻혀 있다는 마지막 시의 문장은 새롭다. 낯설게 하기는 정해진 길을 가지 않는다. 삶은 자동화된 관습에 물들기 쉽지만 시는 지도가 없는 길이다. 지루한 정답으로 가지 않고 끼워 맞추는 사유에서 벗어나는 길을 “그래도 가야지”라고 말하는 시가 있어 다행이다. 황은주의 시는 오랜 잠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다시 시작하려 한다. “시를 쓰고 시를 베고 시에 찔리며” 가는 그런 길. 타성에 젖지 않고 감각을 일깨우는 시는 소다수 하늘 한 모금처럼 귀하다. 시의 자유가 우리의 삶도 그렇게 만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없는 길을 만들며 나아가는 황은주의 시가 더 넓고 푸른 하늘을 만나길 바란다.시인의 말 할머니는 내게 물었죠 저 하늘이 그리우냐 그리고 할머니가 내게 소다수를 부어주었어요 소다수처럼 푸른 하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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