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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외계 소년 엘레프 92020년아이 재우는 법 18오십일번째 아이디어 21눈치가 없다는 이유로 24정답을 찾아서 27학생, 안 추워요? 30영원히 스물세 살 33작가들의 천국 36우리가 다 같이 나온 사진 39아홉 개의 죽산 너머에 42하고 싶었던 일을 한다는 것 45꾀병 모녀 48지나가지 않는 것도 있다 51요즘 아홉 살은 54제목만 봐도 알 것 같은데 57이젠 내 사랑이 되어줘 602021년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질문 64문 앞에 놓고 갑니다 67나는 보지 못한 것 70어느 쪽이 더 견고한가 73시보다 시적인 일 76소금인형에게 말해줄게 79엄마는 꿈에서도 바쁘다 82너는 어떻게 살고 있니 85스타크래프트를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88달리기를 한다는 것 91아메리카노 주문하는 법 94네잎클로버를 뜯지 않고 놔두면 97기억이 안 나요 100낙법이 웬말인가 103이 이야기의 교훈은 106나도 한때는 펜싱을 했지만 109한 통의 편지를 부치기까지 112기프티콘은 커피가 아니잖아요 115빠르고 간편한 위로도 위로 118진실은 저 너머에 1212022년한밤의 산책 126나의 고민은 129어떤 졸업식 132학용품을 사러 갔다가 135아파트 가격 1원 138하루에 한 권씩 읽어도 141빵점 맞아도 되지요? 144아마도 외로워서 147오래 간직해온 물건들 150인생 선배의 조언 153선배님께 올리는 안부 156아무 문제도 없어요 159반으로 줄여도 162첫 수업에서 생긴 일 165어디 가고 싶어? 168축하드립니다! 171방울토마토의 행방 174소풍의 본질 177문학주간 후에 깨달은 것 180커피 한잔의 거리 1832023년왕도는 따로 있다 188붕어빵을 사러 갔다가 191호텔에 돈 벌러 갔어요 194창밖의 빗물 같은 것 197여기는 나폴리 200저의 장래희망은 203사귀자는 말 206네게 줄 수 있는 건 차비뿐 209저는 그런 사람 편입니다 212그때도 틀렸고 지금도 틀렸다 216나 같은 어른을 위한 동화 219오래전 오늘 우리는 222가루만큼 아파요 225젊고 아름다운 말 229깊고 컴컴한 동굴 속으로 232귀신보다 무서운 것 235선생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238마술처럼 아름답고 신기한 242문학은 오류 245나비의 전설 248나는 옛날 사람 251백두산에서 발견한 것 255없던 인간미가 생긴 날 258당신은 어떤 유형? 261올해 최고의 묘사 264심사 결과와는 상관없는 심사 후기 267모르고 말했지만 2702024년눈에 눈이 들어가면 276나 홀로 놀이공원 279해주고 싶었던 말 282내가 궁금한 것 285저를 뽑아주세요 288기억은 어디로 가는가 291유월이 오면 294인기가 많을 수밖에 297삶이 먼저지요 300선물하기의 어려움 303혼자 학교 가는 길에 306이것도 직업병 309어디가 제일 좋았니 312엄마 껴안기 대회 315사라진 그리마 318춘천행 기차에서 생긴 일 321이것이 정말 소설이라면 324찹쌀 도넛과 시 327에필로그 껴안은 사람을 미워할 수는 없을 테니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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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내게 문학이란 무엇인가. 또한 이 책은 소설가 김미월의 문학론을 엿볼 수 있는 귀한 글들을 담고 있다. ‘저는 그런 사람 편입니다’에서는 고등학생 시절 써내려간 백경 독후감 낭독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장래희망이 작가였음에도 글을 쓰면 쓸수록 재능이 없다는 회의로 괴로웠던 시절, 열심히 쓴다고 썼지만 변변찮은 글이라는 생각에 고치고 또 고치기를 거듭하던 날, 낭독이 끝나고 눈 밝은 작가가 건넨 격려의 말에 그는 숨을 죽인다. “저는 그런 사람 편입니다. 혼을 다해 쓰는 사람, 자기 글에 정말로 애정을 갖고 다 쏟아붓는 사람, 그런 사람이 나중에 작가가 되는 겁니다.” 그는 자신이 오래전에 받았던 진심을 독자들에게 돌려주려 한다. 이와 함께 이번 책에는 누군가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글을 고쳐 쓰는 마음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는 프롤로그를 함께 수록했다. 김미월은 문학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받고 열한 살 때 썼던 ‘외계 소년 엘레프’를 떠올린다. 사람과 빛과 관계있는 특별한 돌멩이의 이미지에 사로잡혀 홀린 듯 완성한 이야기다. 오묘한 푸른빛을 내뿜는 주먹만한 돌의 주인을 찾아 지구로 온 소년, 엘레프. 엄마로부터 옆집 새댁이, 다시 친한 동네 아주머니와 그의 딸아이에게 전해지며 읽히던 글은 다시 만날 수 없게 된다. 이웃집 소녀가 학교에서 읽다가 담임선생님에게 압수당했기 때문이다. 글을 전부 외우고 있어 다시 쓰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속도가 나지 않던 차에, 중환자실에 입원한 그 소녀가 엘레프 이야기를 또 읽을 수 없어 상심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는다. 그날 그는 다시 연필을 잡았다. 독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의 글에 처음으로 소감을 표현해준 유일무이한 존재를 위해. 누군가를 위해, 그 누군가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글을 고쳐 쓰던 그때의 마음이 그에겐 문학이 되었다. 엄마 껴안는 걸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응, 그건 말이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엄마를 껴안아야 한다는 거야. 그리고 엄마도 정말 사랑이 넘치는 표정으로 아이를 안아줘야 해. 녀석의 표정이 흡사 심사 기준을 설명하는 심사위원처럼 진지해 보여서 웃음이 나왔다. 잠깐, 그러면 엄마도 대회에 같이 나가야 하는 거야? 아이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 우리 한 팀이네. 잘해보자.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나를 와락 안았다. 보아하니 대상은 따놓은 당상이었다. _「엄마 껴안기 대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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