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그리운 이 그리워
꽃잎 우표 / 먼 그대 / 그리운 이 그리워 /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 원시 / 슬픔 / 바닷가에서 / 멀리 있는 것은 별이 된다 / 마지막 시험 / '나'와의 이별 / 그리움에 지치거든 / 아득한 지상에서 / 깨어 있는 눈 / 불면의 아름다움 / 당신을 보았다 / 천년의 잠 / 여행에는 목적이 없다 / 고향은 / 원고지 2. 홀로 이룰 것은 없다 여자에게는 / 불을 먹고 산다 / 귀를 열어라 / 꽃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다 / 남자는 누구나 / 한 알의 모래가 되어 / 맡은 역할대로 / 바위는 이끼를 가르고 / 신발 / 대지로 돌아가자 / 아름답지 않더라도 아름답다 / 홀로 이룰 것은 없다 / 열매 / 남자 / 바위 같아라 / 이 지상의 나무들 / 음악 / 깨어나는 산 / 학교 3. 자유에의 절망 2등 / 자유에의 절망 / 갇힌 자의 윤리 / 잠든 영혼은 아픔이 깨운다 / 침묵의 말 / 네가 나의 이름 을 불러줄 때 / 홀로가 아니랍니다 / 하늘날기 / 즐거움에 대하여 /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 왜 당신은 항상 슬픈가 / 하늘 오르기 / 우리는 너무나 가까이 있다 / 평범의 아름다움 / 빚에 대하여 / 닫힌 마음 / 너무 큰 것은 아름답지 않다 / 가는 것이 오는 것 / 사물은 모두 제자리가 있다 4. 물의 사랑 완행열차 / 죽은자와 함께 산다 / 종이컵의 사랑 / 미국의 대학에서 가르친 이상의 날개 / 시를 읽는 마음 / 랭군을 넘어서 / 9자 한자를 손에 들고 / 아름답다는 그 말 / 인간의 소리 / 만난다는 것 / 지금은 잠시 쉬어갈 때 / 진실 / 사랑함으로 / 물의 사랑 / 도시의 사냥꾼 / 꽃씨는 손으로 심는다 / 본 것을 보았다 하지 말고 / 너 참 날씬해졌어 5. 봄이 어떻게 오던가 새해 새 아침엔 / 눈을 떠라 / 1월은 / 2월 첫 휴일 / 낮은 목소리로 오는 3월 / 봄이 어떻게 오던가 / 봄이 오는 소리 / 나무들의 입학식 / 꽃들의 무덤 / 새벽이 어떻게 오던가 / 태양이 황도에 머무를 때 / 해바라기에게 / 기다림 끝에 / 부끄러움-광주항쟁을 생각하며 / 또 하나의 내 얼굴 / 가을의 끝에 서서 / 낟알 몇 개의 평안 / 한 알의 보리처럼 /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 봄의 파수꾼 |
吳世榮
오세영의 다른 상품
|
그때 그 편지는 지금 어디 갔는가, 그 사이에 끼워둔 꽃잎은, 그 꽃잎에 밴 재스민 향기는.... 우표는 인간이 만든 통신 수단만은 아니다. 바람에 분분히 날리는 꽃잎 역시 하늘 가던 우표들이 아니던가. 세상의 존재는 누가누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줄 아는 법. 범하늘의 별은 반짝이는 빛을 통해서. 말없는 청산은 흐르는 물을 통해서, 말없는 청산은 흐르는 물을 통해서 누군가 그리운 이에게 안부를 묻는다.
언제인가 보내리라던 그 기약은 이미 잊혀진지 오래, 편지의 내용조차 지금은 기억에서 희미해졌지만 그러나 기다림에 지친 내 젊은 날의 편지도 이제 한 장의 꽃잎 우표에 붙여진 채 스스로 먼 하날으 주소를 찾아 내 곁을 떠나간 것이 틀림없다. |
|
『꽃잎우표』는 서정적 모더니즘의 언어와 조화시켜 우리네 삶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 대표적인 문학상을 수상한 오세영 시인의 신작 산문집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나무들의 입학식」등 95편의 글이 수록된 이번 산문집에서는 자연적인 이미지들을 통한 인간 내면의 풍경과 생명의 역동적인 기운이 싱그럽게 전해져 온다. 시 같은 산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꽃잎 우표』는 패러프레이즈 기법으로 씌어진 것으로, 첫 시집『반란하는 빛』이후 오세영 시인이 30년 동안 발표해온 시들이 산문의 형식으로 새롭게 표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오세영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그의 시들과 이번 산문들을 비교해 읽으면서 각각의 '상호 텍스트성'을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글읽기의 즐거움일 것이다. 시적 언어, 정형적 가락이 함유되어 있으면서도 시의 절제미와 산문의 자유로움 양자를 잃지 않는 운용은 놀랄 만하다. 오세영 문학의 근원인 풍부한 감수성은 잃어버린 우리의 감성을 되찾아주는 소중한 미덕이 아닐 수 없다. 작가는 꽃, 별, 물, 바다 등 자연적인 이미지들을 통해 인간 내면의 풍경을 펼쳐 보인다. 여기에는 동양적 사유의 세계가 깊이 투영되어 있는데, 생명의 아름다움보다는 그 유한성을 드러내는 쪽으로 향해 가고 있다. 이는 결국 인간을 비롯, 생명있는 것들의 존재서어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인식의 깊이와 서정의 미학이 단긴 오세영의 보석같은 산문『꽃잎 우표』는 가벼움의 글쓰기가 휩쓸고 있는 우리 시대에 보기 드물게 인생을 관조하는 시인의 깊은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