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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짓다
건축가와 건축주가 함께 쌓아올린 삶과 공간의 드라마
윤주연
헤이북스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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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_집, 너와 나의 가장 작은 우주
미지의 우주에서 길을 찾는 건축가
알아두면 좋은 기본 개념
건축가와 건축사, 시공사, 그리고 건축주

1장 지극히 개인적인 소망이 집이 되는 과정

설계 도면은 건축가의 연애편지
-집에 대한 소망은 모두 다를 수밖에
첫 만남에서 읽은 마음
-설계의 시작은 의뢰, 연락부터 첫 미팅까지
첫 번째 소망: 동쪽의 해, 남향의 햇살, 서향의 경치를 즐기는 집
-답은 현장에 있다
건축가 활용의 정석
-원활한 소통을 돕는 설계 요청 사항 작성법
두 번째 소망: 야외와 시선이 연결된 반신욕탕
-골칫거리를 집의 고유한 매력으로 만드는 결정
적당히 타협해서는 만들 수 없는 ‘적정함’
-거대한 건물을 짓는 데 밀리미터 단위를 쓰는 이유
세 번째 소망: 발가벗고 다녀도 안전한 집
-동선과 구조의 변화로 사람과 공간에 생긴 자유
네 번째 소망: 요가와 춤, 명상을 할 수 있는 집
-다락, 남는 공간이 아닌 살아 있는 공간 만들기
건축비를 아껴 주는 건축가
-공간은 물론 예산까지 설계하기
건축주를 위한 건축가의 조언1
-나에게 맞는 건축가와 땅을 찾는 방법

2장 더불어 나누는 소망을 실현하는 집

다섯 번째 소망: 방문하는 친지와 재밌게 보낼 수 있는 집(장기 투숙은 곤란)
-수평적인 영역분리, 수직적인 공간분리의 묘미
여섯 번째 소망: 피아노 레슨을 할 수 있는 집
-집의 확장과 변신으로 커지는 즐거움
일곱 번째 소망: 남편의 요리 실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주방 요리, 소통, 취향을 모두 담은 공간
여덟 번째 소망: 커피와 차 와인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 집의 표정이자 풍경이 되는 창, 항유의 공간으로 역할 더하기
집을 리뷰해 주세요
-쌓이는 후기와 경험 속에 다듬어지는 설계
건축주를 위한 건축가의 조언2
-새집 짓기 전, 지금 집에서 확인할 부분
아홉 번째 소망: 반려묘 반려견과 함께 사는 집
-또 다른 집주인의 등장
열 번째 소망: 많은 책 수납이 깔끔하게 되는 집
-생활과 패턴을 이해해야 해결할 수 있는 수납
절대 안 팔고 싶은 집
-나에게 맞춤인, 머물고 싶은 공간
번외의 소망1: 차고 사투기
-이상과 현실 사이의 선택
번외의 소망2: 건축가가 만들었지만, 건축가가 만든 것 같지 않은 집
-땅, 건축주 그리고 건축가가 욕망을 조율하는 과정
번외의 소망3: 주택 이름 짓기
-공간 성격을 담는 마지막 설계, 당호 짓기

열한 번째 소망: 건강한 집
-사는 공간, 살아나는 공간
건축주를 위한 건축가의 조언3
-마법 같은 공간, 다락과 발코니 만들기

3장 사람이 사는 집을 위해 모인 사람들

현장은 나의 힘
-살아 움직이는 현장
건축의 삼위일체
-건축주, 건축가, 시공사
건축주 모르게 집에 숨겨둔 건축가의 마음
-개성과 보편성을 한 집에 담기
그림에서 집으로
-집 짓는 과정과 건축주의 역할
사진 찍는 날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는 순간
건축주를 위한 건축가의 조언4
-처음 집을 짓는 사람에게 필요한 마음가짐

에필로그_건축가를 만날 때, 인생 황금기에 선 건축주

저자 소개 1

어려서부터 지도를 펼쳐 놓고 상상하길 즐겼고 길눈이 밝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대학에서 건축을 배우며 ‘공간 감각’이라는 재능임을 깨달았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간삼건축에서 실무를 배웠다. 건축과 도시, 사람, 삶을 더 깊이 공부하려는 마음으로 네덜란드로 떠나 베를라헤 건축학교를 졸업하고 네덜란드의 건축사무소 OMA와 UNStudio, 중국의 MAD Architect에서 건축가로 활동했다. 우연한 계기로 첫 단독주택 설계 후 독립해 ‘적정건축ofaa’를 열어 매해 한두 채씩 지금까지 열 채 남짓의 집을 설계했고 경기도 건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설계를 업으로 삼은
어려서부터 지도를 펼쳐 놓고 상상하길 즐겼고 길눈이 밝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대학에서 건축을 배우며 ‘공간 감각’이라는 재능임을 깨달았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간삼건축에서 실무를 배웠다. 건축과 도시, 사람, 삶을 더 깊이 공부하려는 마음으로 네덜란드로 떠나 베를라헤 건축학교를 졸업하고 네덜란드의 건축사무소 OMA와 UNStudio, 중국의 MAD Architect에서 건축가로 활동했다. 우연한 계기로 첫 단독주택 설계 후 독립해 ‘적정건축ofaa’를 열어 매해 한두 채씩 지금까지 열 채 남짓의 집을 설계했고 경기도 건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설계를 업으로 삼은 지 25년, 집을 짓고 연구하고 가르치며 현재는 호남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아직 짓지 못한 내 집의 모습을 궁금해 하는 마음으로 건축과 삶을 연결하는 이야기를 계속 상상하고 나누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80g | 145*205*20mm
ISBN13
9791188366965

책 속으로

건축은 결국 삶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반영하는 살아 숨 쉬는 실체로 변화, 발전해야 한다. 도시의 활력은 단순히 미적 매력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주거하는 도시민의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고자 하는 노력에서 시작된다.
--- 「프롤로그」 중에서

건축가는 현실 속에 존재하는 모든 크기의 공간을 다룬다. 눈에 보이 고 손에 잡히는 0.02밀리미터의 비닐 한 장부터 수백 킬로미터에 이르는 도시까지, 스케일의 폭이 상상 이상이다. 그렇기에 숫자로 환산되는 ‘십진수 단위’만이 아니라, 상대적인 크기를 감각적으로 인식하고 판단하는 능력 또한 필요하다. 자나 각도기가 아닌 머릿속에서도 자유롭게 ‘줌인’과 ‘줌아웃’ 할 수 있는 무형의 스케일 도구가 필요하다.
--- 「적당히 타협해서는 만들 수 없는 적정함」 중에서

집을 짓는 일은 단순한 시공이 아니라 삶의 방식과 철학을 공간 안에 녹여 내는 일이다. 그래서 좋은 건축가는 단지 설계도를 그려 주는 전문가가 아니라, 집을 함께 만들어 가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여야 한다. 단순히 유명하다고 해서 나에게 맞는 건축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삶의 방식, 취향, 가치관과 얼마나 잘 맞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다음 항목들을 순서대로 참고하면 나에게 어울리는 건축가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
--- 「나에게 맞는 건축가와 땅을 찾는 방법」 중에서

창의 모양에 따라 담기는 풍경의 분위기가 다양하다. 가로로 긴 창은 파노라마 같은 시원한 풍광을, 세로로 긴 창은 족자 속 그림 같은 풍경을 담는다. 높이와 위치도 중요하다. 눈보다 높은 창은 원경을 담고 낮은 창은 근경을 담는다. 주변 환경에 맞춰 창의 방향과 가로세로 크기와 높이를 정하고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부분이 창은 집의 얼굴이 된다는 점이다. 안에 서는 풍경을 끌어오는 액자지만, 외부에서는 창이 집의 표정이 된다.
--- 「여덟 번째 소망: 커피와 차, 와인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 중에서

좋은 시공사는 시쳇말로 ‘맑눈광’을 지녔다. 설계 도면을 받으면 ‘해 보고 싶다, 욕심이 난다’라는 맑게 빛나는 눈빛을 보인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일과 아닌 일은 과정과 결과에 차이가 크다. 건축 도면에 담긴 의도를 잘 읽고, 자기 능력으로 더 멋지게 잘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 사람과 일을 하면 좋은 에너지와 시너지가 발생한다.
--- 「건축의 삼위일체」 중에서

건축 안에는 많은 요소가 있다. 멋진 디자인뿐만 아니라 그것을 구현 하는 기술, 사람의 힘을 통해 만들어 내는 시공 과정이 필요하다. 모든 것은 비용과 시간으로 연결되고 그 상위에는 지역과 사회를 연결하는 법이 지배하고 있으며, 건축 행위의 전 과정의 저변에는 어떻게 살고 싶다는 사람의 욕망이 있다. 디자인, 시공, 기술, 비용, 법 그리고 욕망. 이 가운데 일부분만 도드라지면 불균형이 발생한다. 멋지지만 살기 불편한 집을 짓거나, 혹은 싸게 빨리 지었으나 비 새고 춥고 사생활이 보호받지 못하는 기본이 무너진 집이 된다. 적정건축은 그 많은 요소 가운데 적절하고 적합한 균형점을 만드는 건축이다. 중요한 점은 공간을 실제로 사용하는 건축주의 생각에서 시작해 건축가라는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서 만들어 간다는 마음가짐이다.

--- 「건축가를 만날 때, 인생 황금기에 선 건축주」 중에서

출판사 리뷰

집 곳곳에 담긴 11개의 소망
건축가가 건축주에게 띄우는 연애편지


우리 사회에서 집은 생활의 공간이면서 때로는 욕망의 공간이다. 경제적 이익 실현을 위해 투자의 목적으로 집을 바라보는 시선이 팽배해 있다. 그러나 집은 ‘사고파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다. 어디에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살아가는’ 하루, 일생이 달라질 수 있는 삶의 근본이 되는 공간이다. 이 책은 한 건축주 부부의 솔직하고 근원적인 욕망에서 시작되었다. 매일 아침 일출을 보며 요가를 할 수 있는 집, 벌거벗고 다닐 수 있는 집, 자주 오는 가족과 친구와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집, 피아노 레슨을 할 수 있는 집,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집 등 이 건축주 부부의 욕망은 소소하지만 낯설고도 생생하다. 하나의 건물 안에 다 담을 수 있을까, 후회하지 않을까 의아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저자인 건축가 역시 건축주가 정성껏 써 온 11개의 집에 대한 소망을 보며 하나하나 의문을 품는 데서 시작, 이해하기 위해 대화하며 삶을 들여다보고 설계도를 완성해 간다.

건축가의 설계 도면은 건축주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다. 건축주를 생각하는 온 마음과 노력이 도면 안에 여러 두께의 선과 숫자, 글씨로 빼곡히 새겨진다. 도면은 자칫 무미건조한 설명서나 기술적인 서술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악보처럼 설계 도면도 일종의 언어다. 언어에는 창조하는 사람의 마음이 담기고 해석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그 정성과 의미가 전달된다.
_ 24쪽, ‘설계도면은 건축가의 연애편지’ 중에서

이 책은 독자에게 ‘어떤 집을 짓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떠올리게 한다. 건축주와 건축가가 하나의 집을 짓는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이는 건축 방식이나 형태에 대한 질문이기보다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라는 가치관, 지향점에 대한 본질적 질문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우주를 짓다』는 집에 대한 책이지만 한 사람, 한 가족이 자신만의 세계 혹은 우주를 어떻게 가꾸게 되는지가 더 풍성하게 담겨 있는, 공간과 사람, 건축가와 건축주의 관계에 대한 책에 가깝다.

좋은 선택을 돕는
전문적이고도 친절한 건축가의 조언


건축은 인문학적인 시선으로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공학적인 사고로 안전을 생각하며 수학자의 치밀함으로 오차 없이 계산해내야 하는 분야다. 누구나 살고 있는 익숙한 집이라는 공간이 건축이라는 전문 분야로 들어갔을 때 낯설고 어려운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다. 대학에서 건축을 강의하고 현장에서 건축주를 설득하는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저자는 건축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중요한 개념들을 알차게, 그러나 쉽게 설명하고 있다.

건축에는 ‘조닝 계획’이라는 개념이 있다. 조닝zoning은 영역이라는 말 목적과 공간이 눈에 딱 보이도록 구획을 나누는 것을 떠올리기 쉽지만 그보다는 좀 더 추상적인 개념이다. 조닝 계획은 용도나 성격이 비슷한 공간끼리 묶어서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연장에 가면 매표소, 로비, 포토존, 객석, 화장실이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방문객을 위한 영역인 ‘고객 존zone’에 속한다. 무대, 백 스테이지, 출연자 대기실, 분장실, 무대 장치실, 오케스트라 연습실 등 일반 관람객 이용 공간과 분리된 내부 관계자인 스태프를 위한 존이 구분되어 있다. 우리가 아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부르는 공간들이다.
_82쪽, ‘세 번째 소망: 발가벗고 다녀도 안전한 집’ 중에서

집 짓기는 흔히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다. 해 보고 맘에 안 들면 다시 시도하는 일도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집 짓기는 ‘평생의 로망’이면서도 ‘하고 나면 10년은 늙는다’는 이야기가 돈다. 이 책은 집을 짓기로 결심하고 완성하기까지의 무수한 선택의 과정을 꼼꼼하게 짚어가며 풀어낸다. 어떤 부분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놓치기 쉬운 것은 무엇인지 흔히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전문가인 저자가 독자의 눈높이에 맞게 들려주는 건축 이야기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집 한 채를 지어 보는 듯 예행연습을 할 수 있다.

집 짓기의 과정을 보여주는
시원한 사진과 도면 등 시각 자료


『우주를 짓다』에는 건축 전문 사진가가 찍은 시원한 사진과 건축가의 도면 등이 풍성하게 들어가 보는 맛을 더한다. 글만으로 이해하기 힘든 공간의 디테일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집 구석구석의 사진을 모두 컬러로 수록했다. 더불어 공간에서 생활하는 모습까지 사진으로 담아 건물만이 아닌 삶의 온기까지 자연스레 보이도록 편집했다. 남의 연애편지를 훔쳐보듯이 건축가와 건축주가 나눈 이야기, 집 짓기의 과정을 엿보다 보면 분명 마음속에 나만의 집 한 채가 지어질 것이다. 각자가 갖고 있는 집에 대한 소망, 삶의 가치관, 꿈꾸는 내일이 몇 개의 문장, 혹은 하나의 리스트로 정리될 수도 있다. 집 짓기의 여정을 때로는 흥미로운 드라마처럼, 때로는 알찬 건축학개론처럼 풀어내는 『우주를 짓다』는 건축을 앞둔 예비 건축주는 물론, 누군가의 집을 설계하는 건축가, 그리고 집이라는 공간에서의 시간을 더 의미 있게 보내고 싶은 사람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추천평

경제적인 집이란 어떤 집인가. 돈을 벌어주는 집? 최대한 싸게 지은 집? 가성비 좋은 집? 집이라는 단어는 참 포근한 단어인데 그 앞에 경제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니 참 멋대가리 없다. 마치 '경제적인 꿈' 같은 느낌이다. 세상에 경제적인 꿈이라니. 맙소사. 나는 수 년 전 윤주연 건축가에게 어머니가 사실 집을 설계해달라고 부탁했고 지금 그 집에는 어머니가 아주 잘 살고 계신다. 내가 한 일 중에 제일 잘한 일 같아서 볼 때마다 흐뭇하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그 집을 지을 때 빌린 대출을 허리가 휘게 갚고 있다. 통장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흐뭇한 한숨이다. 뭐 이런 그로테스크한 감정이 있을까. 집을 짓는 과정도 실로 그러하다. 많은 건축주들은 집을 짓는 것이 꿈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해 보면 안다. 꿈꾸던 집을 하나하나 마음속에서 부숴버리는 가슴 아픈 과정이 꽤 담기게 된다는 것을. 집을 짓는 일은 정확히 말하면 수많은 꿈들 중에 정말 내가 원하는 걸 골라내고 나머지 꿈들과는 잘 이별하는 과정이다. 경제적인 집이란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이 담긴 집이 아니라 내가 바라던 수많은 것들 중에 버리고 버리다가 끝까지 남은, 정말 이것만은 양보할 수 없다고 소리칠 수 있는 바로 그걸 잘 찾아내고 담아낸 집이다. 그렇게 남긴 그것들이 내가 정말 꿈꾸던 것이었다는 걸 집을 짓다 보면 또는 짓고 나면 뒤늦게 알게 된다. 아, 나는 이런 걸 원하는 사람이었구나.

경제적인 집이란 아름다운 선택들이 잘 버무려진 집이다. 아름다운 선택이란 수많은 포기와 고통스러운 양보들이 만들어내는 최종 결과물이다. 경제적인 집이란 싸게 잘 지은 집이 아니라 잘 포기한 집이다. 좋은 건축가는 그 과정을 도와주고 기다려 주고 다독이는 사람이다. 그러다가도 가끔 버려진 꿈들의 조각더미를 찾아가 그중에 살려내 볼 게 없나 주섬주섬 살펴보는 사람이다. 당신의 꿈을 모두 이뤄 드리겠다는 건축가보다 당신의 꿈들을 아프지 않게 잘 버려 드리겠다는 건축가가 더 훌륭한 건축가다. 이 책은 한 건축가와 건축주 가족이 집을 지을 때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고민들을 담았다. 이 책의 장점은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도 되나 싶을 만큼 모든 것을 노골적으로 공개한 책이라는 것. 그래서 좋은 집과 좋은 건축가를 선택하는 기준을 단번에 알게 된다. 단점도 있다. 몇 억 원을 지불해야 알게 되는 지식을 몇 만 원짜리 책에 이렇게 다 담아버리는 게 집을 먼저 지어 본 사람으로서 솔직히 좀 마뜩잖다는 것. 아, 그리고 읽다 보면 갑자기 집 짓고 싶어진다. 좀 위험한 책이다. - 이진우 (기자, MBC 손에 잡히는 경제·삼프로TV 진행자)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분명 대단하고 멋진 사람인데 더 궁금하지 않은 사람이 있고, 수수한데 자꾸 파헤쳐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집도 비슷하다. 외관도 내부도 감탄이 나오지만 한 번 본 것으로 됐다 싶은 집이 있고, 소박한데 이런 집에서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은 읽으며 자꾸 딴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게 뭐였지? 건축주와 건축가가 나눈 대화에 끼어들어 말을 얹고 싶어진다. - 황정민 (아나운서)
책 한 권에 집 한 채가 태어나는 과정을 담았다는 서두의 글귀가 과장이 아니다. 읽다 보면 집 짓기에 대한 경험이 고스란히 몸과 마음으로 전달된다. 하나의 집이 탄생하기까지 건축주와 건축가의 상호작용을 무척 섬세하면서도 간결하게 보여 주는데, 이는 여느 주택 관련 책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미덕이다. 언젠가 집을 짓고 싶은 사람뿐만 아니라 건축가들에게도 꼭 일독을 권한다. - 김광수 (건축가, studio_k_work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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