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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에 관한 짧고 아름다운 한 권의 책
박정대
달아실 202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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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프롤로그

1부 추운 말을 타고 남쪽으로


너의 이름│동사서독東邪西毒의 날들│안녕, 다다를 수 없는 모든 세계│동사서독 강독회│칠레의 모든 기록│혁명도, 언어도 사라진 시대에 누군가는 혁명적 언어의 시간에 대하여 말한다, 왜 그럴까? 그 누군가는 아직도, 여전히, 인류에게 연민을 느끼며 허공을 떠도는 유령, 천사, 시인이기 때문│길의 남쪽│1644년 파리 무용총서│7번 국도를 따라 밤의 끝으로│동북면 여진족 함타이치, ㄹ 성기완, 귀신 강정, 라흐 뒤 프루콩 드 네주 말하자면 눈송이의 예술 박정대│의귀衣貴│추운 말을 타고 남쪽으로│눈송이 상영관│눈 속을 여행하는 오랑캐의 말│고독의 점령지│노래의 자전, 질문의 공전│눈의 자객, 눈의 전언│일단, 웃고 나서 혁명!│쿵푸에서는 이렇게 말한다│걸어가는 새, 긱스Geeks│진눈깨비│얼어붙은 세상, 움직이는 불꽃│크리스마스가 오기 전│혁명의 열이틀, 또 다른 혁명의 시작점│☆

2부 허공을 걷는 해금奚琴


허공을 걷는 해금│포부가 가장 큰 악기, 해금│호금류胡琴流│해금奚琴│모든 별들은 음악 소리를 낸다│다른 색들, 까마귀

3부 비 내리는 태양의 서커스


비 내리는 태양의 서커스│막달라 마리아와 함께 보낸 사랑과 혁명의 시간│SF적인 밤│에밀 쿠스트리차 동지│어쩔 수 없이, 어쩔 수 없는│이강조서夷江調書│무용의 커튼 창│존재와 무│불가능한 귀향│인터내셔널 포에트리 급진 오랑캐 밴드의 출현│『하늘빛 사람들』에 나오는 한 장의 사진│“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지명으로 지금 당장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라”는 문장을 그대가 실행할 수 없는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리스본 책상│선덜랜드를 위한 기도│흩어지는 말들 사이에서│토털 이클립스Total Eclipse│이레귤러스Irregulars │산골 카이에 뒤 시네마│르 클레지오 다음으로 소설을 잘 쓰는 친구│사랑은 마치 우레 소리와 같아서│깃털 펜으로 적은 세계│드러냄과 감춤

4부 리스본 무용총서


리스본 무용총서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오랑캐 이강

1965년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나 1990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단편들』,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아무르 기타』, 『사랑과 열병의 화학적 근원』, 『삶이라는 직업』, 『모든 가능성의 거리』, 『체 게바라 만세』, 『그녀에서 영원까지』, 『불란서 고아의 지도』, 『라흐 뒤 프루콩 드 네주 말하자면 눈송이의 예술』, 『눈 속을 여행하는 오랑캐의 말』이 있다. 김달진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오랑캐 이 강으로 영화 [베르데 공작과 다락방 친구들], [세잔의 산 세 잔의 술], [코케인, 무한의 창가에서]
1965년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나 1990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단편들』,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아무르 기타』, 『사랑과 열병의 화학적 근원』, 『삶이라는 직업』, 『모든 가능성의 거리』, 『체 게바라 만세』, 『그녀에서 영원까지』, 『불란서 고아의 지도』, 『라흐 뒤 프루콩 드 네주 말하자면 눈송이의 예술』, 『눈 속을 여행하는 오랑캐의 말』이 있다. 김달진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오랑캐 이 강으로 영화 [베르데 공작과 다락방 친구들], [세잔의 산 세 잔의 술], [코케인, 무한의 창가에서] 등의 각본을 쓰고 감독했다. 현재 ‘이절 아케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무가당 담배 클럽 동인, 인터내셔널 포에트리 급진 오랑캐 밴드 멤버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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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127*188*20mm
ISBN13
9791172070748

출판사 리뷰

박정대 시인은 이번 산문집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담배 한 대를 피우는 동안 이 글들을 썼고, 담배 한 대를 다 피울 때면 이 글들을 마쳤다. 담배처럼 짧고 아름다운 책을 쓰고 싶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펄럭이는 이 세계는 시가 적힌 한 장의 종이에 지나지 않는다.”

“담배에 관한”이라고 제목에 떡하니 붙였지만, 담배에 ‘관한’ 이야기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독자들이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담배처럼 ‘짧고 아름다운’ 책”이라는 문장이다.

그러니까 『담배에 관한 짧고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은 글자 그대로 ‘짧고 아름다운 문장들로 가득찬 책!’이다.

짧고 아름다운 몇 개의 문장이란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겠다.

“새들이 물고 오는 아침의 햇살들 자작나무 어깨 위에서 빛날 때 나는 너의 이름을 부른다, 너의 이름을 호주머니 속에 넣고 따스하게 매만지며 아침 산책길을 걷는다, 혁명이여, 열렬한 사랑의 힘으로만 부를 수 있는 나의 노래여”(16p)

“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이미 자작나무 공화국 푸른 이파리 속에 있으리니// 안녕, 우리 이미 당도했던/ 다다를 수 없는 모든 세계여”(22p)

“불란서 고아의 지도가 바람에 펄럭인다, 마음은 실체가 없는 거라지만 바람 부는 날, 저토록 펄럭이는 것은 분명 누군가의 마음이다”(27p)

“서러움의 남쪽에는 첫사랑이 있고 그리움의 동쪽에는 푸른 숲의 파도 넘실거리는 고향이 있다, 생은 가도 가도 서쪽이어서 도무지 저물 줄 모른다”(30p)

“담배 연기 끝으로 생이 흘러간다, 아니 생은 방금 내가 내뿜은 담배 연기 속에 있다”(31p)

“눈 속으로 또 다른 눈이 내려/ 고독은 고독보다 더 희다/ 또다시 눈이 내리면, 누가 저 긴 눈발을 헤치며 고독의 점령지를 지나가는가?”(41p)

“사랑이여, 시의 음악이여/ 바람이 부는 곳에서 바람이 그친 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우리는 온몸으로 나부끼던 생의 깃발이었나니/ 이 세계는 시가 적힌 한 장의 종이에 지나지 않는다”(48p)

눈치챘겠지만, ‘짧고 아름다운 몇 개의 문장’의 사례를 다 보여주려면 책의 모든 문장을 발췌할 수밖에 없다.

거칠게 결론을 맺자면, 박정대의 첫 산문집 『담배에 관한 짧고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은 “이 세계는 시가 적힌 한 장의 종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문장에 관한 짧고 아름다운 수많은 주석들이다. 그리고 이제 그 주석들에 주석을 이어나가는 것은 순전히 독자들의 몫이겠다.

『담배에 관한 짧고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은 그렇게 수천수만의 독자들로 이어져 수천수만의 짧고 아름다운 주석을 낳을 테다.

작가의 말

대중의 취향에 따귀를 때리라던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의 말은 옳다
대중들은 자꾸만 그들의 눈높이로 예술가를 끌어내리려 하고
예술가들은 자꾸만 그들의 눈높이로 대중을 끌어올리려 한다
그러니 이 땅의 가난한 예술가들이여,
굴종과 타협을 하나의 미덕으로 제시하는
자본주의의 교묘한 시스템에 퍽큐를 날려라
문화 권력과 사회 기득권자들은
온화하고 부드러운 미소로 그대를 환영한다
그대를 자신들의 방법으로
길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끝까지 저항하고 반항하라
그대가 속해 있는 이 세계는 또 하나의 허상이다

*
담배 한 대를 피우는 동안 이 글들을 썼고
담배 한 대를 다 피울 때면 이 글들을 마쳤다
담배처럼 짧고 아름다운 책을 쓰고 싶었다

숨을 들이마시고 숨을 내뱉듯
스스로 오래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었다

이런 생각과 글들이 모여
담배에 관한 짧고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을 이루었다

열망은 고통을 동반하지만 열망이 사라진 세계는 고통 자체였다
이 세상에 절대 고독이 없듯 완전한 이별 또한 없을 것이다

이 글이 당신과 나를 만나게 할 수 있다면
허공을 지나온 빛과 온도로 언젠가 우리 만나리

차갑게 식은 입술로 말하노니
눈발이여, 너는 갸륵한 사랑의 다른 이름이었다

너는 무한히 흩어지려 하지만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
바람이 불 때마다 펄럭이는
이 세계는 시가 적힌 한 장의 종이에 지나지 않는다

2025년 시월, 이절에서의 눈송이 낚시에서
오랑캐 이 강 - 박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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