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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 저자 편지
006 한 잔의 자연, 한 끼의 삶 036 제 1 장 안주가 밥이 되고 120 제 2 장 한 잔의 술, 곁에 선 기생 138 효재의 술 시 |
李效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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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훌륭한 술안주가 되고, 때로는 든든한 한 끼가 되는 나만의 음식들이 여기에 가득하다. 잘나가는 미슐랭 레스토랑의 기상천외한 기교와 비교하면, 내 산골 안주는 한없이 비루해 보일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집들을 어렵지 않게 드나드는 ‘잘나가는 분들’이 우리 집 에 와서 내 안주를 맛보고 가면 서울에 돌아가서 꼭 연락이 온다. 참 신기하다. 한 끼에 백만 원 짜리 음식을 선뜻 사 먹는 그분들이, 대체 뭐가 아쉬워 이 산골에서, 셰프도 아닌 내가 내놓은 안주에 그토록 감동을 하는 걸까. 사실, 여기까지가 겸손이다. 나는 안다. 대충 만드는 것처럼 보이는 내 안주들이 왜 맛있는지. 이제부터는 요리 선생님 따라 하기처럼, 나의 산골 안주를 몇 가지 소개해 보려 한다. 다만 나는 셰프도, 요리 선생도 아니기에 정밀한 계량이나 복잡한 과정 따위는 없다.
--- 「제 1장 안주가 밥이 되고 도입글」 중에서 효재식 꼼수의 미학, 나물무침 손님을 초대해 감동을 주는 건 주인장의 기쁨이자 목표다. 특히 유명 레스토랑을 제집 드나들 듯 하는 서울의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올 때면, 나는 내 방식대로 더 큰 감동을 준다. 아니, 솔직히 말해 기를 죽인다. 하하하. --- 「제 1장 본문」 중에서 좋은 술자리는 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술을 감싸는 그릇, 함께 놓인 안주, 곁에서 웃음을 더 해 주는 기생 같은 소품들이 모여야 비로소 빛이 난다. 내게 술자리의 기생이란 화려한 장식품 이 아니다. 작은 잔 하나, 오래 쓴 항아리 하나, 손수건처럼 무심한 천 한 장일 수도 있다. 그 사 소한 것들이 술맛을 살리고, 이야기를 이어가게 한다. 사람들은 늘 술을 어떻게 더 맛있게 마실 수 있냐고 묻는다. 나는 대단한 비밀이 있다고 말하진 않는다. 다만 술 앞에 진심을 담아 앉을 것, 그리고 곁에 작은 기생 하나를 놓아둘 것. 그뿐이다. 내가 사랑하는 술친구들은 결국 우리 땅이 내어준 전통주들이다. 산과 들, 바다와 논밭의 맛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한 잔을 들이킬 때 마다 이 산골에서의 하루가 겹겹이 녹아든다. 때로는 안주가 술맛을 부르고, 때로는 술이 안주 의 이야기를 꺼내 준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기생들은 묵묵히 술잔을 지켜주며 자리를 빛낸다. 이제 내가 아끼는 술과 기생들을 하나씩 꺼내 놓으려 한다. 맛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인 사가 될 것이고, 처음 마셔보는 이들에게는 뜻밖의 기쁨이 될 것이다. --- 「제 2장 한 잔의 술, 곁에 선 기생 도입글」 중에서 혼술에 필요한 나의 술친구, 기생 혼술은 나를 위한 가장 사적인 잔치다. 다른 이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도, 눈치를 볼 이유도 없다. 그래서 더욱 나다운 멋과 맛을 담아내는 게 중요하다. 나는 그럴 때 늘 ‘기생’을 부른다. 여기서 기생은 사람이 아니라, 내 술상에 빠지지 않는 소품들이다. --- 「제 2장 본문」 중에서 효재 선생님의 말은 언젠가부터 문장을 넘어서 조용히 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을 바라보 다 떠오른 생각들, 살림을 하다 문득 스친 감정들. 그 모든 순간들이 짧은 말이 되고, 그 말들은 어 느새 시가 되었습니다. 이 장에는 효재 선생님이 직접 쓴 시를 담았습니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일상의 결이 고요하게 스며 있는 말들. 한 편 한 편이 삶과 계절, 그리고 그 안의 마음을 담고 있 습니다. 소리 없이 다가와 마음을 오래 적시는 효재語의 또 다른 얼굴을 이제, 시로 만나봅니다. --- 「제 3장 효재語, 시가 되다」 중에서 안주가 생활의 멋을 보여주듯, 술은 그 멋을 완성한다. 내가 즐겨온 술들을 단순한 기호품이 아닌 삶의 순간을 담은 시로 풀어냈다. 계절과 자리, 곁에 앉은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맛, 한 잔에 깃든 기억과 풍류가 내 시 속에서 살아난다. 맛보다 기억을, 기술보다 풍류를 노래한 나의 술 詩. 그 이야기들은 일상의 마지막 장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또 하나의 시집이 된다. --- 「제 3장 효재의 술 시詩 도입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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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의 안주는 단순히 술을 곁들이는 음식이 아니다.
계절의 재료, 사람을 맞이하는 마음, 그리고 삶을 대하는 태도가 어우러져 한 접시 안에 담긴다. 「효재안주」는 전국을 누비며 만난 제철 식재료와, 일상의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소박한 풍류의 순간들을 기록한 책이다. 짧은 레시피 속에는 효재 특유의 생활 감각과 미학이 깃들어 있으며, 그 이야기는 독자에게 ‘안주와 술을 통한 삶의 여유’를 일깨워준다. 또한 책 곳곳에 담긴 짧은 에세이와 사진들은 요리책 이상의 감성을 전한다. 이는 단순한 레시피북이 아닌, 생활과 자연, 사람과 술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북으로서 의미를 가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